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정은 떠나라, 이제 그만 떠나라



살고자 하니 죽어버린 노회찬과 죽자고 하니 살아난 심상정


진보신당 게시판이 6.2지자체 선거 후유증으로 흡사 빚쟁이 들끓는 초상집 풍경이다. 노회찬과 진보신당에 대한 외부의 비판에 더하여 뜨거운 감자가 되어버린 심상정을 둘러싼 내홍까지 겪으면서 속까지 시꺼멓게 타들어가는 분위기다.

당대표가 이번 지자체 선거의 최고봉인 서울시장에 도전하면서 반MB 범야 진영의 연대를 완강히 거부하고 완주를 고집했을 때는 몇 가지 경우의 수 중에서 이런 결과가 야기될 수도 있음을 헤아렸어야 마땅하리라 본다. 허나, 노회찬의 사후 항변을 듣노라면 전혀 그렇지 못한 듯하다.

그는 4일 MBC라디오 ‘손석희의 시선 집중’과의 인터뷰에서, "단일화 문제만은 아니고 한 후보가 서울에서 민주당 구청장 후보들이 얻은 표만 얻었더라도 이겼다고 본다"며 외려 야권 단일 후보의 자질 부족과 민주당의 선거 전략을 탓하는 궁색한 항변을 내놓았다.

행여 이런 선거 결과를 조금이라도 예측하였다면 노회찬은 과연 선거완주를 고집할 수 있었을까. 선거 일주일 전까지만 해도 각종 여론 조사에선 서울과 경기 모두 여당 후보의 15% 내외의 우위를 보도하고 있었다. 똑같은 상황에서 누구는 대승적 결단으로 후보직을 사퇴하며 사즉생의 길을 택했고 또 누구는 완주를 고집함으로써 결과적으로 생즉사의 길을 택했다.

노회찬의 입으로 직접 언급한 것을 보진 못했지만, 그가 선거 전 여론 조사를 맹신함으로써 선거 완주를 고집했을 것이라는 분석들이 많다. 정말 그는 그 자신의 말처럼, ‘품질 좋은 조선일보의 30년 애독자’라서 조선일보의 여론 조사 결과를 곧이곧대로 믿었을까. 어차피 여당에 질 거 빤한 선거에서 진보신당의 선명성이나 각인시켜보자 뭐 그런 판단으로 완주를 고집했다면, 행여 그렇다면, 그의 항변은 설득력이 전혀 없는 치졸한 발뺌이거나 자기합리화일 뿐이다.

정세와 민심의 추이에 대한 분석이 업인 정치판과 하등 상관도 없이 살아가는 나 같은 장삼이사도 여론 조사의 맹점과 천안함 사건을 빌미로 조성되는 선거판의 북풍이 역풍으로 작용할 조짐이 어느 때보다 높음을 직감하고 노회찬의 완주 고집을 못내 아쉬워했건만 진보신당의 당수라는 자가 그 정도의 좁은 시야로 서울시장을 넘봤으니 가랑이 찢어질 수밖에. 똑 같은 상황에서 후보직을 사퇴한 심상정의 선택이 지닌 가치를 깨닫지도 못한 채 심상정에 대한 징계를 외쳐대는 신당의 당원들이나 옹색한 궤변을 늘어놓는 당수나 그 수준들이 딱 오십보백보다.


입으로만 민심이 천심이고 정작 민심은 없고 당심만 있다


빚쟁이 들끓는 초상집 뒷마당에서 형제간에 니 몫 내 몫 가리며 드잡이질로 아우성이다. 망할 집안의 전형을 보여주는 듯해서 차마 쳐다보기조차 거시기하다. 선거 완주를 결의한 당의 대오를 무단 일탈한 심상정 후보를 비롯 일부 당원들에 대한 징계 논의에 핏대를 올리는 진보신당의 교조적, 사전적 행태를 보노라니 대중은 뒷전이고 NL PD간의 노선 투쟁으로 점철하던 지난날들이 새롭다. 아직도 이러고 노는 사람들이 있나 싶고 진보신당 게시판을 2~3일 쳐다보니 콩가루 집안이란 게 과연 이런 건가 싶다. 일개 평당원조차 말빨로는 모두 일국의 장관감이다. 사공이 많으니 배가 산과 들로 노닌다.

헛똑똑이들의 가장 주된 특징이 남들이 저보다 똑똑한 줄은 결코 모른다는 점이다. 주뎅이로는 벌써 계급 혁명을 완수하고 사자와 토끼가 함께 뒹구는 지상의 낙원을 건설하고 우주 혁명을 위해 나아가고 있다. 조폭들이 고딩들 키워 조직복제를 거듭한다더니 저 치기어린 공상가들을 누가 저리도 복제시켜 놓았는지...

