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




주말 낚시는 텄습니다. 이번 주말에는 새 찌와 떡밥을 테스트해볼 요량으로 엊저녁 ‘사고’(?) 전까지만 해도 기대가 앞산 만했는데 그만 산사태가 나고 말았습니다. 삐끗, 음마얏! 화분들을 정리하다가 허리에 고마 삑사리가 났습니다. 딴 건 몰라도 허리 유연성만큼은 대한민국 최고라 자부하고 살았건만 아 세월이여~~~.

맘대로 앉지도 서지도 눕지도 뒹굴지도 몬하고 물파스, 스프래이 파스, 접착 파스 온갖 파스질에 온찜질 냉찜질에 미니는 조물조물 미니맘은 주물주물 온갖 요롱을 떨었어도 으아앜, 아야야얔! 이거야 정말 내가 무슨 전생에 죽을죄라도 졌는 건지, 미니맘 몰래 바람핀 건 없는지, 아부지 제삿날에 무슨 불경시러분 짓이라도 하진 않았는지, 내게 이런 몹쓸 고통이라니 회한(?)의 밤을 밤새 끙끙대며 지렁이처럼 기었습니다.

사실, 난 병원에 가는 걸 무지 싫어라 합니다. 병을 키울 정도로 미련한 사람은 아닌데 웬만큼의 아픔이라면 자가치유로 끝내는 편입니다. 살짝 삐엇거니 하고 자가치유 하고 보니 부러져있었던 걸 생각하면 내 왼쪽 검지 발가락한텐 늘 먄한 맘입니다. 내 비싼 의료보험료는 불우이웃돕기 성금이라 생각하면서 아까운 마음을 다독이곤 합니다.ㅎ~

이런 내 모습을 익히 아는 미니맘이 오늘은 작정이라도 했는지 집요하게 날 괴롭힙니다. 내 그토록 자가치유할 수 있는 기간으로 이틀은 달라했건만. 짐작키는 지난 밤 잠 못 이룬 건 나만이 아니었나 봅니다.

그리고는, 우리는 이런 대화를 나눴습니다.



재활치료란게 별스런 게 아니고 혼자서 아픈 허리 부여잡고
거실안에서 왔다리갔다리 한 걸 일컫는 말입니다.ㅋ~































기차나서 이 메세지는 씹엇슴미다.
에레이 몰것다, 배째라는 심뽀엿죠ㅎ~.
그랫더니 다시 이렇게,










누가 뭐래도 자빠졌을 때 가장 먼저 손을 내미는 사람, 미니맘에게 충성을 다하는 맘으로 오늘은 세상에서 젤 맛난 삼겹살에 소주 한 잔 따라주고 싶습니다.


===東山高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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