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정부의 좌충우돌...경제와 통일에 대한 전략 부재

한반도에서의 통일과 경제는 수레의 양바퀴와도 같다. 경제 전략 없는 통일이나 통일 전략 없는 경제는 물거품이다.

이명박 대통령은 지난 달 21일 어떤 자리에서 "통일이 가까워졌다고 말하고 싶다"며 "오해를 살까봐 말을 안 하지만 (통일이) 그렇게 오래 걸리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대한민국 통일은 아마 도둑같이 올 것"이라며 "도둑이 뭐냐, 한밤중에 그렇게 올 수 있으니 항상 준비해야 한다"고 했다. 또 "경제적 계산을 갖고 (통일비용을) 다룰 수는 없다"며 "통일이 되면 경제적 수치보다 더 많은 긍정적 요소가 있고 우리에게는 (통일의) 코스트를 뛰어넘는 의미와 긍정적인 요소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밤중에 갑작스레 도둑과 마주쳐서 좋을 건 없다. 도둑이 언제 올 줄 알고 미리 대비한다면 밤새도록 긴장하며 애면글면치 않아도 된다. 통일비용을 뛰어넘는 긍정적 요소가 아무리 대단하더라도 통일비용을 최소화 할 수 있다면 그래야 한다. 예측 가능한 통일만이 통일비용을 최소화하게 한다. 그러기에 우리의 통일 전략은 ‘통일비용을 최소화하는 예측 가능한 통일’ 전략이어야 한다.

대한민국은 이미 글로벌 경제라는 세계 경제의 흐름을 주도하는 국가들 중에서 선진에 위치하고 있다. 그런 세계화 경제 전략으로 운용되는 대한민국의 경제를 말할 때 빼놓을 수 없는 변수 중의 하나가 북한의 존재다.

주지하다시피 북한은 세계가 주목하는 위험국가로 명성이 높다. 글로벌화 된 세계의 투자자들은 언제나 북한의 호전성의 감도를 대한반도 투자의 골간으로 삼을 정도로 북한은 한반도 전체 경제의 주요 변수로 작동하고 있다는 건 확실하다.

바보가 아니라면 불난 호떡집에 투자할 투자자는 세상에 없다. 그런 약점을 알기에 호시탐탐 불장난을 기도하며 실리를 도모하는 북한의 꼼수에 일희일비하는 식의 대북 전략은 참으로 멍청한 짓이 아닐 수 없다. 속된 말로 하면 호구 잡힐 짓이다. 이명박 정부 임기 내내 그렇게 호구 잡힌 모습을 연출해왔다.

너 죽고 나 죽자며 사생결단하고 덤비는 상대와는 싸워봤자 십중팔구 이겨도 병신, 져도 병신 되는 거다. 여유롭다면 울화가 치밀어도 달래는 게 맞다. 언제까지? 역사와 인민은 진보하고 북한 내부에 민주적 질서가 확립되면서 예측 가능한 통일이 가능한 그 날까지... 그 때까지는 사생결단하고 니 죽고 내 죽자는 막장은 막아야 한다.

서로 몽땅 잃느니 여유로운 쪽에서 인내하면서 좀 더 베풀면 어떨까, 생판 남도 아닌데. 이런 마인드가 김대중, 노무현 정부에서 추진했던 예측 가능한 통일을 연착륙시키기 위한 대북, 통일 전략의 기조였다. 이명박 정부는 이전 정부의 그런 대북, 통일 정책을 ‘무작정 퍼주기’로 맹비난하고 집권을 했다. 통일과 경제를 수레의 양 바퀴로 인식하지 못한 데서 이명박 정부의 우왕좌왕하는 모습은 충분히 예견된 일이었다. 강경일변도의 대북, 통일 전략이 한반도 경제에 득 될 건 하나도 없다는 걸 이제야 체험적으로 깨달은 건지 이명박 대통령은 "지난해 (북한의)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사태로 불안한 정세가 조성됐지만 우리가 거기에 머물러 있을 수는 없다"고 1일 말했다. 발등에 불 떨어진 모습이 역력하다.

http://kr.news.yahoo.com/service/news/shellview.htm?linkid=4&articleid=2011070202221814002&newssetid=1331

북한과의 관계 개선 없이 남한에서 내놓는 글로벌 경제에 대한 비전은 세계인들에겐 양치기 소년의 외침만큼이나 호소력이 없다. 옆집 담장도 못 허무는데 동구 밖 산성 너머의 잔치집을 넘볼 수는 없는 일이다.