비록 비난 일색이지만 황량하기 짝 없던 신당 게시판에 모처럼 차고 넘치는 민심을 겸허하게 읽어내려는 노력은 커녕 또 한 번의 분열을 조장하는 노선투쟁이라니, 헐! 지금 이 판국에 심상정에 대한 징계가 그렇게도 중요한가. 차라리 이참에 솎아낼 늠 싸그리 솎아내고 대중정당으로서의 길을 청산하고 소수 정예 지하 전위당 건설에나 매진하시지. 내 볼 때 심상정이 민심이고 노회찬은 당심일 뿐이건만 심상정에 대해 징계를 운운함은 민심을 정면으로 거역하겠다는 소리에 다름 아니다. 민심을 거역한 당의 미래가 어떨지는 불을 보듯 빤한 일, 작금의 진보신당에는 민심은 없고 이기적 당심만이 차고 넘치누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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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과 당원을 져버린 심상정을 당장 출당시켜야 합니다.’
(노회찬수호 http://www.newjinbo.org/xe/685727 2010.06.04 15:56:22 919)

심상정을 향하여 ‘배신자’라는 폭언도 서슴지 않는 위 링크글에 표출된 진보신당 일각의 당심에 대하여 민심은 아래와 같이 응대하고 있다.

2010.06.04 15:58:58 흠.그래서..
서울광장 돌려주세요.

2010.06.04 15:59:13 ㅎㅎㅎ
그나마 심상정이 있기에 네놈들 3프로라도 나오는 거야.ㅋㅋ 어디 심상정이마저 없어 봐라. 1프로 지지율로 어디 정치 잘해 봐라. 참된 씨앗 어쩌구 하면서..ㅋㅋ 잘들 한다. 네놈들의 계속되는 종파분열은 끝이 없구나.ㅎㅎ

2010.06.04 16:20:20 금붕어
맞는 말씀입니다. 심상정 출당이라... 글 쓴 분 정신 차리세요 진보신당 없어지길 바라시는 듯?

2010.06.04 15:59:30 노유빠시러
정신차려요 당원양반, 내 노유빠의 짓거리가 아무리 역겹기로서니 당신처럼 한치 앞도 안보고 이딴 글이나 써대는 정당인보니 안타깝넹. 무엇이 진정 당을 위하는지 모른다면 나 같은 선택적 지지자들은 지켜보다가 등 돌리면 그만입니다. 모든 걸 양보하라는 게 아니고 전략적 사고를 갖추어야 국민에게 비전을 제시하고 실행할 수 있다는 신뢰를 얻을 거란 말입니다.

2010.06.04 15:59:36 우훔
인민?? 어디 출신이삼? 인노? 민노? 심상정은 가장 충성도가 높은 유시민과 붙었고, 그들의 지지 세력은 거의 테러가 가능한 수준인데다 사정이 있는 건데 이해심 없게 그러진 마시길.

2010.06.04 16:00:41 우훔
이 분 당원 이런 거 상관없이 그냥 심상정 후보한테 악감정 있는 거 같음.

2010.06.04 16:29:57 공산당하고 똑같네
참 나쁜 사람들이네요. 자기네 당에서 평생을 바치다 시피해서 고생한 사람을 어떻게 그만한 이유로 나가라고 말을 합니까? 진보신당 당원들이 그렇게 대단해요? 심상정을 탓할 만큼? 심상정 만한 인물이나 대안을 만들어나 놓고서 그런 소리 하는 겁니까? 심상정마저 나가면 아마 다음 선거 전에 망할 겁니다...

2010.06.04 17:01:55 깜놀했네
내가 아는 진보란 이런 게 아니었는데 여기 와서 이 글 읽고 정말 엄청 놀랐네...헐. 딴나라당과 명박의 폭정에 가슴속 울화가 나날이 깊어 갔는데 이번 선거로 그나마 조금 풀린 듯한데..여기 진보라는 옷을 입은 진보꼴통..수구꼴통과 무엇이 다른가??/ 여기 들어와서 비판하는 민주시민이 단지 민주당 지지자로 보이는가?? 국민을 위한다는 진보신당이 이제 와서 보니 진보신당 이름 아래 모인 진보꼴통들이구만....대의를 위해 큰 결단 내린 심상정 후보를 출당?? 헐... 이제 진보신당은 내 머리에서 지워야 할 듯싶다....자신밖에 모르는 꼴통들 같으니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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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 깃발 내린 심상정, 집으로 돌아가라!’
(7 http://www.newjinbo.org/xe/684630 2010.06.04 14:51:13 181)

