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질 급한 토끼가 먼저 죽는다





*그대 내 맘에 들어오면은 / 조덕배



정초부터 쌈박질 동영상을 올리려니 거시기 합니다만
영상을 보다가 스쳐지나는 메시지가 있길래 소개합니다.

우리 기억 속 토끼란, '겁 많고 온순한' 그러면서도 '꾀 많고 영리한' 동물입니다.
전자가 실제 이미지에 가깝다면 후자는 동화속 이미지에 가깝습니다.

그러나 막상 토끼가 깡총깡총 뛰는 모습을 연상해 보노라면
위와 같은 긍정적 이미지들보다는 '경망스럽다'는 부정적 느낌도 듭니다.

각설하고, 소개한 동영상에서 이들이 무엇 때문에 싸우는지
누가 잘했고 누가 잘못했는지 알 수는 없습니다.

위 영상에서 흰 옷을 입은 사람이 유독 눈에 띕니다.
토끼처럼 하얀 티셔츠의 사내는 정의의 수호자일 수도 있고
무리의 힘을 믿고 깝치는 악당일 수도 있습니다.

쌈 내막을 알 길 없는 관전자로서는,
여럿을 상대로 홀로 싸우는 사람을 로빈훗처럼 생각할 수밖에 없고
그 사람을 주인공으로 여기게 됩니다.
위 영상에선 홀로 싸우는 검은 티셔츠의 사내가 주인공'스럽고'
떼를 지어 달려드는 흰 셔츠의 사내와 그 무리들은 악당'스럽게' 보입니다.

흰 셔츠의 사내는
무리 중에서도 별스레 토끼처럼 깡총깡총 경망스럽게 깝치더라니
남들보다 몇 방이나 더 얻어 맞고서 급기야 공중부양 중에
우리의 주인공이 내지른 마지막 일격에 장렬히 전사(?)하고 맙니다.

올해는 토끼띠의 해, 신묘년(辛卯年)입니다.
토끼와 관련된 우리 속담 중에
'성질 급한 토끼가 먼저 죽는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미디어에 나오는 사람들이든,
그저 길거리를 오가는 사람1, 사람2로 살아가든
영상에서처럼 경망스럽게 깝치다가 장렬하게 전사하는 일이 없었으면 합니다.

모두들,
매사에 분수를 알고,
씅질도 좀 죽이면서,
곱등곱등하게 신묘년 한 해를 잘 보냈으면 합니다.

다시 한 번 명심,

씅질 급한 토끼가 먼저 듁습니다.^^


===東山高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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