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산대의 오해와 진실?

물 속에 빠진 달

 넘어간~다

 넘어간~~다

 달 넘어간~~~다~~~~아~~~~~

 그리고 아침에 물 속에 빠진 해 되었다
















아닌 말에 욱하는 걸 보면 내 아직은 죽지 않고 살아있나 봅니다^^ 세계만방 우주천지 간에 살아있는 모든 님들, 방가방가!^^  살아있으니 방가방가! 간만에 글을 쓸 수 있으니 방가방가!랍니다.
 
화단에 바퀴벌레 잡으려다 개미만 잔뜩 잡고 말았어요. 밟을 새라 걸음 낼 때마다 발아래 살펴 걷곤 했건만... 아침이면 죽은 개미들 시체 쓸며 아픈 가씸은 잠깐의 방심과 무지의 업보이거니 며칠 째 가씨미 아파도 쌉니다.
 
지난 초파일 휴일, 년만에 다시 찾은 가천지는 여전히 찰랑찰랑하더군요. 난산인지 순산인지 밤새 녀석들 찰박거리는 소리가 꾼들을 유혹하는 세레나데가 아니라 들뜬 기대에 잔뜩 부푼 꾼들의 약만 올리는 조롱이란 걸 꾼은 새벽녘 빈 망태를 보고서야 비로소 알았습니다.

지새운 밤에 눈꺼풀만 천근입니다. 욕심의 업보일 테니 응당 감수해야 할 일입니다. 캐치앤 릴리스란 구호를 마빡에다 매직칠하고서 낚시한대도 산란철엔 낚수않는 게 맞을 듯한데 그러지도 못하는 게 욕심이라면 천근이 아니라 만근의 눈꺼풀일지언정 투덜대선 안 되는 거겠지요. 

알기에 꾼은 그저 에에잇! 하고 외마디 비명만 내지르고 일어섭니다. 욕심도 미련도 아쉬움도 다음을 기약하며 물가에 툭툭 털고 돌아섭니다. 수십 년 한결같은 반복입니다.
 













남들은 어땟을래나 꾼들의 놀이터를 기웃거리다 뜨거운 글 한 편 보았습니다. 또 그 해묵은 주제 ‘일산타령’입니다. 낚시꾼들에겐 언제나 뜨거운 화두입니다. 낚시문화가 번성하고 더불어 관련 낚시 산업의 노하우가 잘 축적된 일본, 그 일본산 제품을 두고 꾼들 간에 또 한 판의 입씨름이 붙었습니다.

조상님들의 은원에 따른 애국매국의 편견 없이 봐주려는데도 심사가 비틀려 문득 한 수 껴들고 싶어집니다. 이름 적고, 주소 적고, 새이름 만드는 일이 귀찮아 예다가 뒷말이나 놓는 거지요^^

어떤 분이 ‘일산대의 오해와 진실’이란 거창한(?) 제목으로 아래 내용처럼 주장합니다.(우클맄이 허용되지 않는 사이트라 맞춤법 띄어쓰기까지 변형없이 최대한 글쓴이의 원문 그대로 옮겼습니다)


제가 생각하는것과 남들이 생각하는게 다를수 있다는점 미리 알려드립니다
우선 일산대는 평균적으로 비쌉니다....중고 가격이 국산대 새제품 가격이죠
그리고 수리비용또한 막대합니다... 한가지 예로 섬광 낚시대 한번 부러지면..
돈 2~3만언 보태면 국산 중층대 1대 삽니다...그렇다고 일산대가 강하다??
잘 안부러진다???모든 낚시대는 다루는 사람이 좌우 하는겁니다..
일산대라도 개같이 다루면 뚝!! 부러지고 국산대라도 선수급처럼 다루면
웬만해서는 안부러집니다...
흠 서론은 이정도로 하고요.... 일산대의 필용성은 제가보기에는
장청ㄱ(15척이상)에 가장 이상적이라고 생각합니다...
7척 ~~11척까지는 뻣대든 연대든 무게는 거기서 거기입니다~~
못다룰 무게가 아니라는거죠 다 가볍습니다...
12척 이상부터 차이가 벌어져서 15척 부터는 좋은대 쓰지않으면 팔이 아픕니다
좋은대란??? 가볍고 팔에 무리가 가지 않으며 제압도 되는 수준입니다...
국산대는 가격이 저렴한 것은 15척까지가 끝입니다...그리고 국산 고급대는
예를들어 동와 풍류도인18척 정도는 30만언이 훌쩍 넘어갑니다(32만언인가...)
그돈이면 일산대 중고 살수 있기에 대다수가 일산대(약간고가제품) 추천하는
거고요...
단척의 경우 일산대(고가) 추천하는건 솔직히 돈아깝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이.... 낚시란 고기를 잡기위한 장비입니다.....
결코 자랑하거나 폼을 잡기위한 장비가 아닙니다...한가지 예로
노지의 기준으로 이야기 하겠습니다 중층 낚시대도 아니고....
원다 1.5칸 쓰시는 조사님을 만났습니다... 장비도 구리고
찌도 별볼일 없는 싸구려 쓰시더군요...그런데...고기망은--;;;절반이 꽉
찼습니다... 그 자리에서 계속 낚아댑니다...
그리고 저쪽 건너편에 일산대 쓰는 사람 있습니다 제가보기에 름도 같아
보이더군요 12척 정도 되나??--좌대에 아주 정석인 내림낚시꾼입니다..
그사람도 고기망이 절반은 찼습니다... 여기서 제가 느낀 게 그겁니다....
장비의 유무를 떠나서 단척은 거기서 거기라는겁니다...==...찌도 사실
5천원 짜리나 4만언짜리나 거기서 거기입니다==;;(오로지 전 노지기준)
PS:전 오로지 제가 보고 느낀것만 적습니다.....