위 링크글에서는, 대의를 위해 눈물로써 후보직 사퇴의 변을 밝힌 심상정 후보의 고뇌를 전두환이 호헌 조치를 발표했을 때 가졌을 고뇌와 등치시키는 몰지각을 드러내기도 한다. 아무리 당의 공식 입장들이 아닌 당원들의 자유분방한 의견이라지만 그 무지막지함에 혀를 내두르지 않을 수 없다. 이건 머 완장 채워 놓으니 고삐 풀린 망아지처럼 날뛰는 유인촌보다 더했으면 더했지 못하진 않아 뵌다. 근데, 때리는 시어미보다 말리는 시누가 더 밉다던가. 배신자 운운해대며 심상정을 극렬하게 성토하고 있는 당심의 또다른 일각에선 ‘심상정은 진보신당의 소중한 자산이고 노회찬과 더불어 당의 기둥인데 출당은 심하다며 근신과 백의종군을 종용하고 다음 기회에 크게 중용토록 하자’는 얍삽함이 표출되기도 한다.

이에 대해 민심은,
“제발, 부디, 심상정님을 '징계'할 때 그분의 이름값과 지명도가 아깝다고 대충 넘기지 마시고, 저 표현을 사용하며 그 칼날 같은 논리로 주장하시던 바대로 단호하게 출당 조치로 해 주십시오. 학삐리 극좌 소아병 엘리트 꼴통들 때문에 심상정님이 시들어가는 것, 보고 싶지 않군요.”라고 통렬히 권고하고 있다.
(한숨 http://www.newjinbo.org/xe/693666 2010.06.05 04:46:06 1043)


심상정은 떠나라, 이제 그만 떠나라


나는 이틀 전 글에서 노회찬이 김문수나 이재오의 길을 걷게 되기 전에 정치판을 떠나라고 했다. 심상정에게도 권한다. 심상정은 떠나라, 이제 그만 떠나라, 민심을 외면하는 진보신당을 떠나 민심을 헤아리고 존중하는 당이라면 그 어디라도 좋다. 한나라당이 개과천선하여 민주당이나 민노당보다 더욱 민심에 근접한 당으로 환골탈태한다면 한나라당인들 어떠랴. ‘민심이 천심’이란 말은 선거가 끝난 뒤에 패자들이 읊조리는 때늦은 탄식이 아니라 정치인이라면 24시간 꿈결에라도 되뇌고 받들어야 할 천명이다.

“오늘 비록 저의 꿈을 잠시 접어두지만, 서민과 중산층을 향한 진보정치의 꿈을 내려놓은 것은 아닙니다. 오늘의 저의 결심은 외부의 이유에 의한 것이 아니며, 오히려 진보정치를 더 크고, 강하게 벼리기 위한 고뇌의 결과라는 점을 말씀드립니다.”
(http://www.anseongnews.com/bbs/bbs.asp?group_name=316§ion=1&category=1&idx_num=21238&exe=view)

경기도지사 후보직 사퇴의 변에서 언급한 바처럼 서민과 중산층을 향한 진보정치의 꿈을 펼칠 수 있는 당이 진보신당만 있는 건 아니다. 더디 가도 민심과 함께 간다면 당신의 꿈은 반드시 이루어진다. 심상정은 떠나라, 이제 그만 떠나라. 민심과 대적하며 당심만을 절대선으로 떠받들고 어설픈 계급 전위당 놀음이나 해대는 진보신당으로부터 한 톨의 미련도 없이 떠나라. 당신이 어디에 있든 초심을 놓지 않는다면 민심이 당신을 지킨다! 지금이라도 당장 신당을 떠나 다가올 재보선에 출마하여 민심을 확인해 보라. ‘미친 년’ 운운하는 신당의 아가리에 똥물을 퍼붓고 귓구녁에 박힌 말뚝을 뽑아 민심이 천심임을 통렬하게 깨닫게 하라! 어떤 선택을 하든 심상정이 이 시련을 잘 이겨내고 승승장구하길 빈다.


===東山高臥===

노회찬대표님과 진보신당 당원분들께(펌글)

Title : 노회찬대표님과 진보신당 당원분들께...
작성자 : 장산곶매
작성일 : 2010.06.04 17:25:08
출처 : http://www.newjinbo.org/xe/687260


물론 노회찬대표님과 진보신당 당원님들 때문에 패배한 건 아닐 겁니다.
또한 노회찬대표님의 완주에 대해 원칙적으로는 비난도 해서는 안되겠지요.

