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바람 미니의 바람의 화원 여행기 - 1:테디베어편



2010.1.23.15:20 미니는 그게 참 궁금했습니다
외계인 스딸 아빠는 어디서 왔을까?
아빠의 흔적을 찾아 미니는 바람을 따라 물을 건너 갑니다





2010.1.23.16:00 우헤헤, 미니는 끝도 없는 하늘 높이 바람을 타고
아득한 물 우에 떠 있는 쟁반 같은 섬, 바람의 화원에 닿았습니다





17:00 어느덧 작은 바람이 된 미니는 제주공항-중문을 오가는 리무진을 좇아
중문 관광 단지 내 숙소에 도착합니다
누구보다 먼저 잽싸게 화장실로 뛰어든 외계인 아빠는
각설이가 1년치 묵은 때 벗는 연중행사라도 치르는지
기다리느라 오줌 마려워 디질 뻔 했습니다.
아부지, 작은 바람이가 비를 뿌릴 뻔 했자나요...ㅠㅠ

밥 먹고 짧은 산책을 합니다

20:00경 외계인과 작은 바람 미니, 인디 줌마는
산책 5분만에 춥다, 묵찌빠나 하다가 고마 자자, 방콕을 만장일치로 가결시킵니다
들뜬 하루해는 이제 수평선 저 너머 깊숙이 블랙홀로 빠져듭니다
작은 바람 미니는 어느새 꿈이 되어 테디와 쵸콜릿 랜드로 여행을 시작하는지
입가에 실미소가 돕니다





1.24.07:00경 드뎌 섬나라에서의 첫 아침,
눈 내린 한라 정상 저 너머로부터 동창이 밝아옵니다
노고지리 대신 울어 예는 알람이 저리도 요란한 줄 미처 몰랐습니다
평소 내 늦잠을 눈 감아 주는 탁상 시계 기린이가 얼마나 속 깊은 지를 알겠습니다
헤어져봐야 참가치를 알게 되나 봅니다. 기린아, 고마워!
작은 바람 미니는 이렇게 하루만에 요맨큼 또 성숙해집니다





뷔페식 아침을 이것저것 잡다하게 먹습니다
빵 먹고 죽 먹고 밥 먹고 과일까지 뱃속에 잔뜩 깔아둡니다
뱃심으로 한정없이 걸어야만 한다는 걸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1.24.10:00경 도보로 숙소 근처에 살고 있는 테디 베어들을 지금 만나러 갑니다
쵸콜릿 공장의 촬리는 잘 있는지...궁금합니다
으캬캬캬캬캬 곰들아, 작은 바람 미니가 왔다.
느그들 모다 억수로 반갑데이! 마니마니 보고 지펐데이!





쨘! 쨘자라라라쨔아~앗녕!
어서 오라구, 와아우! 와아~~아~웃! 





한편, 테디베어 나라 방송국에서는 
작은 바람 미니의 인터뷰 리허설이 한창입니다





마미, 작은 바람 미니 언냐 왔어?
응, 빨리 나와. 대디랑 다 같이 바람이 보러 방송국으로 갈 거에요





촬리, 빨리 빨랑 일 끝내라구, 작은 바람 미니가 왓대
싸게싸게 마차 준비시키고 마중 가자구!





몬로 부인, 작은 바람 미니가 먹을 쵸콜릿은 넉넉히 준비하셨수?
그럼요, 아인슈타인 박사님, 
제임스가 본드걸에게 주문해 놓았어요, 걱정 말아요





슈퍼맨님, 어딜 가세요?
오, 브룩 실즈 부인, 작은 바람 미닐 보러 가요





테디 마을 어귀엔 작은 바람 미니를 
방송국까지 태우고 갈 자동차도 준비되었습니다





벌써 방송국에선 테디베어들이 
작은 바람 미니를 목 빼고 기다립니다





한쪽에선 TBS테디베어 소년소녀 합창단이
작은 바람 미니를 위한 환영 노래를 욜씨미 
욜씸히 준비 중입니다





앗, 근데 이게 무슨 일인가요
TBS방송국으로 오던 도중에
작은 바람 미니가 바람처럼 사라졌다는 소문이 삽시간에 퍼졌습니다.
흥분한 테디베어들이 방송국을 뿌셔뿌셔합니다





