밉상은 뭘 해도 밉상



사진1. 졸부 대통령과 서민 대통령의 차이


2011년 5월 26일 충북 충주시 주덕읍 화곡리에서






사진2. 꿇리는 대통령과 꿇는 대통령의 차이


머리 희끗한 어르신 꿇리지 말고 
자신이 잠깐 꿇고 다가서면 될 걸.
납작궁뎅이 뭐가 그리도 무거워서...







사진3. 미필 대통령과 군필 대통령의 차이


이게 머시얌???...
적을 잡기도 전에 자신의 안면부터 박살날 자세 




한 번 해병은 영원한 해병, 옳거니 한 번 밉상도 영원한 밉상?

전자들이야 제 잘 난 맛에 옳다거니 하겠지만 후자들로선 '왜 나만 미워하는 고햐'라며 볼멘 소리가 앞설 게다. 최근 장안의 화제작인 나가수의 옥주현 양의 심정이 그럴 테고 정치판에선 이명박 카카의 심정이 그럴 끼다.

사람들의 심리 깊은 곳에는 그 누구라도 이지메 심뽀가 내밀하게 탑재되어 있긴 한가 보다. 늘 조심하려는 데도 나 역시 매사에 공정하고 객관적인 태도를 유지하는 게 생각만큼 쉽질 않다. 뭘 해도 밉상인 존재가 이따금씩 눈에 걸려드는 걸 보면...ㅋ~

사진 기자의 셔터가 수도 없이 터졌을 테고 그 중에서 가장 돋보이는 사진이 저 모냥들이면 버려진 사진들에선 과연 그 어떤 '밉상짓'들이 보는 이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햇을지 짐작이 가고도 남는다. 하나를 보고 열까지는 속속들이 알진 못해도 큰 맥락은 짚히는 법이다.

사진1,2를 통해 짐작해보건데 저 분위기라면 카카께서는 보나마나 옆자리 농부에게 막걸리잔을 건넬 때 한 손으로 건네고 한 손으로 잔을 따랐을 것 같다. 농부의 꺼풀은 둘렀으나 그 행세가 어딜 가랴. 아마도 가카께선 뒷끝없이 걸걸하고 호방한 서민 대통령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던 모양이다. 예의 '나도 ~해봐서 아는데'라는 화법을 동원하면서 말이다. 아뿔사, 근데 그 소박한 의도와는 달리 사진 속 분위기만 놓고 보면 가카의 풍모에선 농부들의 부아를 뒤집는 거드럼만 가득한 걸 이를 어쩔꼬. 옆에 앉은 농부의 표정이 못내 씁쓸타.

한 번 밉상은 월 해도 밉상스럽게 보는 내 속좁음이 탈일 수도 있겟다. 미디어를 통한 이미지 조작이 일상화되어 있는 세상에서 단 한 장의 사진이나 단 한 줄의 기사만으로 누군가에겐 몹시도 중요한 일을 가벼이 속단하는 것도 바람직한 태도는 아닐 테지만 반복적으로 노출되는 밉상짓은 그런 자성에 의문이 들게 한다.

헐리웃 영화에선 미합중국 대통령은 첨단의 전투기까지 조종하면서 우주 적들의 침공에 맞서 지구의 평화를 지켜내기도 하더라만 그건 뭐 어디까지나 영화적 액션일 뿐이고 그까진 바라지 않는다. 지구 북반구 어느 평화로운 나라의 대통령도 아니고 지구상에서 전쟁의 위험이 가장 농후한 지역 중의 하나인 분단국가의 대통령으로서 국민들에게 병역의 의무를 명하려면 대통령 본인이 최소한 지녀야할 소양이 있다.

임기 중 숱한 밉상짓들 중에서 골라낸 아래 사진들을 보면서 우린 정말 굉장히 재수없는 국민들이란 생각이 든다. 세상에 내놓기조차 부끄러운, 인격도 소양도 그저 그렇고 그럴 뿐인 대통령을 우리 손으로 뽑고 어언 4년여를 보내고 있으니 말이다. 천만 다행인 것은 못난 아버지는 교체할 수 없어도 못난 대통령은 교체가 가능하다는 거, 그래라도 위안삼을 수밖에.

우리는 지난 10여년, 뼛속까지 서민이던 대통령과 뼛속까지 졸부인 대통령 간의 인격과 소양의 차이를 극명하게 비교해볼 수 있었다. 참 소중한 경험이었다. 대선 직전 '국민들이 이명박을 몸소 겪어보는 것도 멀리 보면 국민들의 민주적 소양을 함양하는데 도움될 것'이라고 했던 나의 일침이 단지 악담만은 아녔다.

대한국민들은 그런 극과 극의 비교를 통해 과연 어떤 대통령 후보자가 분단국가 대한민국 대통령으로서 한반도의 평화통일과 서민들의 살맛나는 세상을 위해 기여할 수 있는지 대통령 후보자들에게 탑재된 각양각색의 사양들을 검색하면서 지금부터라도 고민에 고민을 거듭해야할 시기가 아닌가 싶다.

품을 판 만큼 만족도 높은 상품을 만나게 되는 인터넷 시장처럼.

===東山高臥===

0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