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26 선거, 글쎄요 난

글쎄요, 난
더디 가도 함께 가는
총선과 대선을 위해서라면
어설픈 분열의 씨앗이
잉태되지 않기를 바라는 맘입니다.

이래 저래 올 한 해
'곽'에서 '박'까지
진보진영의 이미지가 많이도 망가졌군요.

최선이 아니면
차선이라도 선택하라고들 하는데

글쎄요, 난
최악과 차선을
토통 가늠키가 힘들어서요,
내 기준으론 말이죠.

글쎄요, 난
이런 기분 처음이에요.
빨간 물이 쏘옥 다 빠져 버린 건가요?
온 몸이 파란 생각들로 가득해요.
ㅎ~ 이 정도면,
이젠 몰래 지켜보지 않으셔도 되겠네요.

글쎄요, 난
이번 선거는 이겨도 이긴 게 아니고
져도 진 게 아니라고
말하고 싶어요.

당락이 결정될 오늘 밤 자정쯤엔
누군가는 '굉장히' 실망스럽겠지만
그게 누구인들
누굴 나무라겠어요.

그리고 또 누군가는
걸판지게 잔치판을 벌일 테지만
침 흘리며 넘어다 보지도 않고
며칠 바빴던 주뎅이 꽈악 다물고서
님의 침묵처럼 찌그러져 있을 거에요.

글쎄요, 난
쿠~울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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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뱀의 발

이번 선거의 당락을 좌우할 중간자들의 일반적인 생각은 "이번 선거를 보면서 이 나라 좌익의 수준을 좀 알만하다 싶었다. 밀게 따로 있지 저런 사람을 민다는 건 생각이 없다는 증거라고 본다." 이었구요.

투표율이 예상치보다 낮다면 저들을 투표장으로 이끌지 못한 탓이요, 그 결과 선거에 패한다면 저들의 표심을 사로잡을 만한 후보를 내세우지 못한 탓일지니 환골탈태치 않고 또 다시 어중이 떠중이 달팽이들을 내세우다간 내년의 총선, 대선도 띠리리삘레레해질 거에요.


===東山高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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