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버드大 부정입학생의 '거짓말 인생'



하버드大 부정입학생의 '거짓말 인생'
[노컷뉴스 2010-05-19 03:50

애덤 윌러(23)...학력과 성적 위조, 논문 표절 등 20개 혐의로 기소



[워싱턴=CBS 박종률 특파원] 학력과 성적을 위조해 명문 하버드대학에 편입한 뒤 가짜 서류를 제출해 수 만달러의 학자금 융자와 지원금, 장학금을 받아냈던 20대 미국 남성이 결국 덜미가 잡혔다.

'위조와 표절 인생'을 살아온 거짓말 주인공은 델라웨어주 출신의 애덤 윌러(Adam Wheeler.23)씨.

윌러씨는 지난 2007년 하버드대에 편입하면서 명문 사립고인 필립스 아카데미(Phillips Academy)를 만점으로 졸업했고, 매사추세츠 공과대학(MIT)을 1년간 다녔다며 위조된 관련 서류를 제출했다.

윌러씨는 실제로는 델라웨어주의 한 고등학교를 졸업했고, SAT 1100점으로 2005년 메인주 소재 보든 칼리지에 다니다 부정행위가 적발돼 정학조치를 받았다.

그러나 손쉽게(?) 하버드대 편입에 성공한 윌러씨는 그동안 학교 측으로부터 4만5천달러의 장학금 등을 받아낸 뒤 로즈(Rhodes) 장학금과 풀브라이트(Fulbright) 장학금을 노렸다가 꼬리가 잡히고 말았다.

그의 장학금 신청서를 검토하던 한 교수가 윌러씨의 제출 논문과 자신의 동료교수 논문 사이에 유사점을 발견한 것.

곧바로 대학 당국은 윌러씨가 제출한 장학금 신청 서류들을 면밀히 심사했고, 그 결과 논문에서부터 교수 추천서까지 모두가 가짜인 것으로 드러났다.

윌러씨는 절도와 신분증 위조, 학력 위조, 논문 표절 등 20개 혐의로 기소됐으며 18일 법정에 출석했다. 재판부는 이날 심리에서 윌러씨에게 현금 5천달러의 보석금을 책정했고, 다음달 9일에 2차 심리를 갖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윌러씨의 변호인은 "관련 혐의는 모두 억측일 뿐"이라면서 "윌러씨는 당연히 재판 종결 때까지 무죄추정 원칙에 따라 대우를 받아야 하며, 그는 유죄를 인정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윌러씨는 자신의 거짓말이 들통나자 지난 1월 예일대와 브라운대로 또 다시 편입을 시도했다.

당시에도 역시 윌러씨는 두 대학에 편입 신청서를 제출하면서 자신이 하버드대 부속 정신병원에서 일하고 있다는 내용의 거짓 서류와 가짜 추천서를 만들었다고 검찰은 밝혔다.

0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