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블로 논쟁에 대한 황상민과 신형철의 논평 유감



흔히들 다양성의 존중을 민주주의 사회의 최대 덕목으로 꼽는다.

지금의 대한민국은 어떤가? 과거에 비해 국가는 훨씬 덜 권위주의적이고 국민들의 민주적 소양은 한층 성숙되었으며 그에 따라 사회 제 영역에서 각 개인들은 다양한 가치들을 자유롭게 추구한다. 대한민국 사회는 이제 과거처럼 거대 담론에 의해 생성된 전 사회적으로 획일화된 가치가 개인적 가치를 압박하지 않으며 다양성의 존중을 민주주의 사회의 최대 덕목으로 받아들일 줄 아는 보다 진일보한 사회의 문턱에 들어서고 있다.

미성숙하거나 위기의 사회일수록 구성원들이 추구하는 가치는 쉽게 획일화되고 전체화되는 경향을 보인다. 그런 시기에는 사회적 가치보다 개인적 가치에 몰두하는 사람들은 자각이 부족한 ‘즉자적 대중’으로 폄훼되거나 이기적 자아로 경멸의 대상으로 취급받기 일쑤였고 개인적 가치는 사회적 가치에 비해 언제나 하등의 것으로 치부되기도 했다. 혼탁했던 시대 탓으로 돌리면서도 못내 씁쓸할 수밖에 없는 사회적 현상으로서 개인적 가치에 우선하는 획일화된 사회가치 중심적 사고는 개인과 소수를 배려하는 다양성의 존중을 최대 덕목으로 하는 선진 민주주의 사회로 가는 데서 걸러져야만할 구시대적 산물이다.

사회가 진일보함에 따라 사회적 가치보다는 개인적 가치에 몰두한다고 해서 사람들의 사회적 정의에 대한 의지마저 사라진 것은 아니다. 다수가 항상 정의가 아니라는 인식은 다양성을 존중하는 시발점이며 현대 민주주의 사회를 이해하는 알파이자 오메가이다. 전체화되고 획일화된 다수의 동의를 얻지 못한다고 해서 개인 또는 소수가 지닌 정의감에 대해 예단하고 속단하거나 도매금식으로 매도하는 것은 다양성을 존중하는 민주주의적 가치를 손상시키는 아주 못나고 못된 행동이다.

며칠사이, 그런 못된 행동을 태연자약하게 저지르는 입방정들을 보게 된다. 죶도 모르면 가만이나 있던지, 주뎅이로야 세상 모든 사람들의 열 길 맘속도 제 손아귀 손금인 양 입방정 떨고들 자빠졌다. 한 사람은 심리학자라 하고 또 한 사람은 문학평론가라 하는데 직업상 꼴리는 대로 심리를 분석하고 평가하는 건 자유겠지만 홀로 씨부리는 독백이 아니라면 주뎅이 함부로 놀려 욕먹는 것 또한 제 어리석은 입방정 탓이니 누굴 탓하랴.

요 몇 달 새 대한민국 사회의 한 귀퉁이에서는 타블로라고 하는 한 힙합 가수의 학력진위 사건이 관심인들 사이에서 논란거리가 되고 있었다. 전 국민의 수에 비하면 극소수라고는 하나 그래도 무려 십일만 명에 육박하는 소수의(?) 사람들이 충분히 ‘상식적이고 합리적인 의혹’을 제기하는 것에 대하여,

(1)”부와 사회적 성공 등을 대부분 충족한 타블로를 질투하면서도 자신이 그 위치였으면 하고 바라는 누리꾼들의 갈망이 거꾸로 의혹 제기에 집착하게 만들 수 있다”
http://news.nate.com/view/20100806n00974

(2)“그러나 최근 ‘학력위조’ 혐의가 있다며 그룹 ‘에픽하이’의 멤버 타블로(이선웅) 씨를 추궁하고 있는 소수 누리꾼들의 열정은 유례가 없어 보일 정도로 뜨겁다. 해당 학교 부학장의 공식 확인조차 의심스럽다고 매도되는 형편이다. 이쯤 되면 이것은 사실 확인의 문제가 아니라 정신 병리학의 문제다. 설사 그들의 주장이 모두 사실로 드러나 타블로씨의 삶 전체가 거짓임이 밝혀진다 하더라도 이 열정은 여전히 병리적이다. 공익에 직결되는 더 많은 의혹들 중에서 왜 하필 이 사안이 이토록 뜨거워야만 했는가 하는 문제는 고스란히 남을 것이고, 그 은밀한 해답은 타블로에게 있다기보다 다른 쪽 편에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http://www.hani.co.kr/arti/opinion/column/433962.html

라고 한 사람들이 있었다.

(1)은 연세대 심리학과 교수라고 하는 황상민이라는 사람의 글이고 (2)는 어떤 한 듣보잡 문학평론가 신머씨기라는 사람의 논평이다.

황씨에게 묻고 싶다. 부와 사회적 성공의 기준이 도체 무엇인가? 타블로에게 의혹을 제기하는 십 수 만의 사람들이 어디 길거리 노숙자들이거나 집 나온 가출 청소년들이라도 된단 말인가. 내 알기로 그들은 이십대부터 삼사십대에 이르는 청장년층으로 지극히 정상적이고 평범한 이 사회의 구성원들로 살아가는 사람들이다. 황씨가 표현하고 있는 ‘타블로의 부와 성공을 질투하거나 자신이 그 위치였으면 하고 바라는 누리꾼들’이란 오히려 학력 콤플렉스에 사로잡혀 그런 부와 학력이란 권위에 손쉽게 굴종하는 일련의 무리들, 소위 말하는 ‘타빠’들을 정의하는 데 사용했더라면 좋았을 뻔했다. 황씨의 논리대로 보자면 황우석, 신정아에게 의혹을 제기했던 초기의 소수의 사람들도 모두 황우석이나 신정아의 부와 사회적 성공에 대한 시기와 질투로 배알 꼴린 사람들이었겠네. 이런 우라질!

