타블로여, 이렇게 하라



아~나 월드꼬푸 들이키느라 바뿌~운데 이 논란에 글을 두 편씩이나 올릴 가치나 있는 건지 몰것다. 기왕 입맛 다신 거 한 숟갈만 더 떠보자.

행동주의 심리학에서는, 외적 자극에 대해 드러나는 행동을 통해 그 내면의 심리와 동기를 유추하고 판단한다.

내가 타블로에게 의혹의 눈길을 보내는 건 외부의 자극에 대해 그가 보이는 행동들을 일반화된 범주에서 이해하기가 영 개운치 않은 구석들이 있어서이다. 다행스럽게도 근자 몇 년 사이에 타블로의 경우처럼 진위 논란에 휘말렸던 유사 예는 많고 문제가 생겼을 때 외적 자극에 대해 당사자들이 보인 반응(행동 양태)에 대한 축적된 데이터들을 통해 타블로의 그것과 비교 분석해볼 수는 있다.

진위 논란에서 가짜로 드러난 사례

1.황우석 : 성과에 대한 과장이 심했다. 문제가 발생하자 직접 해명보다는 언플에 기댔다. 병원에서 초췌한 모습을 보이거나 해명 기자 회견 때 제자들을 도열시키고 찔찔 짜며 대중들의 감정에 읍소하는 태도를 취했다. 최후의 일각까지 오리발로 일관했다. 빼도 박도 못할 지경에서야 시차를 두고 하나씩 시인하는 뻔뻔함을 보였다.

2.신정아 : 학력 위조가 들통이 나자 내민 오리발과 뻔뻔함의 정도는 '인위적 실수'를 운운하던 황우석과 판박이였다. 이들은 증거를 코 앞에 들이대도 자신의 범죄를 실수로 포장하는 철면피들의 전형을 보여주었다.

진위 논란에서 진짜로 드러난 사례

1.도올 김용옥 : 자신의 학력을 의심하는 대중들을 향해 썩소를 날렸다. 언론 등 3자를 동원한 우회 방어가 아니라 지체 없이 논문 번호를 인증하는 정공법으로 태클의 여지조차 남기지 않고 의심병에 걸린 대중들을 원샷원킬로 제압했다.

2.아고라의 미네르바 : 거대한 음모론을 제기하며 가족들까지 싸잡아 정권의 프락치로 매도하는 광적인 의심병 환자들의 공격을 받았음에도 찔찔 짜는 일은 없었다. 진짜는 어떤 순간에도 당황치 않고 위축되거나 숨을 일도 없다. 도올처럼 초장부터 정공법을 택하진 않았지만 그 역시 도올처럼 썩소를 날리면서 제 갈 길을 갔다. 논리로 대응치도 않았고 정도가 아주 심한 대표 의심병 환자 몇몇에게는 법적으로 대응하였을 뿐이다. 이 친구 나이가 타블로랑 비슷하다.

똥마려운 강아지들의 행동 패턴이 일정하듯 뒤가 구린 사람들이 보이는 행동 패턴 역시 일정한 경향을 보인다. 정계나 재계의 인사들이 죄 짓고 감방 가면 휠체어 환자로 돌변하는 것을 떠올려보라. 눈에 뵈는 빤한 짓은 하지 않는 게 좋다.

타블로가 찔찔 짜는 행동에 무슨 동기가 있는가? 그 동기가 과연 찔찔 짤 만한 일인가? 긴 휴식기를 가질 만큼 자신없어할 일인가? 하루 이틀 겪어온 일도 아니람서? 그 동네 사람들이 별의별 의혹에 시달리는 건 일상 아닌가? 대중들의 환호 뒤에 도사린 그런 어둠은 공인들이 짊어지는 동전의 양면과도 같은 것이다. 이런 마음가짐도 없이 찔찔 짜며 긴 휴식기 운운하는 타블로의 행동에 대한 동기가 영 마뜩찮아서 그에게 이 논란을 쭁내는 두 가지의 길을 제시하고 싶다.

하나는, 도올처럼 하라. 이미 준비하고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가장 최근일자 기준으로 스탠퍼드에서 발급된 성적증명서와 졸업증명서 원본을 여권 원본과 함께 원샷원킬로 인증하고 끝내라. 여권에 타블로가 숨겨 논 애인의 사진이 함께 박혀 있거나, 졸업증명서에 타블로 부모의 탈세 목록이 기재되어 있거나, 성적증명서에 타블로 형제들의 탈선 기록이라도 기재되어 있는 게 아니라면 말이다. 도올 김용옥이라면, 나라면, 씅질 급한 개티즌들이라면 이미 그러고도 남았을 것 같다. 치부도 아니고 그 대단한 자랑거리를 숨길만한 하등의 이유와 동기를 헤아리기가 내게는 너무 어려운 일이다.

다른 하나는, 차라리 미네르바처럼 하라. 의심병 환자들은 싹 무시하고 도도하게 썩소를 날리면서 정도가 아주 심한 대표 의심병 환자 몇을 고소하고 일벌백계하라(타블로 측에선 이미 고소했다고 하더라만 저짝에선 그런 일 없었다며 코웃음들 치고 있더라). 개티즌(?)들이 지닌 사법부에 대한 불신은 타블로에 대한 불신만큼이나 크겠으나 관망하는 대부분의 보통 사람들은 사법부의 판단을 존중할 것이며 두 판 갈 것도 없이 한 판으로 끝날 사안이다.

‘개티즌’의 의미를 곱씹어볼 정도는 되는 나 같이 공정한(?) 사람에게조차 이러한 의심의 기운을 걷어내지 못한다면 이 논란은 절대 끝나지 않는다. 도올은 끝낸 일을 타블로가 끝내지 못한다면 대중들은 과연 누구의 손을 들어주겠는가. 이 지리한 논란에 종지부를 찍을 사람은 ‘타진요’ 같은 카페나 개티즌들이 아니라 타블로 자신이란 걸 알았으면 한다. 찔찔 짜지 말고 쪼~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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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조글 : http://bit.ly/ahM3D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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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東山高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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