작은 바람 미니는 도체 어디로 갔을까? 바람아 멈추어 다오
NO TOUCH! 절 건드리지 마세요. 생각 중입니다





11:00경 그 시각, 작은 바람 미니는 외계인 아빠와 인디줌마 엄마와 함께
인근의 여미지 식물원의 유람동차를 타고 일본 정원 앞을 지나치고 있었습니다





바람이는 낚시하는 외계인 아빠의 딸이 분명한 것 같습니다
물고기만 보면 입가에 침을 괴고 헤 하고 입을 벌립니다





저것들을 회로 뜨면 몇 접시나 나올까요





어머낫, 이 무슨 몹쓸 생각을!
부처님 전에 조아려 바람이는 반야심경으로 맘을 정제합니다





불량한 맘을 정갈히 하고자 꽃들 속으로 들어갑니다
외계인 아빠는 싸구려 똑딱이 디지털로 
무씬 접사씩이나 사뭇 진지 모드입니다
씰데 없이 시간 끄는 아빠의 뾰족 나온 궁뎅이를 
걷어 차뿔고 싶었지만 참았습니다
아직 외계인 아빠의 정체를 밝히진 못했으니깐요





인디줌마 엄마의 뒤태를 닮은 여자 스님들의 뒤태에 합장하고





정갈한 맘으로 옷섶을 여미며 여미지를 떠납니다 여미지여 안녕!





13:00경 여미지 앞 <제주맛사랑>이란 곳에서 점심을 먹습니다
갈치조림의 토막난 갈치를 허겁지겁 분해하는 아빠는 분명 외계인이고
엄마는 인디줌마가 맞는 듯 보입니다
저는 그 야만의 현장에서 살뽀시 벗어나 엄동설한의 냉면 맛을 음미합니다
역쉬 냉면은 겨울맛이야, 와웃!

-아쉽게도 먹는 데 정신 팔린 나머지 인증샷을 올릴 수 없어
'가만히' 엑박 하나 띄웁니다-





15:00경 소인국 테마파크로 향합니다
그곳에서 외계인 아빠에 대한 단서를 찾을 수 있기를 기대하면서....
두둥~~~
룰루 이모, 아니 언니의 아픈 사연의 주인공 대두 아저씨는
여기에서 버젓이 잘 살고 있었습니다
오늘은 여기에 대두들이 한 대가리로 모였습니다..





아이고, 이누무 시키 동키야, 안녕,안녕,안녕!
슈렉 오빠와 피오나 언닌 잘 있니?





백설희 언니, 화장품 멀로 쓰세요, 좋아 보이시네요
설희 언니랑 노는 건 좀 유치하긴 하지만 
사진 한 장 정도야 함 찍어 드리죠 머^^





야, 타!





외계인 아빠가 멋부리는 퍼스나콘 닌자는 내 휘하의 부하라는 걸 알지?
까불면 주거~~어!





17:00경 닌자들에게 외계인 아빠의 출생의 비밀이 담긴 단서를 찾아보라는
밀명을 내리고 다리에 알 배기 전에 서둘러
외계인 아빠와 인디줌마 엄마를 닥달하여 숙소로 귀환할 것을 요청합니다
외계인 아빠는 내 요청을 절대 거절하지 못할 것이란 걸 잘 알고 있습니다
난, 공주니까요

오늘 저녁 메뉴는 버섯 전골이었지만 난 기어코 외면하고 말았습니다
몸매 관리를 위해 더 이상 먹어선 안된다는 걸
본능적으로 느꼈기 때문입니다
태어나서 어제와 오늘 만큼 잡다하게 많이 먹어본 기억이 별로 없거든요

오늘 같은 날은 일찍 자는 게 피부에도 좋을 것 같습니다
내 피부는 소~오중 하니까요^^
외계인 아빠의 흔적 찾기 이틀째 날을 블랙홀 속으로 밀어넣고
난 다시 꿈을 꿉니다





===東山高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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