북한과의 관계 개선 없이는 글로벌 경제로부터의 혜택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는 건 삼척동자도 알 만한 한반도의 경제학 개론이다. 발등에 불 떨어진 지금에서야 그 단순한 경제 개론을 통렬하게 깨닫는 중인가 보다. 김대중과 노무현이 빨갱이라서 무작정 퍼주기를 했다고 생각하는 꼴통보수의 소아병적 경제 논리로는 결코 동구 밖 산성 너머에서 벌어지는 잔치에 동참할 수 없다는 걸 차기정권도 이명박 정부로부터 교훈을 얻고 반드시 명심해야만 할 것이다.

큰 가닥만 잘 쥐고 있으면 괜한 바람에 정신 사나울 일 없다. 바둑의 고수는 포석을 가장 중시하고 시시각각 발생하는 변수들에 대해선 포석의 큰 바탕 위에서 대응해 간다. 고수와 하수가 바둑을 두는 모습을 보노라면 하수는 고수가 돌 놓은 곳을 정신 사납게 쫒아 다니기 바쁜데 고수는 하수가 돌 놓는 곳을 본 척 만 척 한다. 상대의 꼼수나 잔수에 눈 돌리지 말고 통일이란 큰 포석의 기반 위에서 일관된 전략으로 움직이노라면 천안함에서 연평도로 연평도서 금강산으로 금강산에서 개성으로 우왕좌왕 정신 사납도록 잔수와 꼼수에 휘말려들 일도 없다.

대북, 통일 전략에서 즉자적 대응 말고는 긴 안목의 비전과 철학이 없으니 우왕좌왕하는 모습이야 당연지사일 터 뒤늦게나마 깨닫고 바른 길을 모색한다면 그나마 다행이다. 그런다고 탱자가 천리향 될까마는....좌충우돌하는 이명박이 그런다.

"내가 나를 모르는데 넌들 나를 알겠느냐"


===東山高臥===

돌고 돌더니 이제사 사필귀정 (事必歸正)에 이르렀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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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훈한 기사로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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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시의회, 동사무소서 행패부린 이숙정 의원 제명

[서울신문] 2011년 07월 01일(금) 오후 06:09


[서울신문] 동 주민자치센터에서 행패를 부려 물의를 빚은 경기도 성남시의회 이숙정(36·여·무소속) 시의원이 제명됐다.

성남시의회(의장 장대훈)는 1일 오후 제179회 1차 정례회 1차 본회의에서 지방의원으로서 부적절한 행동으로 시민과 시의회의 명예를 실추시킨 책임을 물어 이 의원에 대한 제명징계요구안을 의결했다.

시의회는 재적의원 34명 중 31명이 출석, 비공개로 표결에 부쳐 찬성 26표, 반대 2표, 기권 3표로 이 의원의 징계를 가결했다.

지방자치법에 따르면 의원 징계는 공개회의에서의 경고와 사과, 30일 이내 출석정지, 제명 등 네 가지가 있다. 제명을 하려면 재적의원(34명) 3분의 2(23명) 이상이 찬성해야 한다. 시의회의 이 의원에 대한 제명 의결은 세 번째 시도 끝에 이뤄졌다.

이 의원 제명요구안은 지난 2월 제176회 임시회에 상정됐으나 찬성 20표, 반대 7표, 기권 6표로 요건에 미달해 부결됐다. 이어 3월 징계요구안이 다시 상정됐으나 의결 정족수 미달로 처리하지 못했다.