이 글은 몇 분의 동조에도 불구하고 뭇꾼들로부터 댓글로 난타를 당합니다. 바퀴를 잡으려다 개미를 잡았으니 글쓴이가 맘이 쓰릴지라도 어쩔 수 없는 분위깁니다. 어차피 거창한 제목을 달아 공개적으로 먼저 도발(?)을 했으니 댓글 난타를 당한대도 이지메를 감수해야만 하는 거죠. 옮겨쓰기가 귀찮아서 알뜰살뜰 옮기진 못하지만 글쓴이를 향한 댓글 난타의 세 가지 방향은 대략 이렇습니다.


첫째, 해묵은 또 그 소리!
둘째, 국산에 비해 일산 낚시대가 비싼 만큼 제 값 하는구만 무슨 억지!
둘째, 나도 옛날에 너처럼 생각했는데 지나고 보니 우물안 개구리였더라!

이런 댓글들 사이에서 글쓴이는 중간 중간 항변을 이어갑니다. ( )안 글은 저의 가벼운 양념성 멘트입니다.


-_-;;;차로 비유해도 소타타랑 벤츠랑 비교하는건 좀 아닌거같은대요...
가치를 만족하시는 분은...제글의 요점을 잘못 파락하신거 같내요....
장척은 효율/능력/가치/품격 모두다 좋습니다...
하지만 단척은 그렇지 않다는것이고요
저는 자기만족으로 낚시를 하지 않아서 잘 모르겠습니다...전 오로지 효율적인것만
따지고 품격이나 자기만족 같은건 저하곤 어울리지 않기 때문입니다...
(길든 짧든 다 같은 낚시대인데 장척은 그렇고 단척은 그렇지 않다고 굳이 가름하는 이유는? 삶이 적당히 풍요로워지거나 로또라도 당첨되면 품격이나 자기만족도 마냥 하찮은 가치들이 아니란 걸 느낄 때가 있을 겁니다^^)


그리고 가치성 보다는 효율성을 찾는 사람도 많습니다
가치성을 찾는다면 굳이 중고제품을 구입할 필요가 있을까요??
효율적으로 중고제품이 싸고 사용할만 하니까 찾는것이고 구입하는겁니다...
또한 여기는 가치성보다는 사용후기/능력치/능률/장점/단점을 알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일산대 단척이 가격이 비싸고 가격대비 효율이 별로하는 정보를 저는
알리는것입니다.
(어차피 모든 제품은 새 것과 헌 것, 보는 이의 시각에 따라 좋은 것과 좋지 않은 것 등등 제각각 구별되는 가치성에 따라 가격이 결정됩니다. 우리가 어떤 제품의 효율성과 가치성을 언급할 때 그것은 어디까지나 소비자 개개인의 주관적 판단에 근거합니다. 백만원을 들이고도 효율성 있는 구매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동일한 제품을 만원으로 구매하고도 효율성이 없는 구매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러기에, '일산대 단척이 가격만 비싸고 가격 대비 효율은 별로다'라는 글쓴이의 주장은 객관화된 '정보'라기보다는 글쓴이의 '주관적 생각'에 지나지 않습니다. 허용된 공간에서 자신의 생각을 얘기하는 거까지야 뭐랄 수야 없겠습니다만 자신만의 '단견'을 '정보'인 양 확신하는 것은 다른 생각을 지닌 사람들에겐 충분히 오해를 살만한 일인 거죠. 단돈 만원도 큰돈으로 여기는 사람도 있고 백만원도 껌값으로 여기는 사람들도 함께 하는 세상에서 자신만의 평가기준으로 비싸네 싸네 가성비가 좋네 마네 하는 것도 어찌보면 난센스입니다. 꾼이 내 대와 내 찌만 바라볼 일이지 굳이 남들 낚시대에 눈길 줄 필요는 없는 것이고 굳이 눈길을 주는 사람들 말릴 필요는 더더욱 없습니다. 옆 사람의 비싼 낚시대가 붕어 아가리 대신 내 대가릴 낚지만 않는다면 말이죠^^.)