다만, 노회찬대표님와 진보신당 당원분들께 비난하는 부분들은 결과론적으로 아쉬움의 발로였겠죠..

에초에 10%이상의 차이로, 아니 2%이상 차이로라도 야권단일후보였던 한명숙 후보가 패배했다면 이런 소리 나오지도 않았겠죠.
진보신당 당원 포함 노회찬 후보의 완주를 옹호하시는 분들 말씀처럼 민주당과 한명숙후보가 투표율을 끌어올리지 못한 부분, 한명숙 후보 자체의 한계 등에 대한 지적이 대세였겟죠.

하지만 결과적으로 너무나 근소한, 0.6%, 2만8천표차이로 패배하다보니 상대적으로 3.3%의 지지 14만여표를 득표하셨던 범야권의 한 축이라고 생각했던 노회찬 대표님과의 단일화가 땅을 치고 후회할 만한 상황인 겁니다.

하지만 민주당은 철저한 자기의 한계는 있습니다. 중도보수 정당이죠?
그로 인해 진보적 유권자들을 포괄하기 어렵죠.
그런데 현실의 국민들의 요구가, MB정권심판의 큰 과제에 후보단일화의 요구가 거세었습니다.

우리가 진보정당이라고 하죠? 진보정당의 기초는 어디서 나옵니까?
'사람'입니다. 사람을 우선 생각하는 정당, 서민과 기층국민들과 함께 하는 정당이 진보정당이 아니겠습니까?
사람만이 희망이라 했습니다. 사람이 주인인 세상을 만들자고 합니다.
노동자가 주인인 세상을 만들자고 합니다.
노동자 또한 사람이라는 큰 범주에 속하겠죠.
그 사람들, 즉 기층 국민들이 우리에게 던져준 큰 과제는 MB정권 심판이었고 이를 위해 단일화를 요구했던 것입니다.

그 요구가 자신의 원칙과 신념을 그르치는 것이라면 고민해야겠지요.
그러나 그 요구가 시대의 요구라면 그리고 그것이 자신의 정체성조차 망가지는 게 아니라면 과감히 그 시대의 요구를 따라야 하는 과업도 있다고 봅니다.

우리보고 한나라당과 통합하라는 게 시대의 요구라면 그것은 버려야 하겠죠.
우리의 정체성이 무너지는 것인데요.

전 외람되게 노회찬 대표님에게 한 말씀 드린다면 이번 지방선거 판에서 진보신당이 자신의 정체성에 대한 원칙적 고수를 위해 시대의 요구를 외면하지 않았나 싶은 안타까움이 있습니다.

국민들이 지금 진보신당을 비난하고 있는 것은 같은 진보정당이라 이야기하는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의 행보가 너무 달랐기 때문입니다.

맞습니다. 자신이 가지고 있는 신념과 원칙을 지키는 것이 중요합니다.
하지만, 그러나 대의를 위해 잠시 양보하고, 희생해야 할 때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나의 큰 적을 이기기 위해 전술적 연대를 고민했어야 한다고 봅니다.
민주노동당이 민주당 2중대라 단일화 했을까요?
민주노동당당원들도 민주당과의 후보단일화에 비판이 많았으리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시대의 요구, 국민적 과제의 해결이라는 큰 그림 속에서 과감히 후보단일화의 주춧돌을 자임했습니다.

먼저 가장 패악정당인 한나라당을 심판하고, 상식이 통하는 환경이 조성되면 그때는 보수정당인 민주당과 다시 정책대결로 나서야겠지요.
그래서 진정한 진보권력을 탄생시켜야겠지요.

이러한 큰 틀에서 연대에 대한 유연함이 부족했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서울시장선거를 통하여, 진보신당 스스로도 반성할 부분은 반성해야 할 것 같습니다.
정당이란 지지하는 사람들이 없으면 그 존재의 의미가 없어집니다.
단지 진보신당 당원만을 안고 가실 겁니까?

유연한 연대가 어느 때보다도 범민주세력에게 필요한 상황이었고, 그 연대속에 진보신당이 함께 하지 못했기에 더욱 안타깝고, 그 결과가 서울시장 패배로 귀결되면서 진보신당에게도 비난의 화살이 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written by '장산곶매'
(이 글의 저작권은 '장산곶매'님에게 있습니다)


*이 글은 글쓴이의 동의없이 퍼온 글입니다.
글쓴이의 삭제 권고가 있으면 언제든 삭제토록 하겠습니다.

