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대 대통령 선거 결과에 대한 단상 ... 죽 쒀서 개를 줬으면 이렇듯 안타까울까

피로써 얻은 대통령 직선제
그리고 민주주의
흘린 피의 댓가치곤 허무했다 맹랑했다
옆길로 새든 앞으로 기어가든 거꾸로 내달리든
그것도 역사라면 역사

승과 패는 병가지상사라고?
타산지석 전화위복의 기회로 되살려보자고?
머쓱한 자들의 객기, 억지, 허세일 뿐
민주는 망가졌다 독재의 악령에게

51.6%
이해관계의 적극 동조자 원래 그런 35%야 우짤까마는
그들에게 휘둘리고 만
노예로 살아도 희희낙락할 16.6%의 우중(愚衆)
48%의 간절함을, 운명을 회치고 말았다
한 번을 속으면 속인 놈이 잘못이라지만
두 번을 속으면 속은 놈이 잘못이라지
어차피 이 세상은 잘 난 늠도 못난 늠도 있는 거야
속인 늠은 속인 대로 속은 늠은 속은 대로 사는 거지 머
종놈의 새끼 삼식이는 세 끼 끼니만으로도
기꺼이 제 목숨까지 바쳐가며
주인나리께 평생을 헌신했다지

16,6%의 우중이 48%의 운명을 결정해버린
것도 민주주의의 아이러니려니 해야지
속아도 마냥 좋아 죽을
삼식이와 삼순이로 살아도 행복할
그들은 가히 '위대한 등신들'
잘 났다 위대해서 좋겠다
뱃가죽과 등가죽이 들러붙을지라도

더 이상 노동자 아닌 노동자
더 이상 중산층 아닌 중산층
더 이상 서민 아닌 서민들이
간사한 선택으로 들어준 손이라면
60여년 세제 1g도 안 묻혔을 고운 손 높이 들어
저그 아버지 만세, 만세, 만만세를 구가한들
앵꼬바도 봐줘야지 우야겟노
국민의 선택이라는데

그래
2012 국민의 선택은
대한민국도 이젠 마이 살기 좋아졌단 소리제
배도 부르고 차도 굴리고
세상에서 젤 좋은 스마트폰까지 희롱하노니
충분히 포시랍고 살만하단 배짱이것제
동남아 이민자들을 바라보는 동공에 근육도 생기고
내친 김에 선민(選民)의 여유와 아량이 마구마구 샘솟는다는거지
턱선따라 그려진 컷터칼자국이 짠해 보인단다
두개골이 갈라진 민주시민들은?
흉탄에 부모 잃은 고아의 아픔에 가슴이 아려
표로서나마 어루만져주고 싶댄다
그 부모에 저항하며 누군가는 피로 바꿨을
누군가에게는 혈서와도 같을 그 표를 그렇게

쥐새끼가 고양이 생각하는 꼴이라니 우라질!
그래 16.6% 니들이 부처고 예수다
전씨의 말마따나 당해봤어야 알지
눈곱만큼이라도 생각해봤어야 느끼지
제 문제가 아닌 동안 예수처럼 부처처럼 고상 떨며 사는 거야
목 마른 늠이나 우물 파라지
내 목 마를 땐 그 우물에 슬쩍 슬쩍 목 축이면서

더 이상
민주주의와 통일은
이 시대 국민들의 화두가 아니라는데
배부른 국민들의 잔칫상에서
민주 놔라 독재 치워라 헛소릴랑 작작 하고
이제 그만 꺼져 드려야지

미련으로 오래 머물렀다

더 이상
계급과 노동은
이 시대 노동자들의 화두가 아니라는데
등 따신 노동자들의 잔칫상에서
정규직 놔라  비정규직 치워라 오지랍일랑 접고서
이제 그만 꺼져 드려야지

앞으로 달리든 거꾸로 달리든
대한민국은 달린다 달려
역사도 달린다 달려
눈을 감으면 누구들에겐
아무런 상관도 없을
역사, 민중, 인권, 민주주의, 통일, 조국,..........


0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