이 의원은 지난 1월 27일 판교동 주민자치센터에서 자신을 알아보지 못한다며 구두를 벗어 바닥에 집어 던지는 등 공공근로자 이모(23·여)씨에게 모욕적인 언행을 해 물의를 빚었다. 이 의원은 당시 상황이 담긴 CCTV 화면이 언론에 보도된 직후인 지난 2월 7일 민주노동당을 탈당했다.

시의회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그동안 이 의원 제명처리 문제를 놓고 심힌 갈등을 겪었다.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http://kr.news.yahoo.com/service/news/shellview.htm?linkid=437&articleid=20110701180922485h2&newssetid=1270



반전이라면 이 정도는 돼얔ㅋ~~~공익의 패기


며칠 사이 임재범의 나치 복장 '반전(反轉') 퍼포먼스를 두고 왈가왈부 했죠. 그 진의가 무엇이었든 공연 참가자들은 '반전'의 쾌감은 느꼈던 모양입니다.

인터넷 골목길을 지나가다가 반전의 묘미와 쾌감이 싸한 글 한 편 보았습니다. 창작인지 실제 경험담인지 알 길은 없습니다만 후자로 믿겠습니다. 가벼운 맘으로 반전의 쾌감을 유쾌, 상쾌, 통쾌하게 함 느껴 보시라고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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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올 여선생이랑 대판 싸웠습니다. / 자유로운 글
글쓴이 : 학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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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완전 밑에 사람 부려먹듯 건방진 말투에...
공익이란 이유로 날 비하하는 듯한 행동들...
그래서 어제부터 오늘 한판 할 기회를 노리고 있었어요.

참고로 그 여선생은 25살이고 선생이란 권위의식이 장난 아닙니다.

막 바쁜데 이거 하라고 하길래 '이거 해두고 하겠습니다' 그랬더니
'그냥 이거 빨리 정리 좀 해줘요, 나 바빠서 정리할 시간 없어요' 이러더군요.
난 또 뭐 무거운 거인 줄 알았더만... 자기 책상 정리하라는 거네요..ㅎㅎ
나이도 나보다 어린 게.. 아~~
그래서 '이 정도는 할 수 있자나요' 그랬더만 바빠서 안된데요..
그래놓고선 커피 먹으면서 수다 떨고 있네요..
열받아 가지고 가서 뭐라고 했습니다.
장난하냐고 바쁘다고 개인적인 일 도와줬더니 커피 마시면서 수다나 떨고 있냐고...
잠시 쉬는 거라고 하네요.
난 쉬지도 않냐고 나도 좀 쉬자고 반말했습니다.
나보다 4살 어리거든요..
그랬더니 공익 주제에 시키는 대로 하라고 하네요.
ㅎㅎ 나이 먹어서 공익 온 게 쪽팔리지도 않냐면서...

내 지갑에서 카드 2장 던졌습니다.
하나는 교대 학생증 그 여선생보다 선배입니다. 그리고 전에 다니던 학교 교사증.
그랬더니 놀래더군요.
나이도 어리면서 선생 된 지 얼마 됐다고 권위의식에 사로잡혀서 건방지게 행동하냐고...
너만 선생이냐, 나도 선생이다, 선생 씨발 좃같네..
복도에서 이랬음.
선생들 다 놀라네요. 제가 선생이었다는 걸 아무도 몰랐으니...
내가 선생이 되도 너보다 먼저 되었고 내가 너보다 훨씬 전에 임용 합격했다.
내가 너보다 선배다. 선생 하기 쪽팔리지도 않냐고...
그런 정신 상태로 애들 가르치면 뭐하냐고 뭐라고 했음..

선생 울면서 비네요..
근데 조금 미안한 감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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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크흑!^^

옮기면서 다시 읽다보니 실화일까 하는 의구심잌ㅋ~ 이러면 의심병인가요? 공익 요원 신상 명세는 학교에서도 참고 사항으로 열람하지 않나 보네요. 지원 인력이라 그러지 않을 수도 있겠지만, 암튼 사실이라면 억수로 웃기고 학시리 잼난 반전입니다. 세상 경험, 사람 경험이 일천한 햇병아리 젊은 여선생에게는 좋은 교훈이 되었을 거 같습니다.

