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달 아래 물 위에 신선처럼


*너무 아픈 사랑은 사랑이 아니었음을*
- 박승화,알리 -




옆 자리 조우의 받침대 주걱의 자태가 눈부시다



내 놀잇대는 언제나처럼 요렇게



건너 수상 좌대엔
반달 아래 물 위에 신선 둘 내려와



그 모습이 아리아리 이채로와



찍고



또 찍고



다시 찍고



또 다시 찍는 새



반달은 살금 살금



동그랗게 미끄러져
밤하늘 넘어 간다



그렇게 또 한 밤



젯밥에 눈멀었어도
짬짬이
송어 한 마리



잉붕어 한 마리



55사이즈 너끈한 잉어 한 마리



짜장붕어(?) 한 마리



이뿌니 떡붕어 한 마리
고루고루
어물전 나열해도 모자람 없을
백어(魚)쟁명!



아침, 둑방 무너미 너머 겨울밭



둑방에서 상류를 보며
얼음 없는 좌안은 붕어 대낚시터
얼음 꽁꽁 우안은 송어 얼음 낚시터



이른 아침 한갓진 시각



붕어터에서 바라본 얼음 송어터



한 가족, 두 가족 모여들더니



해가 중천일 즈음



잔치마당처럼



몽글몽글 장작불도 피어오르고



아이 하나, 아이 둘



 아이 셋, 넷, 다섯



여섯, 일곱 모였다가



흩어지고 모였다가 흩어지고



빙글빙글 돌고



아싸, 어이쿠, 얼씨구나
따뜻한 남쪽나라 최남단에 이게 
웬 떡, 썰매!!



이 쪽엔 썰매놀이
저 쪽엔 송어놀이



얼음구멍 하나 두고 온 가족 옹기종기 



아싸라비욧, 엄마마맛,
이것이 내가 잡은 Rainbow Trout이여!



견짓대도 드리우고



릴대도 드리우니



이 집 얼음창고엔 세 마리



이 집 얼음창고는 대박!!

지난 연말 대선 쪽박에 망연자실했던 님들 모두
툭툭 투두둑 털고
2013 계사년엔 이 집 창고 대박처럼
집집마다 대박, 대박을 구가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