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풍은 바담 풍?


선거 때면 어김없이 찾아드는 ‘바담 풍’들이 있다. 수혜자들에게야 당근 ‘그 바람은 고운 바람, 고마운 바람’일 테지만 온 인생을 몰빵하며 선거판에 뛰어든 피해자들에겐 마른하늘에 날벼락이 아닐 수 없다.


6월2일 지자체 선거를 앞두고 그 바람이 또 분다. 선거 때마다 이 땅을 휩쓸었던 바람들의 종류와 강도는 참으로 다양했다. 이 땅의 선거 박물관엔 노풍, 병풍, 세풍, 등등 웬갖 바람들이 진열되어 있다. 그 많은 선거철 바람 중에서도 가장 악명 높은 바람 하나 꼽으라면 그 이름도 사악한 ‘북풍’이다. 온갖 바람들 중에서도 전가의 보도처럼 휘둘려져왔던 효까 만땅의 바람, 바람 중의 으뜸 바람, 단 한 번도 빠진 적 없는 선거철의 단골 바람, 변방의 마을 이장 선거엔들 불지 않았을래나 그 바람은 북풍, 북풍, 북풍!!!


천안함 사건, 그 소행의 주체가 정부의 강변처럼 북이라 치자. 국내외의 그 숱한 전쟁 영화를 보면서 ‘무공 훈장’이 그처럼 사용되는 시나리오가 있었나 싶다. 나라마다 기준이야 다르겠지만 무공훈장이란 게 임무 수행 중에 죽은 군인들 누구에게나 수여되는 거라면 해마다 군 복무 중에 이름조차 남김없이 죽어가는 군인들 모두에게도 똑같은 무공훈장을 수여해야 할 것 아닌가. 국민성금도 걷고 말이다. 행여 무공훈장을 선거철 북풍을 들쑤시는 불쑤시게의 용도로 빼든 거라면 그야말로 죽어간 장병들에겐 영광이 아니라 치욕이다. 이거나 먹고 떨어져라? 거지 취급도 그런 상거지 취급이 없다. 망자의 가족들에겐 하염없이 아픈 얘기일 테니 이쯤서 각설하고......


오죽하면, 해상 경계는 군함이 아니라 쌍끌이 어선에게 맡기자는 둥 간첩 잡는 데는 선거가 국정원보다 낫다는 비아냥이 들릴까. 요즘 간첩은 식별도 쉽다지. 파란 매직으로 암호명 1번을 선명하게 새겨 넣은 빤쑤들을 입고 다닌다지 아마. 선거철 쌍끌이 어선으로 훌터서인지 며칠 사이 빤쑤에다 파란매직1번을 아로새긴 간첩들이 여기저기 수북도 하더라. 어떤 간첩년은 화상채팅으로 빤쑤를 벗고 어떤 간첩늠은 뽕을 팔아서 연명했다맨서? 고거이 바로 쌍끌이로 임도 보고 뽕도 딴다는 일타이피? 일헌 지귐이 떡으뢀! 비만 오면 나타나는 비니루 우산장사 아좌씨도 아이고 선거 때마다 떼거지로 출몰하는 간첩들이라니 흐뮈야. 이번에 잡은 어떤 간첩늠이 탐지 보고한 남한의 내부 정보 중에는 대학교 인터넷 홈피 주소라는 것도 있다던데 21세기 간첩들 수준 떨허져스뤼 원조 간첩 김신조 낯짝이 다 화끈거리긋다. 이건 말야 어디 쌈마이 코믹극의 소재거리라도 되긋나. 이딴 걸 기사거리랍시고 기자에게 알려주는 정보기관이나 그딴 걸 곧이곧대로 기사화하는 언론이나 이젠 제발 뇌체계 좀 업그레이드 하자. 그런 고물딱지 386컴식 사고로 전쟁 치면 이기기는 하겠니? 늬들의 주적, 북군은 바람처럼 왔다가 천안함을 작살내고 연기처럼 사라진 귀신같은 군대람서, 아닌가?