진보신당에게 지금 필요한 건 입이 아니라 귀다


길 가다 쌈 구경 하다보면 가끔 이런 광경을 목도할 때가 있다. 덩치도 작고 바싹 말라 정말이지 훅 불면 날아갈 것 같은 약골이 맞은 데 맞고 또 맞으면서도 조뎅이만 살아 깐죽대다가 상대방을 분기탱천시켜 서너 대 맞고 끝날 쌈판에 오뉴월 뒷산 개타작 하듯 얻어맞는 꼬락서니 말이다.

어제 그제, 선거 후 분위기도 살필 겸 평소 들를 일 없던 진보신당 홈피에 눈 박고 짬짬이 게시판을 둘러보다가 흡사 위와 같은 상황이 벌어지고 있음을 보게 된다.

신당의 당원인 듯한 몇몇 사람들의 소갈머리 부족한 대응을 보면서 매를 버는 재주로만 선거하면 장차 대통령도 배출해낼 동네지 싶다. 아무리 논리적으로 대항의 변이 차고 넘치더라도 이럴 땐 조뎅이 닫고 패는 대로 좀 맞아주는 게 사즉생의 길이겠건만 어딜 가나 곧 죽어도 깐죽대는 위인들은 있는 모양이다. 덩어리 작은 것도 서러운데 왜 패냐고 내가 뭔 잘못이냐고 조뎅이 깐죽거려봤자 지금은 회초리로 맞을 거 몽둥이로 맞을 상황이다.

작금의 분위기가 맞는 쪽 보다는 때리는 쪽의 심정이 더 억울할 수도 있단 걸 이해치 못한다면 진보신당은 결코 대중정당으로 발돋움할 수 없다. 머리로는 도저히 수긍할 수 없다면 가슴으로라도 수긍해보려 노력하라. 심상정의 눈물이 머리가 아닌 가슴으로부터 흘러내린 눈물임을 알지 못한다면 단언컨대 진보신당의 미래는 암울하다. 아이일로 속상한 마누라가 화풀이 삼아 내뱉는 짜증조차 너른 가슴으로 받아 내지 못하고 맞싸다구로 대응할래?

진보 해 먹기가 그래서 힘들잖우. 히말라야 고봉보다도 높은 도덕성과 남극의 빙하만큼이나 차가운 이성, 태평양보다도 넓은 가슴을 사람들이 기대하잖우? 그건 그런 기대를 하는 사람들의 잘못이 아니고 진보 스스로가 지금껏 그렇게 떠들어왔기 때문이란 것도 알잖우. 더구나 그곳 분들은 진보 중의 참진보를 자처하며 나 같은 사이비 진보들과는 달리 천상천하 유아독존의 자부심들을 지니고 있거늘.

그래서 진보신당 당원들에게 드리는 말씀인데요.

진보가 뭔지도 모르고 그저 억울한 가슴 달랠 길 없어 패악질이나 해댈 뿐인 우리네 같은 무지렁이 민초들과 꼭 그리 맞짱을 까셔야겠어요? 진보라면서요, 그것도 진보 중의 진보, 참진보라면서요? 민초들이 억울한 맘 달랠 길 없어 화풀이라도 할 곳 찾아 몰려들어 욕질 좀 한다고 멍석 하나 깔아줄 아량도 없이 맞짱욕을 까대시면 우숩잖아요.

신당 분들이 욕쌈질로 민초들을 이길 수 있을 꺼 같으세요? 어리석은 민초들을 계몽과 각성의 대상으로만 여기시는 천하에 잘나디 잘난 신당님들께서 맞짱욕을 까시면 그 체통이 서시겠어요?

정체성들 좋아하시니 이번 기회에 정강정책 말고도 높은 도덕성과 이성, 관대한 아량과 풍모를 지닌 참진보 정당이라는 정체성을 민초들의 가슴에 확고히 심어주세요. 코딱지만한 진보신당 게시판이 앞으로 또 언제 그렇게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아볼 수 있겠어요? 위기는 곧 기회라고도 하잖아요.

떼거리로 몰려와서 분풀이 깽판이나 치고 돌아서는 민초들의 손에 차라리 떡이라도 하나씩 들려 주시면 돌아서는 발걸음에 미안함도 사뿐히 서려 있지 않겠어요?

'어디서 표 구걸질이냐'고 거렁뱅이 취급하시며 그토록 야멸치게 내치시다니 진보신당은 결단코 유권자들에게 표를 구걸하지 않고 고매하게 선거를 치르시나 보죠. 고작 3.3%를 얻고도 그토록 당당하신 게 그런 연유였쎴쌔예?

