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적 없는 길





흔적 없는 길



물과 뭍이 만나는 경계
그곳도 길이다.
걸으면 길이다
다져 굳진 않아도
덧댄 공구리 포장일랑 없어도
그 흔한 이름 하나 없이도
걸으면 길이다
길 아닌 척
밀물로 음각을 메우고도 모자라
썰물로 미장마저 치더라도
걸으면 길이다
전인미답의 태초인 양
뻔뻔한 내숭에도 아랑곳없이
다시 걷고
걸으면 길이란 말이다






===東山高臥===

Aria 2- Addi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