오죽 다급했으면 천안함에서 간첩으로 이어지는 예의 북풍을 선거 전략의 밑그림으로 그렸을까. 그래, 불알 덜렁덜렁 깨스통 할배들에겐 통할 끼다. 다방질할 용돈 생각뿐인 꼴통 늙다리 할배들이 큰 표밭이긴 허지. 깨스통 할배들이 누고? 이 땅을 지키고 일궈내신 역전의 용사들 아니신가. 훈련소 신병 족치듯 아버지는 '가' 찍고 엄마는 '나' 찍고 '아쐐끼'들은 '다' 찍도록 잘도 훈련시켜 주실 거야, 암만. 죽어라 젊어 고생 이제사 좋은 세상 요래조래 만끽하고픈데 나 들어 죽을 날은 가까웁고 손주늠년들 고생없이 포시랍게 잘 먹고 잘 사는 거 보이 배아지가 꼴리댄다. 배 아파 디질 꺼 가타서 개꼬장 부리는 맘으로 전쟁 한 번 더 치잔다. 경희대 패륜녀처럼 버릇없고 꼴 보기 싫은 절믄 거뜰 몽땅 피바다 전쟁터로 내보내서 쥑이삐는 기 죽기 전 소원이란다. 깨스통 할배들, 지금 심뽀가 그런 거지예?


근데 이번엔 말이다. 늬들의 뻔한 수작에 꺠스통 할배들이나 와아!하지 언 늠이 콧방귀나 낄까 싶다. 깨스통 할배들의 여론을 전 국민적 표심으로 연결시키고 싶겠지만 이번엔 헛다리 짚었지 싶다. 내 느낌이 그렇다. 못 사는 세상에서야 감정으로 살지만 잘 사는 세상에선 계산으로 산다. 이 땅도 이젠 못 사는 세상이 아니고 잘 사는 세상이다. 계산없이 갠시리 헛기분으로 못 먹는 감 찔러나 보다간 과수원 주인한테 고발당하고 철창가는 세상이다. 니 죽고 내 죽자는 심뽀는 못 사는 세상 사람들의 아우성일 뿐이다. 전쟁불사!의 외침은 저승길이 낼 모레인 깨스통 할배들의 노망이거나 가진 거 쥐뿔도 없는 막장 인생들이 취기에나 주저리는 소리다. 당근, 전쟁 바라는 한날당 국회의원도 없을 끼다. 떵떵거리며 잘도 먹고 잘도 사는데 갠시리 화를 자초하여 부산으로 대마도로 하와이로 좃빠져라 톢이고 다니는 그런 개고생을 원할 늠은 없다. 그건 이눔아들만 그런 기 아이고 대한국민의 상당수가 그런 개고생일랑 원하지 않을 만큼 잘 먹고 잘 산다. 아서라, 충분히 복된 삶을 누리고 계신 잘난 늼들께서 전쟁 운운하는 게 그저 선거용 뽐뿌질일 뿐이란 걸 사람들이 모를까. 못 먹고 못 살던 옛날에야 살기에 바빠 한 귀로 듣고 그런가비 했던 걸 지금처럼 잘 먹고 잘 사는 세상에선 그 정도의 꼼수쯤은 계산해낼 여유와 능력들을 지니고 있다는 얘기다.


그래서 전쟁의 위험과 불안을 가중시키는 북풍은 자칫 역풍이 되고 만다. 역사는 전진하고 대중들도 진화한다. 북풍에 휘둘리는 사람들은 여전히 존재하고 그들의 표심이야 대동단결하겠지만 그 수는 갈수록 소수가 되어간다. 북풍으로 인한 전쟁의 위험과 협박에 노출된 절대 다수는 북풍 조작자들의 속셈을 알고 혐오하며 자신의 평화로운 일상에 지속적인 위협을 가하는 그들의 아가리에 쑤셔 박을 일격을 뒤춤에 움켜쥔 채 벼리고 있다. 북풍의 조작자들은 반북풍의 매서운 정서가 폭풍의 전야처럼 조용히 끓어오르고 있음을 알아야 한다. 북풍은 자칫 집권 여당에게 치명적인 중풍을 일으킬지도 모른다. 지자체 다 내주고 손발이 마비된 권력으로 임기 말년을 맞아 봐야 지난 정권의 고충도 헤아려 볼 테지. 아, 아련한 '연정(연합정부)의 추억'이여!


이번 선거를 기점으로 북풍도 그 운명을 다할 거라고 조심스럽 예측해본다. 이번 선거에서 집권 여당이 참패한다면 그 원인은 전쟁을 원하는 국민보다 전쟁을 원치 않는 국민들이 훨 많다는 걸 간과하고 국민들의 진정한 염원을 도외시하고 북풍을 동원한 해묵은 선거 전략의 밑그림을 그린 데 있다. 대한민국이란 나라가 서서히 양의 변화에 따른 질의 변화로 진입하고 있음을 이번 선거에서 볼 수 있길 기대한다. 북풍은 혀가 짧은 혀짜르레기들의 '바담 풍'일 뿐이다!






===東山高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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