신당님들의 눈에는 신당 게시판에 몰려와서 분을 터놓는 사람들이 모두 표나 구걸하고 다니는 앵벌이들로 유빠거나 노빠, 민주당 빠돌이들로만 보이세요? 아님 남의 영업점에 와서 무전취식하며 깽판이나 치는 양아치들로 보이세요? 그 분들은요, 신당님들이 그토록 지성으로 위한다는 피지배 계층이고, 그대들이 이 땅의 주인이라고 치켜세우는 민중이고, 정권의 몹쓸 학대로부터 마음을 다친 무지렁이 민초들일 뿐이거든요.

게시판을 훝다 보면 간혹 열린 가슴으로 객을 대하는 쥔장들도 뵈기는 합디다만 대개는 열정만 넘쳤지 노숙하지도 못하고 어린 티와 아마추어 티를 팍팍 내며 매를 버는 대응들이 주류를 이루더군요.

아쉽습니다. 많이 아쉽습니다. 선거판에서의 처신만큼이나 당원들이나 당수의 수습 능력 또한 진보정당으로선 함량 미달인 듯해서요.

(*노회찬의 변:http://kr.news.yahoo.com/service/news/shellview.htm? linkid=4&articleid=2010060412075436314&newssetid=1352)

진보신당 당원님들, 그리고 노회찬 당수님, 가르치려 들지 마시고 먼저 배우세요. 게시판에서 어느 분인가 이런 말을 써놓았더군요.

“진보신당에게 지금 필요한 건 입이 아니라 두 개의 귀여야 한다.”



===東山高臥===

노회찬은 떠나라, 이제 그만 떠나라


선거 하루 전날인 그제, 반MB 범야권 서울시장 후보단일화를 외면한 채 완주를 고집하는 노회찬에 대한 아쉬움과 함께 그의 장래에 대한 악담을 토했었다. 선거 하루 뒷날인 오늘, 아쉬움은 결국 현실이 되고 말았지만 그 악담만은 현실이 되지 않기를 바라는 맘으로 그를 향해 다시 한 번 오지랖 넓은 새실 한 마디 더한다.


노회찬은 이 참에 관둬라. 정치놀이 관둬라. 이번 선거를 통해서 노회찬은 하수임이 명백히 증명되었다. 더 이상 죽은 자식 부랄 잡아봤자 저승사자 화만 돋운다. 지난 18대 총선에서 노회찬을 지지했던 40.1%의 지역구 표심은 오늘부로 죽은 자식일 뿐이다. 설령 40.1%의 표심이 싸그리 죽진 않았다 하더라도 최소한 절반은 죽었다. 살아남은 절반 20%의 표심에 쌈지표 3.3%를 덤으로 얹는대도 그 정도론 차기 총선에서의 당선은 아~나 깍꿍이다. 그게 6.2지자체 선거를 막 끝낸 작금의 민심이고 표심이다. 18대 총선에서야 비록 낙선했지만 사실 결정적 실수만 없다면 그 40.1%의 표심은 무럭무럭 자라날 새싹이었고 그 새싹은 잎이 되고 꽂이 되어 차기 선거에선 노회찬의 가슴에 꽃다발이 되어 안겼을지도 모른다. 근데 노회찬은 그 황무지에서 힘겹게 틔운 싹을 스스로 짓밟아 뭉개버리는 결정적 실수를 범하고 말았다. 어쩌면 지난 총선에서 드러난 표심은 노회찬이란 작은 그릇에 다 담아내기엔 과분했었나 보다. 그 분에 넘치는 표심이 노회찬을 그토록 교만하고 고집불통으로 만드는 독이었던 걸 이제라도 깨달았으면 한다.


연예인은 출연해야 연예인이고 스포츠 선수는 출전해야 선수고 정치인은 똥뺏지라도 달아야 정치인인 거다. 똥뺏지도 하나 없이 그저 3.3% 골목대장 자격으로 조선일보 창간 기념식장에나 다님서 와인 잔을 치켜드는 겉멋이나 부리고 다닐 요량이라면 이런 글이 다 무슨 소용일까도 싶다. 꼴리는 대로 살다 가는 거지 머. 그럼 지지율 3.3%당의 가장으로서 뭘 어찌해야 할까? 선거는 줄금줄금 이어지는데 천 날 만 날 보리죽에 손가락만 빨아댈 순 없잖은가? 선례를 보면 그런 경우에 대개 가장들은 처자식일랑 내몰라라 팽개치고 얍삽하게 저 홀로 살 길 찾아 집을 나가더라. 멀게는 민중당의 이재오, 김문수가 그랬고 한때 개혁당의 유시민도 그랬다. 하녀 잡일 마다않은 뒷바라지로 고시 합격시켜 놓았더니 재벌가로 장가드는 잡늠들처럼 말이다. 행여 노회찬이 입신양명을 꿈꾸면서 정치를 계속 할 거면 남은 길은 오직 하나 재벌가로 장가드는 길 밖에 없어 뵌다. 한나라 입당! 김문수나 이재오처럼! 오호 애재라~! 입신양명을 꿈꾸지 않는다면 정치인이 아니고 집권을 꿈꾸지 않는다면 정당이라 할 수 없을진대 노회찬이 성스럽게도 오로지 대의와 민의만을 위해 멸사봉공하려고 제도권 정치판에 발을 디밀지는 않았을 터 시련의 계절에 그의 선택이 어떨지 자못 궁금하다.