우와-ㅅ-리플 많이들 달아주셨내요...
사람마다 다르고 성격도 다르고 생각도 다릅니다
전 낚시대가 “도구”라고 생각하는 사람이고 “편리”성을 추구하기 위해서 진화 했다고
생각합니다...품격을 위해서... 낚시를 하시거나 고가 장비를 사시는분도 물론 계시겠죠
전 오로지 효율/비효율/성능/내구성 등등 “도구”로서 바라보면 글을 적습니다..
어떤분이 말씀하시길...“낚시대는 고기를 잡는 도구로서 이상을 벗어나면 그건 조사가 아
니라 낚시꾼“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전 낚시꾼이 아닌 조사가 되길 바라는 사람이며
다른 사람들이 바라보는 “품격” “멋” “자기만족” 이런것등은 전혀 생각하지 않습니다..
가방이 좋다고 꼭 공부 잘하는 학생이 아니라는걸 알아주셨으면 합니다...
그리고 내생각과 저사람 생각이 다를수도 있는것이고요 전 어디까지나 “효율”을
전재로 글을 적습니다... 다시한번 강조 드리지만 품격/멋/자기만족/이런글은
따로 게시판에 자기 생각을 올리시는 게 좋다고 봅니다
(‘낚시대는 고기를 잡는 도구로서 이상을 벗어나면 그건 조사가 아니라 낚시꾼’이라굽쇼? 누가 말했는지 참 고약한 소릴 했네요. 글쓴이가 자신의 자격지심을 달래줄 그 분의 말씀을 큰 위안으로 삼았군요. 사람들이 옷은 왜 입고 맘에 드는 옷 고르려 시장은 왜 헤매일까요? ‘옷은 몸을 가리는 도구로서 그 이상을 벗어나면 그건 사람이 아니라 날라리’라고 흉보는 것과 뭐가 달라요. 내 아는 어떤 분은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낚시대를 단지 고기를 잡기 위한 도구로만 생각한다면 그 사람은 단지 어부일 뿐 낚시의 진정한 멋과 맛을 아는 진정한 꾼이 아니다’라구요^^)


글쓴이와 댓글로 난타한 꾼들간에는 사실 구원(?)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뒤져보니 이미 다른 글에서 글쓴이가 아래와 같은 댓글로서 뭇꾼들을 한 차례 자극한 바 있더군요. 그러고 오래지 않아 저처럼 거창한 주제를 앞세워 새글을 올려놓으니 이미 한 번 빈정 상했던 꾼들이 이때다 싶어 득달 같이 달려든 것 같기도 합니다.ㅎ~

10척 미만을 솔직히 민물대 아무거나 써도 별반 차이 없습니다--.
(바닥대vs내림대 차이 없음)
15척 이상은 되야 일산대 효과가 좋은거 같습니다....
장비질/자랑질 하실거 아니면 적당한 국산대 싼거 사서 쓰세요
 
 
내가 위 소개된 글쓴이의 글에 반응하는 것도 어쩌면 당연합니다. 내 낚시장비 중에도 가장 좋아라하는 낚시대가 국산 죽간과 더불어 일산대들이니 ‘장비질/자랑질 하실거 아니면 적당한 국산대 싼거 사서 쓰세요’라는 글쓴이의 충고질은 은연중에 거북하게 와닿습니다. 딴 때 같으면야 눈길 한 번 주고 말 일이지만 블로그에 포스팅을 거른 게 몇 달 남짓 뭐 쓸거리 없나 찾던 차였으니 ‘도둑늠(나)이 제 발 저린 건지 우물안 개구리(글쓴이)가 자격지심을 부린 건지’ 살펴는 봐야겠다 싶은 맘으로 끄적끄적.ㅎ~

결론부터 말하면 내 보기엔 글쓴이야말로 정작, ‘조사’가 되고 싶어하는 자신의 간절한(?) 희망과는 달리 글쓴이가 그토록 폄하해 마지않는 ‘낚시꾼’조차도 못 되는 ‘어중이’처럼 보입니다.

