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정은 떠나라, 이제 그만 떠나라



살고자 하니 죽어버린 노회찬과 죽자고 하니 살아난 심상정


진보신당 게시판이 6.2지자체 선거 후유증으로 흡사 빚쟁이 들끓는 초상집 풍경이다. 노회찬과 진보신당에 대한 외부의 비판에 더하여 뜨거운 감자가 되어버린 심상정을 둘러싼 내홍까지 겪으면서 속까지 시꺼멓게 타들어가는 분위기다.

당대표가 이번 지자체 선거의 최고봉인 서울시장에 도전하면서 반MB 범야 진영의 연대를 완강히 거부하고 완주를 고집했을 때는 몇 가지 경우의 수 중에서 이런 결과가 야기될 수도 있음을 헤아렸어야 마땅하리라 본다. 허나, 노회찬의 사후 항변을 듣노라면 전혀 그렇지 못한 듯하다.

그는 4일 MBC라디오 ‘손석희의 시선 집중’과의 인터뷰에서, "단일화 문제만은 아니고 한 후보가 서울에서 민주당 구청장 후보들이 얻은 표만 얻었더라도 이겼다고 본다"며 외려 야권 단일 후보의 자질 부족과 민주당의 선거 전략을 탓하는 궁색한 항변을 내놓았다.

행여 이런 선거 결과를 조금이라도 예측하였다면 노회찬은 과연 선거완주를 고집할 수 있었을까. 선거 일주일 전까지만 해도 각종 여론 조사에선 서울과 경기 모두 여당 후보의 15% 내외의 우위를 보도하고 있었다. 똑같은 상황에서 누구는 대승적 결단으로 후보직을 사퇴하며 사즉생의 길을 택했고 또 누구는 완주를 고집함으로써 결과적으로 생즉사의 길을 택했다.

노회찬의 입으로 직접 언급한 것을 보진 못했지만, 그가 선거 전 여론 조사를 맹신함으로써 선거 완주를 고집했을 것이라는 분석들이 많다. 정말 그는 그 자신의 말처럼, ‘품질 좋은 조선일보의 30년 애독자’라서 조선일보의 여론 조사 결과를 곧이곧대로 믿었을까. 어차피 여당에 질 거 빤한 선거에서 진보신당의 선명성이나 각인시켜보자 뭐 그런 판단으로 완주를 고집했다면, 행여 그렇다면, 그의 항변은 설득력이 전혀 없는 치졸한 발뺌이거나 자기합리화일 뿐이다.

정세와 민심의 추이에 대한 분석이 업인 정치판과 하등 상관도 없이 살아가는 나 같은 장삼이사도 여론 조사의 맹점과 천안함 사건을 빌미로 조성되는 선거판의 북풍이 역풍으로 작용할 조짐이 어느 때보다 높음을 직감하고 노회찬의 완주 고집을 못내 아쉬워했건만 진보신당의 당수라는 자가 그 정도의 좁은 시야로 서울시장을 넘봤으니 가랑이 찢어질 수밖에. 똑 같은 상황에서 후보직을 사퇴한 심상정의 선택이 지닌 가치를 깨닫지도 못한 채 심상정에 대한 징계를 외쳐대는 신당의 당원들이나 옹색한 궤변을 늘어놓는 당수나 그 수준들이 딱 오십보백보다.


입으로만 민심이 천심이고 정작 민심은 없고 당심만 있다


빚쟁이 들끓는 초상집 뒷마당에서 형제간에 니 몫 내 몫 가리며 드잡이질로 아우성이다. 망할 집안의 전형을 보여주는 듯해서 차마 쳐다보기조차 거시기하다. 선거 완주를 결의한 당의 대오를 무단 일탈한 심상정 후보를 비롯 일부 당원들에 대한 징계 논의에 핏대를 올리는 진보신당의 교조적, 사전적 행태를 보노라니 대중은 뒷전이고 NL PD간의 노선 투쟁으로 점철하던 지난날들이 새롭다. 아직도 이러고 노는 사람들이 있나 싶고 진보신당 게시판을 2~3일 쳐다보니 콩가루 집안이란 게 과연 이런 건가 싶다. 일개 평당원조차 말빨로는 모두 일국의 장관감이다. 사공이 많으니 배가 산과 들로 노닌다.

