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바람 미니의 바람의 화원 여행기 - 2:북극곰편




세상 곰 다 좋아라 하지만
작은 바람 미니가 특별히 좋아하는 건 북극곰입니다
지구의 기상 변화로 북극곰들이 생존의 위협을 받고 있다는 건
참 슬픈 일입니다

작은 바람 미니는
테디베어 특별 전시관에서 북극곰을 만났습니다

작은 바람 미니가 들렀을 땐
남극의 펭귄들도 방문 중이었습니다

극과 극 간의 정과 의리로
위기에 처한 북극곰들에게 용기를 주고자
바리바리 생선들을 싸짊어지고
20000km나 되는 먼 길을 달려온 것입니다





남극의 펭귄들은 아기 북극곰의 행동을 보고서 기가 막혔습니다.
물개는 북극곰의 생존을 위해서는
꼭 필요한 먹잇감이구만 저렇게 정분을 나누다니요

그게 아니란 말야,
고 늠은 네 사랑이 아니고 잡아묵어야 하는 밥이란 말야

하기는 나보다 어린 게 세상물정 뭘 알겠습니까
글치만 아기들은 어른들과 달리
전쟁보단 평화를 좋아하나 봅니다





남극의 펭귄들은 북극곰들이 생존하기 위해선
근원적인 처방이 필요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급기야 북극곰의 등을 떼밀어 어딘가로 갑니다
무엇을 하려는 것일까요?





아 저거였군요
손에다 낚시대를 쥐어줍니다.
강태공이 쓰던 것인데 남극의 빙하속에 고이 보존되어 있던 것을
이번 나들이를 위해 야심차게 발굴해 왔다고 합니다

그랬습니다 남극의 펭귄들이 북극곰들에게 가르친 것은 낚시였습니다
금세, 잡아올린 물고기가 한 바구니 가득입니다
근데 이 므훗해야할 순간에 북극곰의 표정이 이내 우수에 잠겨듭니다





많은 먹이를 보는 순간,
결빙기를 기다리지 못하고 못하고 먼저 간
가족과 친지 곰들이 떠올랐기 때문입니다

지난 여름 비키니를 입고 함께 놀던 친구들을 생각합니다





그리고 지난 겨울 호기롭게 눈썰매를 타며 잔뜩 멋 부리던
북극 최고의 미남 곰 곰식이도 떠올려 봅니다





지금 그들 모두는 이 곳에 고이 잠들어 있습니다





작은 바람 미니의 돌아서는 발길이 무겁습니다
하나뿐인 지구별에서 북극곰과 함께 행복하게 살 수 있기를 염원하면서
작은 바람 미니는 내년에도 꼭 다시 만날 것을 기약하며
아쉬운 발길을 돌립니다

북극곰아 잘 있어, 안녕~~



===東山高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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