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맘 때면 늘 누군가가 그립다




누군가의 삶이 궁금할 땐 검색창을 열면 되는 세상이다.
해마다 한 두 번은 불식간에 창을 열어 누군가를 찾는다.
올해도 역시 그는 없고 욱낀 늠들은 여전하다.

뒤틀려버린 자신의 인생을 초기화시켜내라며 땡깡부리던 어떤 늠은
우여곡절 끝에 원직 복귀터니 고새 또 위원장 놀음으로
방구석에 연탄가스 스미는 줄 모른다.
제아무리 천성이 한자릴 좋아한다지만
이젠 포맷도 먹지 않을 폐기 직전의 똥컴이라는 건 알아야 할 텐데.
저러다 또 쫑 나면 나처럼 싸다구 맞아줄 늠도 이젠 곁에 없을 낀데
크흑, 이런 걱정이라니 나란 늠이 오지랖도 넓은 게지.
나도 욱끼고 그도 욱낀다.

오래 전 또 어떤 늠은
여의도 광장 둥근 지붕을 박차고 오르는 마징가 제트가 되고 싶어 했다.
빨간 팬티를 입은 슈퍼맨은 결코 마징가 제트가 될 수 없다는 고발에 맞서
내 팬티색은 빨강 아닌 파랑이라
하날님의 이름 걸고 훈아형처럼 혁띠까지 풀 기세였었지.
거짓된 고백에 하날님도 속으사 장로의 권세까지 내렸으니
호시탐탐 마징카 제트로 부활할 그 날을 위해 팬티에 파란 물들이느라 욕본다, 쭙.
참 츠량허게도 욱낀다.

또 한 늠은
콩밥에 짠지를 잘못 쳐먹은 건지 옥창에 걸린 거미처럼 득도라도 한 양
도 타령에 주뎅이가 당나발이다.
시발, 콩밥 몇 년에 갑돌이도 을순이도 다 득도해버리면 소는 누가 키우노.
도를 날로 먹으면 스님들 까까머리에서 무씬 권위빨이 서긋나.
스님들이 대신 소 키우까.
생명 타령은 스님들로 족하구마 니미럴,
깜방 거미랑 살림이라도 차렸던 고야, 나처럼?
그 놈의 생명 살림 타령은 김지하와 박노해만으로도 지긋지긋허다.
생명과 살림을 밑천 삼아 그 짝도 넘보느니 기어코 한 자리?
소들 다 죽어 나자빠진다.
부지런히 소나 잘 키우잖고서 쯧! 그 때도 지랄 맞더니
아직도 지랄 맞게도 욱낀다.

에잇, 눈 베릿다.
욱낀 늠들 창을 닫고서 정작에 보고픈 이여,
그가 보고파 새 창을 열어보지만 그는 없다.
작년에도 그 전에도 없더니 올해도 그만은 없다.
누구보다 궁금하고 누구보다 보고 싶은 그만은 없다.
거짓 없는 품성으로, 가식 없는 품성으로 사람을 알고, 사랑을 알고, 인정을 알아
그래서 존경받아 마땅했던 그만은 없다.
다른 모두를 부끄러워했어도 그만은 부끄럽지 않았기에
나를 부끄럽지 않게 해주던 그만은 없다.
올해도 역시 그만이 창속에 없어 허전하여도 허전한 마음일랑 어느새
누구보다 잘 살길 바라고 누구보다 더 건강하길 바라는
진한 소망으로 갈무리 해둔다.

해마다 치르는 의식이다.

뵈지 않는 사람아, 잘 살고 또 잘 살라.


===東山高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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