글쓴이가 문제를 제기하는 관점들이 엇나갔습니다.

첫째, 국적과 가격만으로 상품을 비교하는 낡고 해묵은 관점이 엇나갔고
둘째, 낚시대를 ‘도구’로만 바라보는 협소한 관점이 엇나갔고
셋째, 굳이 조사와 낚시꾼을 가름하는 언어구별 관점도 엇나갔습니다.

보니까 글쓴이가 말로선 짐짓 허세와 자만(글쓴이에겐 멋이나 품격, 자기만족이란 게 모두 허세나 자만으로 보였을 터)을 경계하면서 내실 있고 소박한 ‘조사’를 이상형 조사로 권유하곤 있습니다만 원글과 댓글을 살펴보건대 글쓴이야말로 일천한 생각과 경험만으로 타인과 세상을 너무 쉬 재단하면서 자신만의 고착된 아집을 일삼는 우물 안 개구리’처럼 허세와 자만으로 가득 찬 것 같이 느껴집니다. 첫 단추(관점)를 잘못 꿰었으니 연이은 주장마다 공분을 불러일으키는 건 당연지사입니다. 관점이 나쁘면 잘못된 결론에 이르고 결론이 잘못되면 공감을 얻지 못하고 결론이 잘못됐어도 계속 우기면 조롱당하고 외면당할 수밖에 없지 않을까요.

낚시대를 단지 도구(도구적 효율성)로만 바라볼 거면 물고기를 잡는데 ‘그물’만한 도구도 없을 테고 낚시대 가격(경제적 효율성)이 부담이라면 야산에 야생대나무가 최상일 겁니다. 일산이 좋은지 국산이 좋은지는 쓰는 늠 맘 따라 천차만별인 것을 굳이 효율성 따져가면서 충고질 하는 것도 우스운 일입니다. 조훈현일지라도 남의 바둑판에 쉽게 훈수질 않는 법입니다. 본인이 잘 모르겠으면, 일산 국산 다 떠나서 남들이 그래도 좋다고 인정하노라면 휴대폰은 삼성, 카메라는 니콘 쓰면 됩니다. 낚시대든 카메라든 주머니에 돈 없으면 중고를 사거나 말거나 하면 되고 중고 살 돈도 없으면 낚시를 접거나 말거나 하면 됩니다.

가끔 보면 아주 못나 뵈는 꾼들이 있습니다. 스스로 자신의 품위를 격하하는 꾼들을 일컬음입니다. 현대생활에서 장비를 사용하는 레저나 스포츠, 취미생활의 종류는 참으로 다양하고, 자신의 취미나 레저 활동에 필요한 장비에 대한 애착과 관심을 단순히 허세나 과소비, 장비질과 자랑질 정도로 함부로 폄훼하는 그런 비아냥은 홀로 뇌까리고 마는 게 좋습니다. 그걸 소리 높여 공표해 버리면 어그로나 끄는 못난이 관심병환자로밖에 뵈질 않습니다. 먼저 자신의 경험과 생각에 알량함은 없는지 살펴보진 않고 무슨 정의감에서인지 자신이 아는 만큼만의 짧은 생각을 타인하게 강권하려 드는 건 시건방입니다. 조훈현이 집 앞에서 동네 어르신과 바둑 두는데 지나가던 동네 꼬마가 바둑교실에서 몇 달 배운 9급의 건방으로 조훈현에게 훈수질 하려드는 꼴입니다. 뒷산 언덕을 산책하는 할머니는 에베레스트 등정할 때도 고무신 한 짝이면 거뜬한 줄 알 겁니다. 장담컨대, 글쓴이가 1년쯤 뒤, 낚시를 더 알게 되거나 형편이 나아졌을 때 동일한 아이디로 일산 중고대 단척을 거래하거나 댓글 문의하는 일을 보게 될 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런 사람 여럿 보았거든요.
 