황씨는 자신의 어쭙잖은 표현에서 은연중에 자신의 속맘이 반영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돌아볼 일이다. 명문사립대 교수직보다 힙합가수 타블로의 위상을 황씨가 생각하는 ‘부와 사회적 성공’의 상위로 놓고 내심 부러워하고 있었던 건 아닌지 꽤나 궁금해지는 순간이다.

“설사 그들의 주장이 모두 사실로 드러나 타블로씨의 삶 전체가 거짓임이 밝혀진다 하더라도 이 열정은 여전히 병리적이다.”라고 하는 듣보잡 문학평론가 신씨의 주장은 일고의 가치도 없다. ‘전두환의 살인행위가 밝혀진다 하더라도 민주화의 열정은 여전히 병리적이다’라고 외칠 위인이고 ‘조두순의 천인공노할 행위가 사실로 드러난다 할지라도 조두순의 인격을 공격하는 행위는 병리적이다’라고 할 위인이다.

그에게 중요한 것은 도덕이나 양심과 정의 따위의 가치가 아니라 할당된 원고량을 채우기 위해 쥐어짜내는 돈 냄새 나는 단어들의 나열이다. 타블로를 둘러싼 의혹들이야말로 진정 이 사회가 안고 있는 '병리적 현상'임을, 때문에 타블로의 학력에 대한 의혹을 제기하는 사람들의 문제의식을, 눈곱만큼이라도 이해했다면 ‘공익에 직결되는 더 많은 의혹들 중에서 왜 하필 이 사안이 이토록 뜨거워야 했는가’란 물음을 던져놓고 의기양양하면서 글을 맺진 않았을 것이다.

한겨레가 웃긴다. 어디서 저런 듣보잡의 정신 나간 촌평에까지 할애할 지면이 있던가. 그럴 지면이 있으면 대한민국 사회에 독버섯처럼 기생하고 있을 학력위조의 병폐에 대한 기획기사나 편집해 보잖고서.

타블로의 학력위조 진위 여부에 약간의 관심을 지닌 터에 듣보잡 황씨와 신씨(황우석과 신정아가 아니라 황상민과 신형철이다)의 개념 없는 논평에 도둑늠 제 발 저린 격으로 살짝 뿔이 나서 써본 글이다.

황우석의 세기의 구라를 파헤쳤던 피디수첩의 한학수 피디가 집필했던 ‘여러분! 이 뉴스를 어떻게 전해 드려야 할까요?’라는 책의 표지에 달린 부제를 오랜만에 떠올려보며 글 맺음 한다.

“모든 것을 의심하라! 진실은 스스로 말하지 않는다.”


===東山高臥===

하버드大 부정입학생의 '거짓말 인생'



하버드大 부정입학생의 '거짓말 인생'
[노컷뉴스 2010-05-19 03:50

애덤 윌러(23)...학력과 성적 위조, 논문 표절 등 20개 혐의로 기소



[워싱턴=CBS 박종률 특파원] 학력과 성적을 위조해 명문 하버드대학에 편입한 뒤 가짜 서류를 제출해 수 만달러의 학자금 융자와 지원금, 장학금을 받아냈던 20대 미국 남성이 결국 덜미가 잡혔다.

'위조와 표절 인생'을 살아온 거짓말 주인공은 델라웨어주 출신의 애덤 윌러(Adam Wheeler.23)씨.

윌러씨는 지난 2007년 하버드대에 편입하면서 명문 사립고인 필립스 아카데미(Phillips Academy)를 만점으로 졸업했고, 매사추세츠 공과대학(MIT)을 1년간 다녔다며 위조된 관련 서류를 제출했다.

윌러씨는 실제로는 델라웨어주의 한 고등학교를 졸업했고, SAT 1100점으로 2005년 메인주 소재 보든 칼리지에 다니다 부정행위가 적발돼 정학조치를 받았다.

그러나 손쉽게(?) 하버드대 편입에 성공한 윌러씨는 그동안 학교 측으로부터 4만5천달러의 장학금 등을 받아낸 뒤 로즈(Rhodes) 장학금과 풀브라이트(Fulbright) 장학금을 노렸다가 꼬리가 잡히고 말았다.

그의 장학금 신청서를 검토하던 한 교수가 윌러씨의 제출 논문과 자신의 동료교수 논문 사이에 유사점을 발견한 것.

곧바로 대학 당국은 윌러씨가 제출한 장학금 신청 서류들을 면밀히 심사했고, 그 결과 논문에서부터 교수 추천서까지 모두가 가짜인 것으로 드러났다.

윌러씨는 절도와 신분증 위조, 학력 위조, 논문 표절 등 20개 혐의로 기소됐으며 18일 법정에 출석했다. 재판부는 이날 심리에서 윌러씨에게 현금 5천달러의 보석금을 책정했고, 다음달 9일에 2차 심리를 갖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윌러씨의 변호인은 "관련 혐의는 모두 억측일 뿐"이라면서 "윌러씨는 당연히 재판 종결 때까지 무죄추정 원칙에 따라 대우를 받아야 하며, 그는 유죄를 인정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윌러씨는 자신의 거짓말이 들통나자 지난 1월 예일대와 브라운대로 또 다시 편입을 시도했다.

당시에도 역시 윌러씨는 두 대학에 편입 신청서를 제출하면서 자신이 하버드대 부속 정신병원에서 일하고 있다는 내용의 거짓 서류와 가짜 추천서를 만들었다고 검찰은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