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자르가 된 자두, 알코르가 될 자두2





우리의 상식과는 달리
북두칠성을 이루는 별의 수는 일곱이 아닌 여덟이란다.
국자 모양의 북두칠성에서 자루 부분의 끝에서 두 번째 별은
자세히 보면 한 개가 아니라 두 개라고 한다.
약간 큰 별이 미자르이고 작은 별은 알코르라 불린다.

얼마 전 세상에는 ‘자두’가 있었다.
자두는, 지난겨울 앵두네 집에 보름 남짓 머물다
별이 되어 하늘로 간 암컷 말티즈 강쥐다.
http://anemos0120.blogspot.com/2010/01/blog-post_15.html
미자르, 자두가 밤하늘을 떠돌지 않고 머물기 딱 좋은 별이다.
밤하늘 우러러 미자르가 뵈면 자두를 떠올리련다.
품속 아니면 잠을 마다하던 자두에게
곁별까지 있으니 더욱 좋은 일.




지지난달 5월 중순 경 자두의 동생 자두2가 왔다.
미자르의 동생별 알코르 별을 예약한 또 하나의 자두다.
자두2는 자두가 별이 된 후에
애견샵에서 각별히 준비한 끝에 재분양한 암컷 말티즈다.
샵에서 특별관리한 터라 똘망진 정도가 남다르다.
샵주인의 말에 의하면 샵에서도 행패깨나 부리던 강아지란다.
일찌감치 개껌 쫌 씹었던 모양이다.

자두2가 앵두네 식구가 된 지 어언 두 달여
이제 생후 네 달짜리 강쥐지만
너무 야물딱져 탈일만큼 천방지축이다.

첫 자두와 사별한 아픔이 커서일까.
교육은 뒷전이고 제 신명대로 놀라고 두었더니
이건 아예 지가 넘버원인 줄 알고 설친다.
그래도 건강하니 마냥 좋다.
‘개구쟁이라도 좋다. 건강하게만 자라다오.‘
오래전 어느 우유회사 광고문구가 딱 앵두네 식구들 맘이다.

아이 하나인 집에 늦둥이 본 호들갑이 이 같을까.

옛날엔 아이를 낳으면 1년 쯤 지나서 호적에 올리곤 했었다.
의료 혜택이 변변치 않던 시절
생후 1년을 버틸 정도로 무탈했을 때 비로소 살아남을 후손으로
호적명부에 등재될 수 있었다.
첫 자두와 생이별한 아픔이 남긴 긴장감으로
지난 두달 여 온갖 지성으로 돌본 끝에
자두2는 오래도록 앵두네 가족의 일원이 될 수 있겠다는 자신감에
오늘, 이 글로서 자두2를 앵두네 가족의 일원으로 등재하여
세상에 신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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삭발 후 모습이 재밋다.
장모종으로 긴 털이 강점인 말티즈인데 털을 밀고 나니
앞 보면 '귀'죽은 치와와고 뒤 보면 꼬리 달린 골룸이다.
내 눈 즐겁자고 예사롭지 않은 여름날에
털옷 입혀두기가 거시기해서 싹 밀어 버렸다.
그래도 털에 가려 진가를 알 수 없었던 눈만큼은 초롱초롱하다.

개구쟁이라도 좋다.
골룸이라도 좋다.
튼튼하게만 자라다오, 자두야.^^


===東山高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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