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장풍 교사를 영구 퇴출하라--교육이라는 이름의 폭력


인생에서 바람직하다고 여겨지는 다섯 가지 복인 '오복(五福)'에 대해 네이버 두산백과사전은 아래와 같이 설명하고 있다.

"오복이란 곧, 수(壽) ·부(富) ·강녕(康寧) ·유호덕(攸好德) ·고종명(考終命)이다. 오복이란 말은 ‘상서(尙書)’ ‘홍범(洪範)’에 먼저 나왔다. 그 뒤 다른 경전이나 문헌에도 인생에서 온갖 복을 갖추었다고 말할 때 이 오복이란 말을 사용하였다.

오복이란 말은 한국 사람들도 예부터 즐겨 써온 말로 가장 행복한 삶을 말할 때 ‘오복을 갖추었다’고 말하였으며, 새로 집을 건축하고 상량(上梁)할 때 대들보에 연월일시(年月日時)를 쓰고 그 밑에 “하늘의 세 가지 빛에 응하여 인간 세계엔 오복을 갖춘다(應天上之三光 備人間之五福)”고 쓰는 것이 전통적인 관례가 되었다.

또 이(齒)의 중요성을 강조하여 ‘이는 오복에 들었다’고 말하고 있다. ‘통속편(通俗編)’에 나오는 오복은 상서의 그것과는 차이를 보인다. 수 ·부 ·귀 ·강녕 ·자손중다(子孫衆多)로 되어 있어 두 가지가 다른데, 서민층이 바라는 오복은 오히려 이 통속편의 오복이라 할 수 있다. 남에게 덕을 베푼다는 유호덕보다는 귀(貴)가 낫고, 자기의 천수(天壽)대로 사는 고종명보다는 자손 많은 것을 원한 때문이다. "

그런 인생 오복에다 복 하나를 더 얹어 인생 육복이라 명하고 싶다. 그 1복은 다름 아닌 ‘담임교사 잘 만나는 복’!이다. 매년 신학기 때마다 담임교사 잘 만나는 일은 아이, 부모 가릴 것 없이 가슴 졸이는 신학기 최대의 관심사다. 오늘 오장풍 사건을 보노라니 과연 담임교사 잘 만나는 복을 인생 육복 중에 으뜸으로 꼽고 싶은 맘이 절로 난다.

오늘 글감은 쓰기가 참으로 거북하고 속상하다. 그럼에도 굳이 터치하는 건 너나없이 반면교사로 삼을만한 일 같아서다. 아이를 매질하는 데 교사의 매질이 따로 있고 부모의 매질이 따로 있고 동급생간 선후배간의 매질이 따로 있는 건 아니다. 순화해서 ‘매질’이지 법률적, 사회적 용어로 하면 사람이 저질러선 안 될 범죄인 ‘폭력’이 아닌가.

엊그제, 아이에게 언성을 좀 높였던 일을 떠올려본다. 지난 주말께부터 약을 먹어도 쉬 낫질 않던 아이를 데리고 다시 병원엘 갔더니 결국 링거와 항생제 주사를 맞으라는 처방이 내려졌다. 근데 다 큰 애가 주사 맞는 걸 화들짝 겁내면서 엉망진창의 행동을 보였다. 상상밖의 행동에 무척이나 당황했다. 지금껏 참 잘 커준 아이라고 생각하고 짝이나 내나 늘 대견스러워 하던 아이였다. 아뿔싸, 그간 아전인수식의 기대치가 너무 컸던가 싶은 회한마저 들 정도였다. 닭똥 같은 눈물을 흘려가며 완강한 거부의 몸짓을 보이는데 난감하기가 이를 데 없었다. 제 나이에서 5년 정도는 빼야 딱 맞는 ‘한심한 작태’(?)에 욱하고 치미는 속을 애써 다잡느라 주사는 내가 맞아야 할 판이었다. 진정제!^^

공공장소인데다 제 엄마 입장까지 고려되었으니 망정이지 집에서 그랬으면 저 태어나서 두 번째 치도곤을 당할 위기를 운 좋게 넘긴 거였다. 다섯 살 때인가 첫 매질 이후로 회초리를 꺾었던 것 같다. 큰 탈이 없었기도 하고 대화로 소통이 가능했기에 굳이 매를 댈 일도 없었지만 무엇보다 나 스스로 ‘감정 없는 매질’에 자신이 없었기 때문이다.

어린 양 부리는 아이에게 욱해서 치도곤이라도 내렸다면 크게 후회할 뻔했다. 지나고 나니 엊그제의 사단은 아이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내 문제였다. 첫날 그 난리를 치더니 어제, 이틀 째 링거를 맞는데 의연하게 받아낸다. 그래 그거잖아. 그간 기대했던 만큼의 모습이었다.

자라면서 큰 병치레 없이 컸던 터라 예방 주사 말고는 주사 경험이 없던 아이에게 링거주사의 위용(?)은 공포감으로 다가왔었던 거다. 세 살 때인가 입원해서 링거주사를 맞았던 기억은 이미 제 기억일 리 없고 내 기억일 뿐이니 마냥 낯설기만 한 링거주사가 주는 공포감은 제깐엔 번지점프대에 올라선 기분이었을런지도 모른다. 번지점프도 두 번째부터는 공포가 아닌 오락이라던가. 엊그제에 이어 두 번 째 맞는 링거주사가 예방주사만큼이나 별 게 아니란 걸 스스로 체득했던 거다.