임재범의 나치 복장에 대한 생각......진중권과 김형석의 논쟁을 보면서





지난 6월25일, 26일 양일간 임재범은 ‘다시 깨어난 거인’이란 이름의 단독 콘서트를 열었다. 거기서 임재범은 공연 중간에 나치 군복을 입고 등장하는 퍼포먼스를 펼쳤다. 나가수에서 얻은 명성만큼이나 그의 일거수일투족은 곧바로 대중들의 말밥에 오르내린다. 이번에는 나치 복장이 문제였다.

나치 복장에 대한 논란이 일자 그와 소속사는 "‘나치는 죽었다’는 의미의 퍼포먼스였다. 짜여진 기획대로 진행된 것은 아니고 임재범이 즉흥적으로 펼친 것"이라며 "록의 정신처럼 자유로워지고 싶다는 생각을 표현했다"고 오해의 확산 방지를 거듭 부탁했다고 한다.

오해 살만한 일을 저지른 후에 이미 누릴 건 다 누리고선 오해를 말아달라니 그런 부탁은 뻔뻔하다. 오해 살만한 일을 했으면 오해건 육해건 자신이 저지른 만큼, 누린 만큼, 감당하는 게 공정치 않을까. 의심과 오해를 살만한 언행을 보였던 타블로가 문제일까, 의심하고 오해한 사람들이 문제일까? 나치 복장을 멋들어지게 입고 강렬한 퍼모먼스를 벌이면서 한껏 카리스마를 뽐낸 임재범이 문제일까, 나치 복장에 대한 불편한 심기를 표출한 진중권과 네티즌들이 문제일까?

나치 복장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면서 그를 변호하는 사람들은 의심과 오해가 공연의 전 과정을 보지 않은 무지에서 기인한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그러니 공연을 보지 않은 자는 평하지도 말란다. 나치 복장을 벗어던지며 ‘하일, 프리덤(Freedom)!'이라 외친 임재범의 반전 모드에 모두들 뿅 갔던 모양이다. 당연한 반응이다. 암표까지 극성을 부렸다던 그 공연장을 찾을 정성의 소유자들이라면 퍼포먼스로 임재범이 고추를 깠더라도 그건 헌법으로 보장하는 표현의 자유이고, 바지의 억압과 굴레로부터 꼬추의 자유와 해방을 추구하는 롹의 정신이며, 나만 가수인 한국 최고의 가수가 뿜어내는 예술혼이라 옹호해줄 열혈팬들일 거라 생각하는 것도 오해일까?

옹호에도 자유가 있듯 비판에도 자유도 있다. 대체로 비판과 비난은 팬들의 몫이 아니라 안티팬들이나 팬들과는 객관적 거리를 둔 사람들의 몫이다. 내가 좋아하니 비판을 말아주세요라든지 공연을 보지 않았으면 비판을 말아주세요라는 소리는 개소리다. 조두순이나 유영철이 저지른 말종 짓을 현장에서 목도치 않았으면 그들을 비난하지 말라는 소리와 뭐가 다른가. 비싼 돈 내고 뿅 간 기분을 놓고 싶지 않아서 옹호하는 건 좋은데 김형석처럼 "미감의 수준을 운운하기 전에 가서 공연보시고 릴렉스 하시길"라는 식으로 대응하는 건 유치하기 짝이 없다는 걸 알았으면 한다.

