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신수의 3점 끝내기 홈런...끝나지 않은 영화 <메이저리그>





음주운전 파동과 손가락 부상으로 올 상반기를 불안정하게 보내던 추신수 선수에게 겹경사가 겹쳤군요. 22일, 미국 최대 전국 일간지인 'USA 투데이'가 '추추 트레인' 추신수(29·클리블랜드 인디언스)를 집중 조명하며 1면에 그의 이야기를 실으며 전국적 지명도를 드높인 가운데 23일에는 그렇게도 염원하던 득녀로 기뻐하던 추신수가 24일, 프로그레시브 필드에서 벌어진 친정팀 시애틀 매리너스와의 경기에서 4-5로 뒤진 9회말 역전 3점 홈런을 터뜨리며 그간의 맘고생을 일거에 털어내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추신수 개인팬이나 메이저리그 야구팬들뿐만 아니라 그의 이름 석 자라도 알고 있는 사람들 모두의 가슴을 시원하게 하는 소식입니다.


추신수는 "드라마 같은 많은 일이 있었다. 딸이 태어났고 다음날 생애 첫 끝내기 홈런을 터뜨렸다. 영화 같다"고 기쁨을 감추지 못하며 "이 홈런이 아마 아내와 딸에게 줄 수 있는 가장 좋은 선물일 것"라며 소감을 밝혔군요. 영화속 주인공의 기분처럼 짜릿했던 모양입니다.


http://kr.sports.yahoo.com/news/mlb/view?aid=20110824083443974a4

http://kr.sports.yahoo.com/news/mlb/view?aid=20110824055639387c4

http://kr.sports.yahoo.com/news/mlb/view?aid=2011082310493921908

http://kr.sports.yahoo.com/news/mlb/view?aid=20110823063800475d9


사람이 사는 게 그렇죠 뭐. 내 일도 아닌 남 일인데도 어제는 사회면의 어느 어두운 기사를 보고 짠한 가슴으로 우울해 하다가도 오늘은 어느 누군가의 홈런 한방 소식을 보며 들뜬 가슴으로 기뻐하면서 그렇고 그렇게 살아가는 거죠.^^


추신수가 속해 있는 MLB 클리블랜드 인디언스란 구단이 재정이 상대적으로 열악한 소규모 구단이긴 해도 아기자기한 얘깃거리는 참 많은 구단인 것 같습니다. <메이저리그>라는 헐리웃 영화의 소재가 된 구단이기도 했고 현재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의 감독인 매니 액터는 도미니카 출신으로 유일하게 메이저리그 감독을 맡고 잇죠. 그닥 연봉이 높지도 않은 이런 저런 선수들을 이끌고 시즌 전 예상된 평가와는 달리 클리블랜드 인디언스를 지구 우승의 목전까지 리드하고 있는 좋은 감독이죠. 물론, 이런 호감은 그가 추신수 선수에게 전적인 신뢰를 보여주는 것에 대하여 팔이 안으로 굽는 식의 화답의 감정이긴 하지만요.^^


어쨋든 감독을 비롯한 선수들이 올 한해 보여주는 모습이 흡사 <메이저리그> 영화속 이야기처럼 흥미진진하게 전개되는 듯해서 사람들의 관심과 기대가 한층 드높아 보입니다. 영화보다 짜릿하고 감동적인 그들만의 이야기가 경기장 안팎에서 두루두루 있었더군요. 추신수의 어제 득녀 소식과 더불어, 늦었지만 사람좋아 보이는 '늙은 루키'(?) 핸나한에게도 아낌없이 축복해줘야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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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기자 리포트]핸나한과 인디언스 동료의 우정
[야후!스포츠] 2011년 08월 22일(월) 오전 09:40


‘팀메이트(teammate)- 한 팀에서 활동을 함께하거나 숙소를 함께 쓰는 사람’

단체 스포츠의 기본은 팀워크입니다. 동료 간의 유기적인 플레이는 물론 정신적인 교감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공동의 목표인 승리를 추구하기 어렵습니다. 뛰어난 선수가 많은 것도 중요하지만 좋은 팀메이트가 많은 것이 때론 더 중요합니다. 가족보다 더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는 것이 팀메이트입니다. 분위기를 망치는 스타라면 차라리 없는 것만 못합니다. 경기 능력이 조금 떨어져도 팀 분위기를 이끌고 헌신적이면 팀에 없어서는 안 되는 팀메이트입니다. 