지난 글에서 나는 그가 김문수나 이재오의 길을 걷게 될 것이라는 악담을 했다. 배수진을 치고서 6.2지자체 선거에 호기롭게 임하는 그에게서 장렬히 전사하는 용장의 모습보다는 적장 앞에 검과 투구를 내리고 무릎 꿇어 목숨을 구걸하는 패장의 모습이 연상된다고도 했고 나아가 다음 총선이나 대선에서 김문수, 이재오와 함께 굳게 맞잡은 손을 유세장에서 흔들어대는 노회찬을 상상한다고도 했다. 이 모든 게 그저 악담으로 끝나길 바란다. 아무리 내성이 생겼다지만 제2의 이재오, 제3의 김문수를 반복해서 봐줄 만큼 나의 비위가 억세진 않기 때문이다. 어디 나만 그러랴. 약한 비위를 가진 과거의 동지들을 위해서 보시, 적선하는 셈 치고 열심히 일한 당신 떠나라. 그 판에서 이제 그만 떠나라. 노회찬의 역할은 딱 어제까지였다. 노회찬의 미래에 대한 나의 악담이 부디 현실이 되지 않고 ‘유쾌한 상상’만으로 끝나길 바랄 뿐이다.



===東山高臥===

노회찬, 변절의 복선인가, 유연성인가?


봄 붕어에 정신 팔려 당시엔 듣도 보도 못했건만 지난3월 초입, 노회찬의 조선일보 창립 90주년 기념식 참석과 그곳에서의 처신을 두고 말도 탈도 많았던 모양이다. 6.2지자체 선거를 앞두고 범야권 서울시장 후보 단일화를 위해 그의 사퇴를 압박하는 소재로 그 얘기가 다시 호사가들의 입방아에 오르내린다. 며칠 전 같은 당의 쌍두마차격인 심상정 경기도지사 후보가 반MB 범야권 후보 유시민 후보의 당선을 위해 후보직에서 사퇴하는 대승적 결단을 내린 터에 졸지에 진보신당의 존망을 한 어깨에 짊어지고 완주를 외치는 그를 향한 범진보진영의 도리깨질이 매섭기가 그지없다. 독야청청 별난 늠도 아니면서 뻐팅긴다는 거다.(*관련 글 모음 : http://blog.daum.net/yuna-kim/8712932)


그 어떤 변명으로 울타리를 쳐도 노회찬의 3월 행각에 대해선 진보 진영측이 고운 시선을 보내기가 힘든 건 사실이다. 민노당에서 진보신당으로 분당하며 삐딱선을 타던 그 순간부터 이미 그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미자바리 깊숙한 곳에서부터 움터오른 오기로 똥을 내지르고 싶었을런지도 모른다. 사람들이란 희한하게도 한 번 삐딱선을 타게 되면 결코 곧게 펴는 법이 없더라.


'포기하면 좌절하고 좌절하면 변절한다'