진중권의 삭막함과 조롱조의 표정이나 어투는 나도 싫어한다. 낄 때나 안 낄 때나 대한민국 온갖 일에 감 놔라 대추 놔라 하는 그의 오지랖 넓은 간섭이 거북할 때도 많다. 근데 가만히 생각해보면, 그는 유명세를 타는 인물이니 글타 치고 내 블로그 글 또한 소리 없이 오지랖 넓기로는 도진개진이고 내 어투 역시 삭막하고 조롱조다. 다른 사람이면 몰라도 나만큼은 그를 나무랄 자격없음이다. 사상이나 철학, 정치적 이념과 노선, 정당이나 사회단체, 종교나 사람 관계 등에서 아무런 종속이 없는 자유로운 자들의 눈엔 니 편 내 편이 없으니 고까우면 모든 게 비판과 비난의 대상이다. 진보신당 소속이라 하나 그 안에서도 이미 톡톡 까대기로 소문난 진중권이고 보면 그가 씹지 못할 일은 없다. 그의 세상일에 대한 까대기가 불편할지언정 말릴 권리는 누구에게도 없다. 더욱이 그는 문화평론을 주된 일로 하는 자유인이잖는가.

그런 진중권이 그랬다. "임재범은 문제가 될 걸 알고 윤리적 논란을 피해갈 명분을 미리 만들어 놓았다"며 "'노 히틀러'를 외치고 히틀러를 풍자하려고 했다고. 그건 윤리적 비난의 대상이라기보다는 미학적 비평의 대상. 그냥 몰취향이라고 하면 된다"라고 꼬집었다.

내 눈엔 제대로 꼬집은 것으로 보인다. 팬들은 길길이 날뛰고 있다만 진중권이 윤리적 측면까지 싸잡아 비판하지 않고 미학적 비평의 대상으로만 국한시킨 것은 그나마 많이 양보한 거다. 사실 임재범의 나치 군복 퍼포먼스를 보면서 비판을 가하는 주류들의 논리는 진중권이 양보를 해준 윤리적 측면에 그 무게중심을 두고 있다. 뭐 어차피 이거나 그거나 같은 소리겠지만 주 관점과 보조 관점의 차이 정도는 있을 것이다.

‘나치 군복을 동원한 것은 후진 미학적 컨셉이고 표현이다’ 라는 것과 ‘나치가 어떤 존재인데 그것을 상징적 표현으로 사용하느냐’ 주장의 차이인 것이다. 미학적 표현 방식으로 나치를 동원하는 건 후졌다는 게 진중권의 주된 관점이고 아무리 반전의 퍼포먼스라 하더라도 윤리적으로 어떻게 나치를 동원하냐는 게 비판적 대중들의 주된 관점이다. 그러니 혹시라도 김형석이 진중권과 논쟁을 지속하려거든 상대방의 주장이 어떤 관점인지를 제대로 깨닫고 논쟁할 필요가 있겠다. 진중권은 후진 미학적 표현 양식을 논하고 있는데 김형석이처럼 공연을 직접 보라는 둥 륄렉스하라는 둥의 동문서답이면 진중권한테 모욕받기 십상이다.

김형석의 훈수에도 불구하고, 진중권의 지적에는 임재범이 뜨끔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나치 복장과 자유를 대비시키고자 했으면 첨부터 나치 복장을 무시하는 의미로 너덜너덜하게 입거나 코믹하게 입었어야 했다. 그랬다면 퍼포먼스가 의심받진 않았을런지도 모른다. 근데 임재범은 나치복장으로 한껏 멋을 부렸다. 반전 퍼포먼스의 내용과는 별개로 임재범이 나치 복장을 자신의 카리스마를 극대화하는 수단으로 활용코자 하는 의도를 지녔던 건 아닌지 보는 이에 따라서는 의심을 사기에 충분했다. 그건 마치 조폭을 영화 주인공으로 설정한 감독이 시사회에서 조폭의 반사회성을 경계하고자 영화를 기획했다라고 하는 것과 같다. 영화 속 조폭 역할의 주인공은 한없이 멋지게 그려놓고선... 어린 청소년들은 영화를 보고 조폭의 반사회성을 깨닫기보다는 조폭을 선망의 대상으로 경외하듯 생각이 부족한 대중들은 임재범의 나치 복장 퍼포먼스에서 자유와 생명의 소중함을 곱씹기보다는 카리스마 넘치는 임재범의 '멋진(?)' 모습에만 열광하고 마는 것이다.