헛똑똑이들의 가장 주된 특징이 남들이 저보다 똑똑한 줄은 결코 모른다는 점이다. 주뎅이로는 벌써 계급 혁명을 완수하고 사자와 토끼가 함께 뒹구는 지상의 낙원을 건설하고 우주 혁명을 위해 나아가고 있다. 조폭들이 고딩들 키워 조직복제를 거듭한다더니 저 치기어린 공상가들을 누가 저리도 복제시켜 놓았는지...

비록 비난 일색이지만 황량하기 짝 없던 신당 게시판에 모처럼 차고 넘치는 민심을 겸허하게 읽어내려는 노력은 커녕 또 한 번의 분열을 조장하는 노선투쟁이라니, 헐! 지금 이 판국에 심상정에 대한 징계가 그렇게도 중요한가. 차라리 이참에 솎아낼 늠 싸그리 솎아내고 대중정당으로서의 길을 청산하고 소수 정예 지하 전위당 건설에나 매진하시지. 내 볼 때 심상정이 민심이고 노회찬은 당심일 뿐이건만 심상정에 대해 징계를 운운함은 민심을 정면으로 거역하겠다는 소리에 다름 아니다. 민심을 거역한 당의 미래가 어떨지는 불을 보듯 빤한 일, 작금의 진보신당에는 민심은 없고 이기적 당심만이 차고 넘치누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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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과 당원을 져버린 심상정을 당장 출당시켜야 합니다.’
(노회찬수호 http://www.newjinbo.org/xe/685727 2010.06.04 15:56:22 919)

심상정을 향하여 ‘배신자’라는 폭언도 서슴지 않는 위 링크글에 표출된 진보신당 일각의 당심에 대하여 민심은 아래와 같이 응대하고 있다.

2010.06.04 15:58:58 흠.그래서..
서울광장 돌려주세요.

2010.06.04 15:59:13 ㅎㅎㅎ
그나마 심상정이 있기에 네놈들 3프로라도 나오는 거야.ㅋㅋ 어디 심상정이마저 없어 봐라. 1프로 지지율로 어디 정치 잘해 봐라. 참된 씨앗 어쩌구 하면서..ㅋㅋ 잘들 한다. 네놈들의 계속되는 종파분열은 끝이 없구나.ㅎㅎ

2010.06.04 16:20:20 금붕어
맞는 말씀입니다. 심상정 출당이라... 글 쓴 분 정신 차리세요 진보신당 없어지길 바라시는 듯?

2010.06.04 15:59:30 노유빠시러
정신차려요 당원양반, 내 노유빠의 짓거리가 아무리 역겹기로서니 당신처럼 한치 앞도 안보고 이딴 글이나 써대는 정당인보니 안타깝넹. 무엇이 진정 당을 위하는지 모른다면 나 같은 선택적 지지자들은 지켜보다가 등 돌리면 그만입니다. 모든 걸 양보하라는 게 아니고 전략적 사고를 갖추어야 국민에게 비전을 제시하고 실행할 수 있다는 신뢰를 얻을 거란 말입니다.

2010.06.04 15:59:36 우훔
인민?? 어디 출신이삼? 인노? 민노? 심상정은 가장 충성도가 높은 유시민과 붙었고, 그들의 지지 세력은 거의 테러가 가능한 수준인데다 사정이 있는 건데 이해심 없게 그러진 마시길.

2010.06.04 16:00:41 우훔
이 분 당원 이런 거 상관없이 그냥 심상정 후보한테 악감정 있는 거 같음.

2010.06.04 16:29:57 공산당하고 똑같네
참 나쁜 사람들이네요. 자기네 당에서 평생을 바치다 시피해서 고생한 사람을 어떻게 그만한 이유로 나가라고 말을 합니까? 진보신당 당원들이 그렇게 대단해요? 심상정을 탓할 만큼? 심상정 만한 인물이나 대안을 만들어나 놓고서 그런 소리 하는 겁니까? 심상정마저 나가면 아마 다음 선거 전에 망할 겁니다...

