견태공도 덥다 더워!


덥다 더워









지난 해 어느 겨울 밤





얼음 붕어가 몹시도 그립다 덥다 더워





옆자리 견태공도 더운지 손을 놓고
낚락도 뒷전이다 덥다 더워





이 늠아 찌 오른다
빈 망태는 언제 채우려 하나니





햇살 먹는 찌푸덩한 잿빛 구름이 드리우는 그늘이 고맙고





이어지는 빗살이 은혜롭기까지 하다 





1루수가 누구야? 견태공인가?





목 조르지 마! 발갱이 숨 넘어간다
그려 그려 항복, 항복, 항복! 목조르기 한 판 승!





켁,켁,켁..목 조르지 말라구요 쪼옴! 





장승처럼 늘어선 백등이 탐스럽다
낮이면 해가 되고 밤이면 달이 되는...





농익는 머루알 속엔 가실이 여물고





풀속 바람들의 색소폰 합주에 흥겨운 듯





살랑거리는 연분홍 무희들의 맵시가 몹시도 곱다





그런 여름날의 낚락에 빠져





정! 





중! 





동!
덥다 더워




  
글케도 좋으니?^^





물과 뭍의 경계에 서면 나무도





사람도 모두가 하나





무릉으로 가는 길





수풀 사이로 빼꼬미 들다본 무릉





여기





저기에서





신선들이 노닐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