클리블랜드 인디언스팀 동료의 뜨거운 우정이 MLB.com을 통해 뒤늦게 알려지면서 훈훈함을 전해줍니다. 월요일을 시작하기에는 아주 흐뭇한 이야기라고 생각돼 소개합니다.

이야기는 8월 초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의 보스턴 원정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백업 3루수 잭 핸나한에 얽힌 이야기입니다.

후보로 개막전 로스터에 들었던 잭 핸나한은 시즌 초 부상 공백을 훌륭히 메우며 인디언스의 상승세에 중요한 역할을 했습니다. 원래 탄탄한 수비로 핫코너에서 멋진 장면을 잇달아 만들어냈을 뿐 아니라 9번 타자로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치며 공격의 연결 고리 역할을 잘 해주었습니다.

올해 31세의 핸나한은 오랜 마이너 시절을 거쳐 2007년부터 빅리그에 모습을 보였습니다. 그러나 2008년 오클랜드에서 143경기를 뛴 것이 눈에 들뿐 대부분 백업이었고 2010년에는 빅리그에 서지도 못했습니다.
그러다가 올 초 인디언스와 마이너 계약을 맺었는데 시범 경기에서 좋은 모습을 보인데다 제이슨 도널드 등 주전 선수의 부상으로 핸나한은 시즌 초부터 주전 3루수로 출전해 인상 깊은 활약을 보였습니다.

생애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 있던 핸나한에게는 또 하나의 경사가 있었으니 처음으로 아빠가 된다는 것이었습니다. 부인 제니가 드디어 임신했고 10월이면 부부가 그렇게 기다리던 첫 아이가 탄생할 것이라는 기대에 하루하루가 희망에 부푼 나날이었습니다.

그러나 얼마 전부터 큰 걱정이 생겼습니다. 한 달 전쯤 제니가 임신 합병증으로 병원에 입원한 것입니다. 핸나한은 홈경기 때는 거의 매일 병원에서 새우잠을 자며 부인 곁을 지켰습니다. 그러나 원정 때는 부인과 함께할 수 없었습니다. 그리고 보스턴 원정에서 일이 터지고 말았습니다.

지난 8월 5일(한국시간) 펜웨이파크에서 교체 출전해 마지막 3이닝을 3루를 지키며 7-3으로 승리한 즐거움을 누리던 핸나한은 급박한 소식을 전달받았습니다. 부인 제니가 산통을 시작했다는 것이었습니다. 경기 중에 장모의 다급한 전화를 받은 여행담당 직원 마이크 세기가 그 말을 전해주자 핸나한은 어쩔 줄 몰랐습니다. 아기의 예정일이 3개월이나 남았는데 결국 사고가 터지고 만 것입니다. 산모와 아기가 어떻게 될지도 알 수 없는 급박한 상황.

그러나 전화를 받은 시간은 밤 11시. 그 시간에 보스턴에서 클리블랜드로 가는 일반 비행기가 있을 리 없었습니다. 핸나한은 세기에게 다음날 가장 빠른 비행기를 예약해달라고 했습니다. 오전 6시에 떠나는 비행기가 있었습니다. 당장에라도 날아가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았지만 방법이 없었습니다. 그렇다고 차를 타고 가면 아무리 빨리 달려도 10시간이 넘게 걸리는 거리입니다.

한 가지 방법은 있었습니다.

개인 제트 비행기를 임대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보스턴에서 클리블랜드까지 1인 편도 비행에 드는 비용은 3만5000달러, 우리 돈으로 약 3천3000만 원의 큰돈입니다. 올해 겨우 다시 빅리그에 올라온 핸나한의 연봉은 50만 달러. 그나마 병원비 등의 부담으로 안 그래도 허리띠를 졸라매야 할 어려운 상황에 생각할 수도 없는 큰 액수였습니다. 특히 첫 아기가 태어나고 미래가 불투명한 백업 내야수인 핸나한으로서는 아무리 부인과 아기의 곁으로 가고 싶어도 그렇게 쓸 수는 없는 액수였습니다.