낚시가 좋아 낚시점을 차리는 꾼도 있고 낚시대가 좋아 죽간을 손수 만들어 사용하는 꾼도 있습니다. 잘났든 못났든 저마다 꾼들은 쉬 비교될 수 없는 나름의 깊이와 경지에서 낚시를 합니다. 만원짜리 한 대라도 낚시하지 못하는 것도 아닌데 형편따라 준비하면 되는 것을 굳이 비교하려 드셨네요. 부러우면 지는 겁니다. 장비가 무에 대수라고 자신의 것과 남의 것을 비교하려 든 순간 글쓴이는 이미 지고 만 것입니다. 그에 그치지 않고 나아가 타인의 선택을 단도직입적으로 비하해버린 ‘장비질’ ‘자랑질’이란 거친 표현에선 글쓴이의 ‘생각없음’과 ‘자격지심’이 뚝뚝 묻어나고 타인의 장비질 자랑질 탓에 글쓴이가 받는 스트레가 몹시도 커 보입니다. 근데 그게 정의감에서가 아닌 열등감에서 표출되는 스트레스인 것만 같아 주장이 안스럽게 와닿습니다. 글쓴이가 장비질 자랑질이 보기 싫어 사람 많은 관리터보다는 홀로 조용한 노지로만 다니는지도 몰겟습니다만 다른 사람의 장비가 국산이든 일산이든 안드로메다산이든 그게 뭔 대수였을까요. 낚시장비에 대한 그 분별심을 지워내지 못하는 한 글쓴이의 낚시는 언제까지나 뭇꾼들과 함께 하지 못하고 평화롭지도 못할 것 같습니다.
 
나아가 꾼이 스스로를 ‘꾼’이라 부르지도 못하고 그 잘난 ‘조사’로 등극(?)하고파 그토록 안달이니 그 맘이 몹시도 어려 보입니다. 꾼이란 말 속에서 뿜어나는 정겨움을 찾지 못하고 굳이 ‘사’짜를 달아야만 한 수 놓는 것인지요? 그런 맘으로 뭇꾼들에게 한 수 한 수 충고질 제대로 하실 수나 있겠는지요? 정작 허세는 꾼을 꾼이라 부르지도 못하는 본인한테 있단 걸 살펴보셨으면 합니다.^^

생각이 ‘어려서’가 아니라 맘이 ‘여려서’ 남들의 '가치 없고 효율성 없는' 투자(돈질?)가 안타까와서 나선 거라면 그것도 주제 넘는 오지랖입니다.
 
매운맛집이 있다. 전국에서 소문난 집이다. 아니 세계에서 소문난 집이다. 얼떨결에 줄을 서서 매운맛을 보았다. 아니 이건 먹을 수 있는 매운 맛이 아니야. 사람이 못 먹을 정도자나. 돈이 아깝다. 내 뒤로 줄 서 있는 사람들아, 이 집에 먹을 거 없다. 값만 비싸고 맵고 실속 없으니 값 싸도 먹을 만한 옆집으로 가셈! 그러자, 뒤에 줄 선 사람들이 한결같은 목소리로 말한다. “정말 매운맛을 모르는 초짜로구먼!” 그랬다. 그들은 모두 극한의 매운맛을 찾아 세계 방방곡곡에서 모여든 매운맛의 대가들이었다.
 
억만금을 내더라도 극한의 매운맛을 보겠다는 그들 앞에서 그의 충고질은 생쥐가 방울뱀 앞에서 귀엽게 요롱을 떠는 모습이었습니다.^^;;

그런 게 오지랖이란 겁니다. 환영받지 못할 오지랖으로 훈수질하기 전에 긴 시간 내어 자기와는 달리 남들에겐 낚시란 취미와 레저의 시작과 끝은 어떤 건지, 그 과정에서 낚시대는, 찌는, 가방은, 그 모든 장비들은 무슨 의미를 지니고 있는지, 물가에 앉아 있지 않아도 찌를 홅고빠는 사람들의 맘이 무엇인지, 빈방에서 낚시대 펼쳐들고 왁스칠하는 꾼들의 맘은 어떤 건지, 사지는 않더래도 인터넷을 서핑하며 자신의 경제력을 끊임없이 시험대에 올려놓는 사람들의 심리는 또 무엇인지부터 살펴볼 일입니다. 오입질도 삼일밤낮을 쉬지않고 하라면 마다하면서 일주일 밤낮이라도 찌를 쪼르는 꾼들의 맘을 돈 몇 푼어치로 함부로 재단치는 말았으면 합니다. '잘' 알지도 못하면서 함부로 떨어대는 시건방이고 크나큰 실언입니다.

그리고, 몇 년 후 자신이 단정적으로 써 내린 글들을 다시 꺼내 보았을 때 부끄럽지 않도록 가급적 어휘 선택이나 표현에서 달아날 구멍은 파두는 게 좋습니다. 저도 늘 그러려고 노력하는데 막상 써놓고 보면, 말하고 보면, 언제나 패악만 남았더라는^^;;..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