견공과 나의 10가지 약속

2008년 일본에서 제작된 <개와 나의 10가지 약속>은 애견가들의 관심을 모았던 가족 영화입니다. '10가지 약속'에는 개와 주인이 어떻게 교감해야 하는지가 참 잘 표현되어 있죠. 벌써 한 달여나 지난 울집 자두의 첫 생일을 다시 한 번 축하하면서 가만히 떠올려 봅니다.



1. 제 수명은 10년에서 15년 정도밖에 되지 않습니다. 어떤 시간이라도 당신과 따로 떨어져 있는 것은 슬픈 일입니다. 저를 입양하기 전에 꼭 그것을 생각해 주세요.


2. 제가 당신이 바라는 것을 이해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3. 저를 믿어 주세요. 그것만으로 저는 행복합니다.


4. 저를 오랜 시간 혼내거나, 벌로 가두지 말아 주세요. 당신에게는 일이나 취미가 있고, 친구도 있으시겠죠. 하지만, 저에게는 당신밖에 없습니다.


5. 가끔은 저에게 말을 걸어 주세요. 제가 당신의 말뜻을 이해하지 못한다 해도, 제게 말을 건네는 당신의 목소리는 알 수 있습니다.


6. 당신이 저를 함부로 다루고 있지 않은지 가끔씩 생각해 주세요. 저는 당신의 그런 마음을 결코 잊지 않을 것입니다.


7. 저를 때리기 전에 생각해 주세요. 제게는 당신을 쉽게 상처 입힐 수 있는 날카로운 이빨과 발톱이 있지만 저는 당신을 결코 물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말입니다.


8. 제 행동을 보고, 고집이 세다, 나쁜 녀석이다, 라고 하기 전에 왜 그랬을까를 먼저 생각해 주세요. 무엇을 잘못 먹은 건 아닌지, 너무 오래 혼자 둔 건 아닌지, 나이가 들어 약해진 건 아닌지...


9. 제가 늙어도 돌봐 주세요. 당신과 함께 나이든 것입니다.


10. 제게 죽음이 다가올 때, 제 곁에서 지켜봐 주세요. 제가 죽어가는 것을 보기 힘들다거나, 제가 없이 어떻게 사냐고는 제발 말하지 말아 주세요. 그리고 그저 잊지만 말아 주세요. 저는 영원히 당신을 사랑한다는 것을...






===東山高臥===

이기 대체 머꼬? ‘장기 근속자 자녀 우선 채용’이라니!


장기 근속자 자녀에게 가산점을 줘서 우선 채용토록 하는 단체협약을 현대자동차 노조가 추진하고 있다고 한다. 이 무슨 어이없는 꼼수인가.

http://kr.news.yahoo.com/service/news/shellview.htm?articleid=2011041808144612323&linkid=26&newssetid=463&from=rank

작년엔가 유명환 전 외교부 장관이 외교부 5급 공무원 특채 시험에서 꼼수까지 동원하여 자신의 딸을 특채했다가 전 국민들의 지탄을 받고 부녀가 모두 외교부에서 쫒겨났었다. 뭐가 다른가? 그 꼼수와 이 꼼수는.

김정일도 세습하고 이건희도 세습하고 유명환도 세습하는데 노동자는 세습하면 안 되냐고 항변이라도 하고 싶다면 현대자동차노조는 '민주'라는 간판을 내건 민주노총에서 당장 탈퇴하는 게 그나마 덜 욕먹는 길이다.

이 땅의 민주화에 헌신해온 사람들치고 민주팔이 장삿꾼들이란 비난을 달가워할 사람은 없다. 민주란 단어가 그리 값싸게 자리매김 되어서는 곤란하다. 전쟁과 독재를 통해 민주주의의 가치가 얼마나 소중한지를 혹독하게 경험한 이 땅에서만큼은.

민주주의는 지배집단이 지닌 권력이나 부의 독점과 세습에 대한 저항과 투쟁의 명분이었던 동시에 사회 정의와 평등을 실현하는 데서 최상위의 모토였다.

민주를 말하는 사람들은 권력이나 부의 세습을 기도하거나 옹호해서는 안 된다. 사유재산에 대한 부정이 아니라 적어도 사회적 지탄을 받을만한 세습적 행동을 해서는 안 된다는 거다. 자식한테 집 한 채 물려주는 일조차 터부시하자는 게 아니다. 꼼수를 동원하면서까지 권력과 부와 이권을 세습시키지는 말자는 거다.

http://kr.news.yahoo.com/service/news/shellview.htm?linkid=33&fid=547&articleid=2011042019080527570(2011.04.20 링크 추가)

억울키도 할 것이다. 누구들은 똥을 싸도 그러려니 하고 잘만 넘어가더니 민주를 말하는 사람들은 방귀만 뀌어도 죽일 넘 살릴 넘 하니 말이다. 어쩌랴, 것 또한 차별적 비난이라고 불평하기보다는 감수해야 할 일이다. 기득권층의 부정과 부패를 향해 비난할 땐 홀로 잘난 척 홀로 깨끗한 척 고강도로 비난을 퍼부어 왔으니 욕먹을 땐 곱절로 먹게 되는 것도 세상 이치 아니던가.

