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회찬대표님과 진보신당 당원분들께(펌글)

Title : 노회찬대표님과 진보신당 당원분들께...
작성자 : 장산곶매
작성일 : 2010.06.04 17:25:08
출처 : http://www.newjinbo.org/xe/687260


물론 노회찬대표님과 진보신당 당원님들 때문에 패배한 건 아닐 겁니다.
또한 노회찬대표님의 완주에 대해 원칙적으로는 비난도 해서는 안되겠지요.

다만, 노회찬대표님와 진보신당 당원분들께 비난하는 부분들은 결과론적으로 아쉬움의 발로였겠죠..

에초에 10%이상의 차이로, 아니 2%이상 차이로라도 야권단일후보였던 한명숙 후보가 패배했다면 이런 소리 나오지도 않았겠죠.
진보신당 당원 포함 노회찬 후보의 완주를 옹호하시는 분들 말씀처럼 민주당과 한명숙후보가 투표율을 끌어올리지 못한 부분, 한명숙 후보 자체의 한계 등에 대한 지적이 대세였겟죠.

하지만 결과적으로 너무나 근소한, 0.6%, 2만8천표차이로 패배하다보니 상대적으로 3.3%의 지지 14만여표를 득표하셨던 범야권의 한 축이라고 생각했던 노회찬 대표님과의 단일화가 땅을 치고 후회할 만한 상황인 겁니다.

하지만 민주당은 철저한 자기의 한계는 있습니다. 중도보수 정당이죠?
그로 인해 진보적 유권자들을 포괄하기 어렵죠.
그런데 현실의 국민들의 요구가, MB정권심판의 큰 과제에 후보단일화의 요구가 거세었습니다.

우리가 진보정당이라고 하죠? 진보정당의 기초는 어디서 나옵니까?
'사람'입니다. 사람을 우선 생각하는 정당, 서민과 기층국민들과 함께 하는 정당이 진보정당이 아니겠습니까?
사람만이 희망이라 했습니다. 사람이 주인인 세상을 만들자고 합니다.
노동자가 주인인 세상을 만들자고 합니다.
노동자 또한 사람이라는 큰 범주에 속하겠죠.
그 사람들, 즉 기층 국민들이 우리에게 던져준 큰 과제는 MB정권 심판이었고 이를 위해 단일화를 요구했던 것입니다.

그 요구가 자신의 원칙과 신념을 그르치는 것이라면 고민해야겠지요.
그러나 그 요구가 시대의 요구라면 그리고 그것이 자신의 정체성조차 망가지는 게 아니라면 과감히 그 시대의 요구를 따라야 하는 과업도 있다고 봅니다.

우리보고 한나라당과 통합하라는 게 시대의 요구라면 그것은 버려야 하겠죠.
우리의 정체성이 무너지는 것인데요.

전 외람되게 노회찬 대표님에게 한 말씀 드린다면 이번 지방선거 판에서 진보신당이 자신의 정체성에 대한 원칙적 고수를 위해 시대의 요구를 외면하지 않았나 싶은 안타까움이 있습니다.

국민들이 지금 진보신당을 비난하고 있는 것은 같은 진보정당이라 이야기하는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의 행보가 너무 달랐기 때문입니다.

맞습니다. 자신이 가지고 있는 신념과 원칙을 지키는 것이 중요합니다.
하지만, 그러나 대의를 위해 잠시 양보하고, 희생해야 할 때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나의 큰 적을 이기기 위해 전술적 연대를 고민했어야 한다고 봅니다.
민주노동당이 민주당 2중대라 단일화 했을까요?
민주노동당당원들도 민주당과의 후보단일화에 비판이 많았으리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시대의 요구, 국민적 과제의 해결이라는 큰 그림 속에서 과감히 후보단일화의 주춧돌을 자임했습니다.

먼저 가장 패악정당인 한나라당을 심판하고, 상식이 통하는 환경이 조성되면 그때는 보수정당인 민주당과 다시 정책대결로 나서야겠지요.
그래서 진정한 진보권력을 탄생시켜야겠지요.

이러한 큰 틀에서 연대에 대한 유연함이 부족했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서울시장선거를 통하여, 진보신당 스스로도 반성할 부분은 반성해야 할 것 같습니다.
정당이란 지지하는 사람들이 없으면 그 존재의 의미가 없어집니다.
단지 진보신당 당원만을 안고 가실 겁니까?

유연한 연대가 어느 때보다도 범민주세력에게 필요한 상황이었고, 그 연대속에 진보신당이 함께 하지 못했기에 더욱 안타깝고, 그 결과가 서울시장 패배로 귀결되면서 진보신당에게도 비난의 화살이 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written by '장산곶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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