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홀이 이렇게 생겻을까요?





지난 주말엔 밤하늘에서 별을 낚앗습니다.
토욜 밤은 바람 한 점 없이 고요한 밤 거룩한 밤이었습니다.

고요는 글타치고 거룩이라뇨?

블랙홀, 그 신비한 구멍은 경건하다 못해 정말 거룩해 보였습니다.
밤하늘에 하얗고 파랗게 빛나는 은하처럼.





저 구멍 속으로 빨려 들면 수심 7미터 깊이의 용궁행 직통입니다.

물가에 대를 드리울 때면 물은 언제나 가깝고도 멀었습니다.
하지만 지난 토욜 밤 만큼은 내가 곧 물이고 물이 곧 나였습니다.

파란 써치 불빛에 사위는 순간 천체가 되고
나는 우주 속 한 점이 되어 거룩한 구멍과 마주하엿습니다.

파란 써치에 발광하는 찌 하나로 심연의 우주와 소통합니다. 




쉬 다가설 수 없는 곳에서 생명체를 만날 수 있는 유일한 구멍 블랙홀,
아니 블루홀이라 해야겟군요^^.

잡념을 빨아들이며 무아의 지경으로 이끌어 태초의 본능이 작렬하는
저 곳은 이 겨울 나의 블루홀입니다.

꺼질새라 두려움으로 시큰거리던 엉덩이가
15센치 두께의 얼음에 대한 무한신뢰로 따닷해질 즈음
현란하게 발광하던 찌에 신호가 옵니다.




마침내 태초의 생명이 블루홀을 통해 고개를 디밉니다.
앗싸! 41센티! 고 놈 참 토실하다.

상상속에서, 아니 지난 여름 날 꽤 익숙햇던 그 놈입니다.

블루홀이 아니고선 이 겨울
쉬 이루어질 수 없는 만남과 사랑입니다.

그래, 이 늠아 반갑데이.
만날 변두리에서만 만날 수야 없자너.
네가 올 수 없다면 내가 가는 거지 그렇게 우리의 인연은 토실토실해지고.




고요한 밤, 거룩한 밤 블루홀의 마술은
단 한 번의 소동만 허락한 채 문을 닫습니다.

그래 소욕하고 지족하면 단 한 번의 만남인들 어떠랴!

잠이 오노라면 너도 가고 나도 가야지.

블루홀이 사념을 빨아들이듯
내 입은 겨울 막걸리 한 사발 거나하게 빨아들이고
겨울밤 두 번째 붕어는 파란 꿈이 되엇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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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집 앵두 요만하던 게 




벌써 이 만큼이나 자랏습니다.
담주 쯤엔 앵두의 불알을 까는 만행을 저지를 요량입니다.
앵두야, 미안하고 잘 견뎌내거래이.







===東山高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