2010.06.04 17:01:55 깜놀했네
내가 아는 진보란 이런 게 아니었는데 여기 와서 이 글 읽고 정말 엄청 놀랐네...헐. 딴나라당과 명박의 폭정에 가슴속 울화가 나날이 깊어 갔는데 이번 선거로 그나마 조금 풀린 듯한데..여기 진보라는 옷을 입은 진보꼴통..수구꼴통과 무엇이 다른가??/ 여기 들어와서 비판하는 민주시민이 단지 민주당 지지자로 보이는가?? 국민을 위한다는 진보신당이 이제 와서 보니 진보신당 이름 아래 모인 진보꼴통들이구만....대의를 위해 큰 결단 내린 심상정 후보를 출당?? 헐... 이제 진보신당은 내 머리에서 지워야 할 듯싶다....자신밖에 모르는 꼴통들 같으니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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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 깃발 내린 심상정, 집으로 돌아가라!’
(7 http://www.newjinbo.org/xe/684630 2010.06.04 14:51:13 181)

위 링크글에서는, 대의를 위해 눈물로써 후보직 사퇴의 변을 밝힌 심상정 후보의 고뇌를 전두환이 호헌 조치를 발표했을 때 가졌을 고뇌와 등치시키는 몰지각을 드러내기도 한다. 아무리 당의 공식 입장들이 아닌 당원들의 자유분방한 의견이라지만 그 무지막지함에 혀를 내두르지 않을 수 없다. 이건 머 완장 채워 놓으니 고삐 풀린 망아지처럼 날뛰는 유인촌보다 더했으면 더했지 못하진 않아 뵌다. 근데, 때리는 시어미보다 말리는 시누가 더 밉다던가. 배신자 운운해대며 심상정을 극렬하게 성토하고 있는 당심의 또다른 일각에선 ‘심상정은 진보신당의 소중한 자산이고 노회찬과 더불어 당의 기둥인데 출당은 심하다며 근신과 백의종군을 종용하고 다음 기회에 크게 중용토록 하자’는 얍삽함이 표출되기도 한다.

이에 대해 민심은,
“제발, 부디, 심상정님을 '징계'할 때 그분의 이름값과 지명도가 아깝다고 대충 넘기지 마시고, 저 표현을 사용하며 그 칼날 같은 논리로 주장하시던 바대로 단호하게 출당 조치로 해 주십시오. 학삐리 극좌 소아병 엘리트 꼴통들 때문에 심상정님이 시들어가는 것, 보고 싶지 않군요.”라고 통렬히 권고하고 있다.
(한숨 http://www.newjinbo.org/xe/693666 2010.06.05 04:46:06 1043)


심상정은 떠나라, 이제 그만 떠나라


나는 이틀 전 글에서 노회찬이 김문수나 이재오의 길을 걷게 되기 전에 정치판을 떠나라고 했다. 심상정에게도 권한다. 심상정은 떠나라, 이제 그만 떠나라, 민심을 외면하는 진보신당을 떠나 민심을 헤아리고 존중하는 당이라면 그 어디라도 좋다. 한나라당이 개과천선하여 민주당이나 민노당보다 더욱 민심에 근접한 당으로 환골탈태한다면 한나라당인들 어떠랴. ‘민심이 천심’이란 말은 선거가 끝난 뒤에 패자들이 읊조리는 때늦은 탄식이 아니라 정치인이라면 24시간 꿈결에라도 되뇌고 받들어야 할 천명이다.

“오늘 비록 저의 꿈을 잠시 접어두지만, 서민과 중산층을 향한 진보정치의 꿈을 내려놓은 것은 아닙니다. 오늘의 저의 결심은 외부의 이유에 의한 것이 아니며, 오히려 진보정치를 더 크고, 강하게 벼리기 위한 고뇌의 결과라는 점을 말씀드립니다.”
(http://www.anseongnews.com/bbs/bbs.asp?group_name=316§ion=1&category=1&idx_num=21238&exe=view)

경기도지사 후보직 사퇴의 변에서 언급한 바처럼 서민과 중산층을 향한 진보정치의 꿈을 펼칠 수 있는 당이 진보신당만 있는 건 아니다. 더디 가도 민심과 함께 간다면 당신의 꿈은 반드시 이루어진다. 심상정은 떠나라, 이제 그만 떠나라. 민심과 대적하며 당심만을 절대선으로 떠받들고 어설픈 계급 전위당 놀음이나 해대는 진보신당으로부터 한 톨의 미련도 없이 떠나라. 당신이 어디에 있든 초심을 놓지 않는다면 민심이 당신을 지킨다! 지금이라도 당장 신당을 떠나 다가올 재보선에 출마하여 민심을 확인해 보라. ‘미친 년’ 운운하는 신당의 아가리에 똥물을 퍼붓고 귓구녁에 박힌 말뚝을 뽑아 민심이 천심임을 통렬하게 깨닫게 하라! 어떤 선택을 하든 심상정이 이 시련을 잘 이겨내고 승승장구하길 빈다.


===東山高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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