핸나한이 세기와 심각하게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던 펜웨이파크 원정팀 클럽하우스. 주변에 추신수와 저스틴 매스터슨, 트래비스 해프너, 채드 더빈, 오스틴 컨스 등이 모여들었습니다. 대번 상황을 파악한 핸나한의 팀메이트는 곧바로 따로 미팅을 소집했습니다. 아침 비행기를 타고 간다면 첫 아기의 출생은 절대 볼 수 없을 것이며, 안 그래도 불안정한 상태에서 만에 하나 사고라도 나면 남편이자 아버지는 멀리서 발을 동동 구를 수밖에 없다는 안타까움을 모두 함께 느꼈습니다. 전원이 비행기 삯을 모으기 위한 돈을 내겠다고 동의하는 데는 긴 시간이 걸리지 않았습니다.

매스터슨은 MLB.com과 인터뷰에서 “아기가 건강하게 출생할지도 모르는 상황이었고, 그렇다면 더욱 그 자리에 아버지가 있어야 한다고 모두 생각했다. 루키부터 베테랑까지 모두 기꺼이 돈을 보탰다.”라고 말했습니다.

얼마가 모였는지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핸나한이 곧바로 공항으로 가서 클리블랜드로 날아가는데 드는 비용을 충당할 액수는 금방 모였습니다. 물론, 핸나한은 절대 받을 수 없다고 버텼지만, 동료의 따뜻한 마음에 눈시울을 붉히며 부인과 태어날 아기 곁으로 날아갔습니다.

핸나한이 클리블랜드 공항에 도착하자 타운카가 대기하고 있었습니다. 병원으로 질주해 병실 문을 열고 들어가는 순간을 핸나한은 이렇게 표현했습니다. “제니의 얼굴이 순간 환하게 밝아지는 모습을 잊을 수 없다. 깜짝 놀라면서도 안도하는 그 모습을.”

핸나한이 병원에 도착한 지 15분 후인 새벽 3시11분, 존 조셉 핸나한 5세가 세상으로 첫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아버지 핸나한이 4세입니다.) 상태가 심각해지자 제왕절개수술을 해야 했습니다. 아기는 1.5kg의 아주 작은 모습으로 세상에 나왔지만 몸에는 이상이 없었고 비교적 건강한 상태였습니다. 곧바로 인큐베이터로 옮겨졌지만, 새벽에 한 시간 동안 아빠 엄마와 살을 맞대며 소중한 인연을 처음으로 함께 나누는 시간을 보내기도 했습니다.

핸나한은 다음날 베비 핸나한의 사진과 발목에 채웠던 띠를 가지고 동료가 있는 텍사스로 날아갔습니다. 부인 제니는 며칠 후에 건강히 퇴원했지만 10월 말이 예정일이던 아기는 당분간 병원에서 지내야 합니다. 그러나 음식물 섭취도 잘하고 인공호흡기도 곧 떼어냈으며 미숙아치고는 정말 건강하게 회복하고 있습니다.

그 위기의 순간을 함께했던 핸나한도 이제는 여유가 생겼습니다. 아기 이야기만 나오면 “체구가 좀 작아 3루수는 힘들겠지만 2루수나 빠르면 외야수는 할 수 있을 것”이라며 웃음이 그치지 않습니다.

잭 핸나한은 이제 아기 핸나한이 빨리 쑥쑥 자라기만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 아기가 소년이 돼서 대화를 나눌 수 있게 되면 가장 먼저 해줄 이야기, 자랑스러운 자신의 동료와 아기의 탄생 이야기를 들려줄 날을 학수고대합니다. 소중한 팀메이트가 그들 가족에게 준 평생의 선물을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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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말도 많고 탈도 많던 서울시의 무상급식에 관한 주민투표가 실시되는 날이군요. 꾼들의 암수에 세울 시민들이 걸려 들지 않기를 바라고 그저 아이들의 건강한 성장을 위한 현명한 선택이 있기를 기대합니다. 1.서울 시민이 승리하고, 2.오세이돈이 퇴진함으로써 3.아이들이 만세, 만세, 만만세하는 스리런 역전 홈런이 터졌으면 좋겠습니다.


===東山高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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