평소에도 다소 겁이 많은 아이의 응석이 결코 매 맞을 짓이 아니란 걸 지금에야 깨달은 나는 아이와의 눈높이를 맞추는 데 실패했던 거였다. 매를 들진 않았다지만 매를 들고 싶을 만큼의 화를 속으로부터 주체하지 못한 것만으로도 아이에겐 참 미안한 일이었다. 늘상 되새기는 문제인데도 예기치 못한 순간에 감정을 다스리지 못하고 실수를 저지를 때가 있다. 교사가 되었든 부모가 되었든 교육이라는 이름으로 아이에게 행하는 매질의 절반은 아이와 눈높이를 맞추지 못한 어른들이 참으로 부끄러워해야 할 폭력일 거란 생각이 든다.

오늘, 실수도 아주 큰 실수, 돌이킬 수 없는 실수를 저지른 반면교사(反面敎師) 한 늠을 보게 된다. 그가 저지른 실수는 결코 용서될 수 없는 악질적인 것이었다. 초등학교 교실이 무슨 깡패들이 무공을 단련하는 무술수련장도 아닐진대 오죽했으면 아이들에게 '오장풍'이라 불렸을까! 기가 찰 노릇이다. 마치 기다렸다는 듯 아이들이 몰카를 들이댄 걸 보면 평소에도 얼마나 폭력이 상습적이었을지 짐작이 가고도 남는다. 교사가 아니라 아이들에게 조롱을 당해도 할 말 없을 ‘나이든 소년’에 불과하잖는가.

http://kr.news.yahoo.com/service/news/shellview.htm?articleid=20100716040736248h1&linkid=33&newssetid=470&from=rank

오장풍 반의 아이들이야말로 인생육복 중에 으뜸복을 빼앗긴 참으로 박복한 아이들이 아닐 수 없다. 혈우병을 앓고 있다는 아이한테까지 장풍을 날렸다니 그 스스로 짐승임을 자처한 거나 다름없다. 짐승이 사람을 가르칠 순 없는 일이다. 통탄할 노릇이다. 폭력과 훈육의 경계에서 줄타기를 하는 교사들의 고충을 이해 못할 바 아니고 대부분의 교사들이 사도를 실천하기 위해 노력하는 좋은 선생님들이란 것도 안다. 그러기에 더욱이 오장풍류의 교사는 교단에서 반드시 퇴출시켜야만 한다. 좋은 선생님들의 선의의 훈육조차 욕보이는 나쁜 선생을 동료 교사랍시고 보호해줄 단 1g의 가치도 없다. 재고의 여지조차 두지 말란 얘기다.

해당자에 대한 징계로만 끝낼 게 아니고 지휘 체계에 허술함은 없었는지 시스템에 메스를 가해야만 한다. 학교에서 교사와 학생 간 또는 학생과 학생 간에 사단이 생겼을 때 언제나 접하게 되는 뒷말이 있다. 해당학교의 장이나 감이 문제의 근원적 해결을 위한 노력보다는 사건을 은페, 축소, 왜곡하는 데 급급해하고 양아치 같은 사후 처리 행태를 보인다는 점이다. 이번에도 역시 똑 같은 짓거리가 반복되었던 모양이다.

오장풍으로부터 장풍과 발차기 폭력을 당한 아동들의 부모님들에 따르면, “교장이 ‘자꾸 문제제기를 하면 아이들에게 꼬리표가 남아 불이익을 받을 텐데 괜찮겠냐’며 협박하기도 했다”고 한다. 이런 일을 겪을 때마다 맞닥뜨리는 어이없음이다. 윗물이 저따구니 오장풍이 휘두른 장풍에 아이들이 얼마나 후달리며 지냈을지 쯧쯧쯧.

http://kr.news.yahoo.com/service/news/shellview.htm?linkid=453&articleid=2010071620561457707&newssetid=1270

지난 지자체 선거에서 선출된 민선 교육감들에게 바라기는 의욕이 넘쳐날 때 제발 일벌백계의 기강을 세워 주었으면 한다. 아부에 능하고 개인의 보신과 조직 이기주의에 물들어 아이들에 대한 교육을 그저 돈벌이 수단으로만 생각하는 교육꾼과 그들을 보호하는 교육시스템에 과감한 메스질을 기대한다.

사회의 어느 영역에서든 모난 돌은 있기 마련이다. 모난 돌엔 정을 쳐라. 글을 쓰는 중에 곽노현 서울시 교육감이 해당교사를 직위해제하라는 지시를 내렸다고 하니 사후 처리가 나쁘진 않다. 나아가 해당교사의 징계에만 머물지 않고 정확한 진상조사를 통해 해당 학교장의 부당한 언행이 확인된다면 해당학교장도 엄벌에 처하길 바란다. 교육청, 교사, 부모, 아이 할 것 없이 모두가 오장풍 교사의 만행을 통해 아이들에게 가해지는‘교육이란 이름의 폭력'을 반성하는 반면교사로 삼았으면 한다.

http://kr.news.yahoo.com/service/news/shellview.htm?linkid=4&articleid=2010071611440454198&newssetid=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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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kr.news.yahoo.com/service/news/shellview.htm?articleid=2010071602322524907&linkid=33&newssetid=470&from=rank


*(2010.09.23추가)`오장풍' 교사 해임 결정…첫 체벌퇴출
http://kr.news.yahoo.com/service/news/shellview.htm?linkid=4&articleid=2010092305350246001&newssetid=1331


===東山高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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