임재범의 진의와는 달리 보는 사람들의 눈에는 나치 군복 퍼포먼스는 ‘미학적 몰취향’이란 어려운 말 쓸 것도 없이 ‘겉멋과 꼼수’로 보인다. 롹과 자유란 미명 아래 겉멋으로 대중들을 보다 손쉽게 자극하고 포섭해보려는 꼼수를 부린 게 아닌가 의심하게 되는 것이다. 차라리 오해였으면 좋겠다. 한때나마 임재범의 노래에 심금을 담그기도 하면서 그를 참 좋은 가수로 기억하기에 그렇다. 넘치는 건 모자란 것과 같다고들 한다. 자유와 해방을 갈구하는 롹커의 정신도 좋고 다시 깨어난 거인으로 우뚝 서고 싶은 심정도 알겠는데 인류가 그토록 혐오하는 시대 상징을 예술이란 이름으로 재탕 삼탕 우려먹는 건 외려 선구적이거나 진취적이어야 할 롹의 정신과도 정면으로 상충한다. 쓴 약이 몸에 좋은 법이다. 진중권의 쓴 소리는 그런 ‘미학적 몰취향’에 대한 지적이다. 한두 번으로 끝낼 공연이 아니라면 담 번에는 보다 사려 깊은 퍼포먼스로 대중들과 교감해보라는 자극으로 받아들였으면 한다.

속을 제대로 채우지 않은 겉은 사람들을 늘 불안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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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kr.news.yahoo.com/service/news/shellview.htm?linkid=63&articleid=2011070316395499808&newssetid=33(2011..7.04 링크 추가)
마지 못해서가 아니고 진지한 자기성찰 후에 내린 결정이었기를...



===東山高臥===

‘역지사지(易地思之)’의 맘이라면 세상은 진정 아름다울 거야


사회적 공분을 불러 일으키는 화제의 뉴스 기사들에 달린 댓글들을 보면 문제를 일으킨 당사자를 꾸짖을 때 취하는 한결같은 기조가 있다. '역지사지(易地思之)', '상대편과 처지를 바꾸어 생각해보라'는 주문이 그것이다.

'역지사지'에 대한 네이버 백과사전의 설명문을 그대로 옮겨본다.

易 : 바꿀 역
地 : 땅 지
思 : 생각할 사
之 : 갈 지

상대편의 처지나 입장에서 먼저 생각해보고 이해하라는 뜻이다. 《맹자(孟子)》 〈이루(離婁)〉에 나오는 '역지즉개연(易地則皆然)'에서 유래한 말이다. 역지즉개연은 처지나 경우를 바꾼다 해도 하는 것이 서로 같다는 말이다.

중국의 전설적인 성인인 하우(夏禹)와 후직(后稷)은 태평한 세상에 자기 집 문 앞을 세 번씩 지나가도 들어가지 않아서 공자(孔子)가 이들을 매우 훌륭하게 생각하였다. 공자의 제자 안회(顔回)는 어지러운 세상에 누추한 골목에서 물 한 바가지와 밥 한 그릇으로만 살았는데, 공자는 가난한 생활을 이겨내고 도(道)를 즐긴 안회를 칭찬하였다.

맹자는 "하우와 후직과 안회는 같은 뜻을 가졌는데, 하우는 물에 빠진 백성이 있으면 자신이 치수(治水)를 잘못하여 그들을 빠지게 하였다고 여겼으며, 후직은 굶주리는 사람이 있으면 스스로 일을 잘못하여 백성을 굶주리게 하였다고 생각하였다.

하우와 후직과 안회는 처지를 바꾸어도 모두 그렇게 하였을 것이다[禹稷顔子易地則皆然]"라고 하였다. 맹자는 하우와 후직, 안회의 생활방식을 통하여 사람이 가야 할 길을 말하였다. 입장을 바꾸어 다른 사람의 처지에서 헤아려보라는 말이다.

