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한 장의 사진





위 사진은 오래 전 이명박 대통령이 군부대 방문 중에 취했던 포즈다. 군 경험 없는 대통령의 비애가 잘 드러난 ‘이 한 장의 사진’이다.

난생 첨 봤을 K3기관총이 신기했던지 포즈를 취하는 것까진 좋았으나 아뿔싸, 사격 자세를 취하신 건지 공사판의 대부답게 측량(?)이라도 하시려는 건지...

가카께서 광대뼈로 들이댄 기관총 개머리판은 어깨에 밀착, 전문용어로 견착!하여야 한다. 아래의 사진처럼 사격시의 반동을 어깨의 힘으로 받아내는 것이다. 지금의 저 자세로는 첫발과 동시에 광대뼈 함몰이다. 작은 눈이 매섭다지만 가늠자를 저리 멀리 두고는 만발을 쏜대도 헛방이다. 대한민국의 남자 사람들이라면 소총이든 기관총이든 어떤 순간에도 자세가 나온다. 국방의 의무를 필한 자라면!




아무리 지나는 길에 어린애같은(?) 호기심이 발동했다지만 기자들을 몰고 다니는 군통수권자로서 군미필의 부족함을 알면 사전 귀띔이라도 받든가 아님 오버를 하지 말든가. 이 사진을 본 젊은 군인들이 군통수권자의 권위에 콧방귀를 뀌지는 않겠는가. 하긴 포병 3성 장군 출신이란 작자도 연평도에서 보온통 껍데기를 들고 122mm 포탄이 어쩌고저쩌고 했으니 거기에 대면 ‘군미필’은 굴레가 아니라 보호막일 수도 있겠다. 변명은 될 거니깐.

어쩌면 군미필 대통령의 '이 한 장의 사진' 속에 작금의 한반도의 상황이 잘 농축되어 있단 생각도 든다. 전쟁의 참화를 모르는 사람들이 생각 없이 전쟁을 말하고 총도 모르는 사람들이 대응 포격에 문제가 없었냐고 질책하며 정체불명의 이판사판 건달풍의 오기가 한반도를 압박하고 있다. 한반도에서의 전쟁은 승자와 패자가 따로 없는 양패구상임을 명심하고 부디 뜬 듯 감은 듯한 그 작은 눈으로 전쟁을 오조준하지 말고 평화를 정조준하기를 바란다.



===東山高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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