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노현과 문대성...등신불 아닌 등신둘











곽노현과 문대성. 어쩜 하는 짓이 똑이다. 잘못을 저질렀으면 등신불이라도 되어 믿음을 배반한 잘못을 참회라도 해야겠건만 적반하장도 유분수라는데 며칠 사이 둘의 처신을 보니 좌우의 등신둘이라 일러도 좋을 만하다.

'사퇴 거부' 문대성, 뭘 믿고 버티나 했더니…
http://koreajoongangdaily.joinsmsn.com/news/article/article.aspx?aid=2951701&cloc=joongangdaily|home|top

‘뻔뻔한’ 곽노현…‘죄인 교육癌’ 더이상 안된다
항소심서 실형 불구 “사퇴 거부” 독선
http://www.munhwa.com/news/view.html?no=2012041801030127104002

낭떠러지에 직면해서 발톱끝이 부러질 때까지 버티지 않을 위인은 없다. 연유야 어쨌든 벼랑 끝에 선 사람의 심정이야 오죽하겠냐마는 스스로 자초한 경우라면 동정보다는 우선 비난이 앞서는 건 어쩔 수 없다. 내 형제 내 가족이 아닌 남일이기에 그렇다. 세상일을 재단하는 기준이 다 그렇고 그런 거 아닌가. 세상의 모든 사람들이 유영철에 대한 비난보다 동정심을 우선하여 그를 용서할 수 있다면 목사들 밥줄은 이미 끊겼을 게다.

보통사람들의 눈엔 누군가가 낭떠러지에 직면했을 때 그가 악인이라면 발톱끝힘으로까지 버티는 그의 최후의 발악은 몹시도 추해 보일 것이고 그가 선인이라면 슈퍼맨에게라도 요청해서 그를 구해주고 싶은 맘이 꿀떡 같을 것이다. 사람에 따라 입장을 달리할 수도 있겠지만 벼랑끝에 선 곽노현과 문대성이 더 이상 추한 모습 보이지 말고 어지간하면 발톱끝에 힘 빼고서 자중자애 하길 바라는 게 대략 보통사람들의 맘일 게다.

이게 뭔가 헷갈꾸리한 게 있어야 응원과 동정의 말미라도 남겨두지 너무도 명백한 걸 아니라고 하면 사람꼴이 개꼴 되는 건 삽시간이다. 그나마 김형태는 개꼴되기 전에 주제를 알고 물러선 건 천만다행이라 하겠다. 하긴 이 사람이야 머 이미 오래전에 개꼴이긴 했다만...

곽노현은 선거 관행상 빚어진 실수 정도로 억울해 할 테고 문대성은 학계의 관행으로 여겨오던 별 것 아닌 실수로 여길 수도 있다. 문대성이야 창작과 연구라는 학문적 고통을 알 머리가 있을 턱이 없으니 글타치더라도 그런 머리가 있는 곽노현이 끝까지 잡아떼는 건 매우 추해 보인다.

문대성이 2004년 아테네 올림픽의 영웅이 되었던 건 '돌려차기 한 방'이었고 곽노현이 교육계의 영웅이 된 건 경쟁후보 '돌려세우기 한 방'이었다. 태권도에서 돌려차기가 위력적인 것은 예상치 못한 순간에 대단한 원심력으로 신체부위중 가장 단단한 발 뒷꿈치로 상대를 가격하기 때문이다.

새누리 간판이 아녔다면 문대성의 인물깜냥으로는 어디 강원도 산골 이장인들 제대로 해먹겠는가. 그런만치 갱상도에선 국회의원 보증수표격인 새누리란 옷을 벗어던지기가 차마 아까왔던 모양이다. 어제 오전 문대성은 탈당기자회견을 예고했었다. 하지만 예정된 시각, 문대성은 잔뜩 기대를 품은 기자들과 국민들을 보기좋게 넉다운 시키고 말았다. 아테네에서 선보였던 예의 그 주특기인 강력한 돌려차기 한 방으로!

누군가와의 전화 통화 후 돌변했다니 뭔가 믿는 구석이라도 얻어걸린 모양이다. 믿는 구석이 지푸라기가 아녔으면 좋겠건만 사안이 너무도 명백하다보니 문대성이 믿는 구석이란 게 지푸라기일 가능성은 매우 높아 보인다. 미련한 사람의 미련이다. 영화 '부러진 화살'에서 김명호 교수를 내쳤던 성균관대의 모습처럼 문대성에게 박사 학위를 주었던 국민대가 자신의 치부를 흔쾌히 인정할 지 모를 일이다. 쪽팔림이 싫어서 문대성의 손을 들어줄 수도 있음이다. 논문 대필로 박사 학위를 남발해온 국내 대학들 모두가 지리기도 하겠다. '상소'와 '산소'도 구분 못하는 등신을 박사라고 교수라고 불러줘야겠는가. 우리나라에 언제부터 '돌려차기'란 학문도 있었던가. 하긴 그도 오늘의 그를 있게 한 그 방면에서만큼은 박사다. 돌려차기 박사! 이번에 기자들과 국민들을 한방에 떡실신시킨 기자회견 철회 과정을 보면 과연 돌려차기 박사다운 처신이었다.

왼쪽의 곽노현과 오른쪽의 문대성씨, 벼랑끝에서마저 고난이도의 돌려차기를 구사해대는 그 무대포스런 배짱만은 가히 존경스럽소만 발톱힘만으로 버티기엔 벼랑끝에 부는 바람이 너무도 드세잖소. 요새 젊은친구들 말로 이쯤에서 그만 운지하시죠. 죽으라는 소리가 아니고 부정하게 얻은 걸 내려놓으란 말입니다. 사람들이란 원래 무대위에 있는 사람들만 눈에 들고 무대에서 내려간 사람은 눈에 들지 않는 법이라오. 이제 고마 발톱에 힘 빼시고들 한시바삐 무대에서 내려오는 게 그나마 욕을 덜 먹는 길이란 걸 모르는 그대들은 분명 등신둘! 깔끔한 처신으로 동정의 여지는 남겨둬야 한때의 명색이라도 지킬 터 이건 참 미련한 건지 미련인 건지...

===東山高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