이와 반대되는 뜻을 가진 한자성어로는 아전인수(我田引水)가 있다.
[출처] 역지사지 [易地思之 ] | 네이버 백과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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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심찮게(?) 세간의 공분을 불러일으키는 ‘악질남녀’들이 출몰하곤 한다. 언뜻 되돌려 봐도 개똥녀, 경희대 패륜녀, 연세대 패륜남, 지하철 막말녀, 지하철 패륜 여고생 따위가 기억에 선명하고 며칠 사이 지하철 막말 주부, 지하철 욕할머니, 지하철 막말남이 뇌리에 추가로 업데이트 되었다. 세간의 패륜 명부에 등재되는 ‘년놈들’의 범주가 남녀노소 학력 불문 그야말로 전방위에서 출몰한다.

위 영상 주인공들의 매치가 이렇게 되었으면 좋았을 뻔했다. 1번 총각과 3번 할매, 2번 처녀와 4번 주부가 맞짱을 까고, 혹시라도 결혼을 한다면 남의 집 귀한 딸, 아들 신세 조지지 말고 1번 총각과 2번 처녀가 짝을 짓고, 3번 할매와 4번 주부가 고부간이 되었으면 환상의 조합이 될 듯.

예부터 노약자, 즉 어린애나 노인, 녀인들 앞에서 '가오 잡는' 사내들을 등신이라 불렀다. 자기 덩치의 절반도 못되는 상대와 싸워봤자 이겨도 등신 져도 등신이라는 것조차 모르니 등신이랄 수밖에. 학시리 등신이 등신짓 하는 거다. 이런 년놈들이 대개 보면 강자 앞에서는 조조(조조씨 미안^^)가 되고 약자 앞에서는 장비처럼 행세한다. 등신이 비굴하기까지 하면 답이 없다. 등신 더하기 비굴의 답은 ‘싹수없다’다. 식물 같으면 싹수가 없을 땐 솎아내서 돼지밥으로나 줘버리면 그만인데 꼴에 인두껍을 둘렀다고 솎아낼 방도가 마땅찮아 뭇사람들이 그저 기사의 댓글로만 호통칠 뿐이다.

'개똥보다 못한 년!'
'니 애미가 청소부였어도 그랬겠냐!'
'할머니, 그런 경우 있는 모습으로 벽에 똥칠할 때까지 서울에서 오래오래 사세요'
'니 새끼가 길거리에서 깡패들한테 맞아 뒈져도 손 안댈 테니 걱정하덜 마라!'
'사십년 뒤에 니가 지하철에서 딱 너 같은 늠을 만나게 될 거다!'

세상 살다 보면 좋은 일도 많지만 싸울 일도 참 많다. 누군가랑 싸우고 싶을 때 ‘역지사지’를 3초만 떠올려본다면 싸울 일의 절반은 싸우지 않아도 될 일이지 싶다.

얼마나 좋은가. 인정을 나누고 사랑을 베푸는 기쁨이란! 발가락이 부러진 게 아니라면 독사눈을 치켜뜨기보다는 ‘밟혀서 미안해요’라며 웃음으로 상대를 곤경에서 풀어준다면, 툭 밀치며 지나가기보다는 ‘잠깐만 지나갈게요, 감사합니다라’는 한 마디 말로 상대를 기분 나쁘지 않게 할 수 있다면, 남는 힘으로 운동한다 생각하고 할머니의 봇짐을 받아들고 할머니를 업어서 지하도 계단을 성큼성큼 올라간다면, 세상은 진정 아름다울 거야.

받는 기쁨에만 익숙하고 주는 기쁨을 집에서나 학교에서도 그닥 배우면서 자란 것 같지 않은 악질남녀들에게 백 마디 천 마디의 비난과 잔소리를 늘어놔 봐야 암 소용없을 것 같고 대신에 충분히 교훈이 될 만한 아름다운 세상의 명화들을 소개한다. 악질남녀들이 더럽힌 세상을 사람 사는 세상으로 씻어주는 이 좋은 그림들이 사랑을 전하는 행복 바이러스가 되길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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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東山高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