'포기하면 좌절하고 좌절하면 변절한다'는 이해찬 전 총리의 말은 과거 운동권 인사들의 인생 궤적을 정리하는 바로미터로 딱 제격이지 싶다. 그렇다. 7,80년대 대중적 명망이 높았던 대표적 운동권 인사들의 그 후 행적들을 보면 작금의 자칭 타칭의 진보적 인사들의 미래를 엿보는 일도 충분히 가능하다. 성급히 중간 결론하면, 노회찬이 이재오나 김문수의 길을 따라 걸을 거라는 느낌이 든다. 그의 제도권내 정치인으로서의 역정이 '많이 고단해' 뵌다. 그에 따라 초심을 포기할 것 같고 좌절할 것 같고 변절할 것 같은 나름의 사연들도 차곡차곡 쌓여 가는 듯하다. 비제도권 운동권 인사들과 달리 제도권에 진입을 했거나 진입을 시도했던 운동권 인사들에게서 나타나는 한결같은 공통점이 '성과에 조급해한다'는 점이다. 인기를 먹고 사는 연예인들이나 프로스포츠 선수들과도 별반 다를 바 없는 직업인 제도권 정치인이라는 게 그렇잖는가. 과거의 영광은 없고 현재의 인기만이 존재의 이유인지라 성과를 내지 못하면 사람이든 정당이든 잊히는 게 그 판의 절대 생리다. 정치판이란 곳의 생리가 원래 그런데다 운동권 출신 인사들의 그 잘난 자부심 때문일까, 이슈를 통해서든 선거를 통해서든 단기간 내에 성과를 거두지 못하면 조급해하는 정도가 연예인들이나 프로스포츠 선수들보다도 더 극성스럽다. 어딜 가나 좀 설친다 싶으면 죄다 운동권 출신 경력의 인사들이니 그 극성들을 누가 말리랴.


민중당을 이끌던 이재오, 김문수의 저 화려한 변신을 감히 뉘라서 짐작이나 했겠는가. 맞은 델 자꾸 맞다 보니 내성이 생겨서일까. 제2의 이재오, 제3의 김문수가 탄생한대도 이제는 생뚱맞지도 않을 것 같다. 포기한 늠은 좌절하고 좌절한 늠이 변절하는 것도 다 제 인생인 걸 뉘라서 이래라 저래라 하겠는가. 허나, 공연히 잘난 척 나대며 한껏 남들의 기대를 부풀렸다가 실망을 안겨주는 행위는 비난 받아 마땅하다. '3월 행각'만 놓고 보아도 또 한 명의 명망 있는 진보 인사가 새로운 시작을 예비하는 복선인가 싶어 영 씁쓸한데 선거를 하루 앞둔 지금까지 그는 극구 오기를 부리고 있다. 그의 입장에선 3월의 행각은 ‘변신이 아닌 유연성의 발현’이고 지자체 선거 완주는 '오기가 아닌 원칙의 고수'라고 할 테지. '유연성과 원칙', 내가 가장 좋아하는 어휘들이기도 하다만 성인의 경지에 이르지 않고선 삶 속에서 저 둘을 조화롭게 구현해낸다는 게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모른다. 평가가 워낙에 상대적인 개념들이기 때문일 게다. ‘유연성과 원칙의 조화’, 노회찬이 넘보기엔 아직은 어려운 경지이지 싶고 그에 관한 한 심상정이 차라리 한 발 정도 더 득도했지 싶다. 혹여 진보신당이 민중당의 길을 걷는다면 머잖은 장래에 노란색 점퍼를 입은 심상정과 파란색 점퍼를 입은 노회찬을 보게 될 지도 모를 일이다.


재야에서의 초심을 잊고 제도권내 정치판에 발을 들인 순간, 어쩌면 그들은 이미 진보적 지식인이 아닌 정치인(꾼)일 뿐이었던 걸 괜스레 헛 기대를 부풀려온 건 아닐까. 들어가면 그 놈이 그 놈이 되는 판에서 변신과 변절 따위가 무슨 의미가 있을까마는 어리석은 미련과 헛된 기대라도 그 또한 인지상정이라 선거를 하루 앞두고 맴도는 아쉬움을 이렇게나마 잡설로 푼다.


6.2지자체 선거에서 노회찬과 진보신당의 득표율이 형편없이 저조할 경우, 노회찬이나 진보신당의 상처는 꽤나 클 것이고 노회찬과 진보신당에게 더 이상의 미래는 없을 것이다. 심상정은 현실의 벽을 절감하고 원칙 대신 유연성을 택하여 돌아서 갈 길을 예비해 두었다만 노회찬은 지난 3월 롯데호텔에서 '조선일보를 위하여' 치켜든 와인잔 속에 가득 채웠던 그때의 유연성(?)은 어디에다 꼬불쳤는지 6.2지자체 선거에서는 시종일관 '오직 원칙'을 고집하며 배수진을 치고 있다. 근데 자꾸 왜 내 눈엔 호기롭게 배수진을 치고 장렬히 전사하는 용장의 모습보다는 적장 앞에 검과 투구를 내리고 무릂 꿇어 목숨을 구걸하는 패장의 모습이 그에게서 연상되는 걸까. 다음 총선이나 대선에서 김문수, 이재오와 함께 굳게 맞잡은 손을 유세장에서 흔들어대는 노회찬을 상상해보는 건 붕어랑 노니는 유연자적 중에 누리는 내 나름의 유쾌한(?) 상상이다.



===東山高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