곱절로 욕먹는 게 억울하면 민주라는 이름표는 떼고 가치관이나 세계관이 누구들과 한통속이란 걸 인정하고 아웃커밍 하면 된다. 앞으로 부정부패한 기득권 집단을 비난할 때는 민주, 정의, 평등 같은 고상한 가치들을 앞세우며 홀로 잘난 척 깨끗한 척 말란 소리다. 그래봤자 똥 묻은 개가 겨 묻은 개 나무라는 꼴이니 어느 누가 귀담아 들을까마는. 앞으론 현대 노조의 불법 파업에 대하여는 공권력으로 짓눌러 버린대도 국민들 뉘라서 동정키나 할까.

스스로 고립을 자초하는 그 따위 반민주적인 단체협약안을 내건 현대자동차 노조는 이쯤에서 차라리 귀족노조임을 인정하고 민주노총 소속 간판을 내리는 게 좋겠다. 그간 귀족노조가 어쩌고 할 때도, 현대자동차 노동자의 연봉 수준이 저쩌고 할 때도, 민주주의를 지향하는 노동자와 노조를 무력화시키려는 사회 일각의 악의적 비난일 뿐이라며 두둔해왔다.

이제 보니 그게 아녔네. 먹고살고도 남을 만큼 충분히 넉넉하고 세세토록 자리를 보전하고 싶을 정도로 탐을 내는 귀족 직장이 맞나 보네. 야근과 특근으로 연명하며 악착같이 자식들을 공부시켜서 아버지와는 다른 삶, 좋은 직장을 갖게 하려던 세월이 엊그제인 것만 같은데 니미럴, 언제부터 자식한테 대물림시켜도 좋을 만큼 현대자동차 노동자로 사는 게 갑의 영역에 드는 세상이 되었난가. '압박과 설움'은 현대자동차 정규직 노동자들에겐 더 이상 어울리지 않는 수사라는 걸 이제는 인정해야겠다.

사실, 벌써 몇 해 전부터 느그들 하는 짓을 보면 귀족 노조였고 귀족 노동자였다. 그런 표현들이 마냥 사회 일각의 악의적 비난이라고만 탓하기도 뭣할 만큼 느그들 스스로 증명해온 사실이다. 민노당 시의원이 노동자 위에 군림하는 모습도 보았고 민주노총 간부가 각종 범죄에 노출된 것도 보았고 부정부패한 사람들의 머리에서나 나올 법한 꼼수까지 동원하여 직장 대물림을 획책하는 모습에선 어이가 없어 가히 졸도할 지경이다.

현대차 노조가 내건 직장 대물림의 명분이 “현대차를 세계적 기업으로 키우는 데 노동자들이 노력했던 만큼, 기여도를 인정해 자녀가 채용을 원할 경우 가산점을 주자는 것”인데 참으로 뻔뻔한 소리다. 정규직에 비해 형편없이 열악한 임금과 근로조건을 감내하면서도 정규직 전환의 꿈을 놓지 않는 현대자동차에 소속된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처지를 털끝만큼이라도 이해한다면 '자녀가 채용을 원할 경우'라는 말은 '비정규직 노동자가 채용을 원할 경우'라는 말로 대체되어야 한다. 그게 바로 현대자동차 노조를 지금까지 지켜온 노동자의 정신이고 민주와 평등의 정신이다.

이건 망조다. 분명 망조다. 과도한 욕심이 화를 부르는 법이다. 현대자동차 노조가 초발심을 까마득히 잊은 채 브레이크도 없이 질주하고 있다. ‘민주’라는 번호판조차 무색할 정도의 무한질주다. 현대자동차 노조에게 ‘민주주의’의 가치란 이미 단물 다 빠져버린 껌일 뿐인가. 정치판에 이어 노조판까지 근성이 썩어버린 민주팔이 위선자들의 망동이 몹시도 게걸스럽다.

하이구 그래, 이기 머꼬?라고 묻지도 않으마. 민주가 뉘 집 새끼간데 제 새끼 먼저 살리고 보자는데 이 무슨 해묵은 소릴련가 싶기도 하겠다. 글치 그럼, 민주고 죶이고 단물 빠지면 시들해지는 거지 머. 난들 안 그러나, 세상 일 잊고 그저 물과 괴기나 벗하는 낚시만이 살맛인 것을.




===東山高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