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노현 서울시 교육감은 이실직고하고 즉각 자진사퇴하라

울 조상들은 왜 그리도 깊은 산중을 명당으로 택하셧난지 덕분에 후손들은 심마니처럼 가시덤불 헤치면서 깊은 산골을 헤매야만 했다. 기분 나쁘지 않은 숙연한 고행 끝에 높은 곳에 오르니 좋기는 하더라. 벌초 후 음복이랍시고 즙 많은 배 한 조각 콕 씹는 맛은 진시황의 산해진미도 부럽지 않더라. 하산길에 덧붙여 비옵기는 조상님들, 그 달콤했던 배 한 조각을 입 가득 채워주신 것에 감사하고 그 달콤한 맛을 오래오래 잊지 말게 하여 주옵소서. 조상님들 잘 모시지 못한 염치로 에두른 배 타령은 한 줄 요약하면 ‘오래오래 잘 먹고 잘 살게 해달라’는 거지 머ㅎ~

그렇게 앞산 뒷산 이 골짝 저 골짝 가시덤불 헤치면서 벌초에 바빳던 지난 주말에도 세상은 여전히 시끄러웟더라. 오세훈 시장의 사퇴에 번쩍 띄엿던 눈이 닫힐 새가 없다. 세상의 못난 화상들아, 잠 좀 자자.

http://kr.news.yahoo.com/service/news/shellview.htm?linkid=4&articleid=2011082909284735074&newssetid=1331

스스로 진보 개혁 세력이라 주장해온 자들이 부정비리 사건에 연루되었을 때는 그 누구보다 엄중하게 추궁하는 것에 반대하지 않는다. 같은 편 사람들 중 혹자들은 ‘정부 여당측 인사들의 비리에 비하면 빙산의 일각일 텐데 똥 묻은 개가 겨 묻은 개 나무란다’는 식으로 물타기를 한다. 그렇게까지 곽노현 교육감을 옹호할 필요는 없다. 행여라도 ‘곽’감은 그 판에서 살아남기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엇노라고 말하지는 말라. 저렴한 변명일 뿐이다. 더러운 물을 들이키기 싫으면 애당초 그 판에 발을 들이지 말던지 아니면 첨부터 나 원래 이런 놈이었소라고 커밍아웃을 하고 시작하던지 적어도 추레한 변명이나 위선은 떨지 말자는 거다.

진보 개혁 진영의 사람들은 대의명분을 높게 걸수록 그 실천과정이 누구보다 투명해야 한다는 건 경험적으로 역사적으로 이젠 알 때도 되지 않았나. 언제든 씹고 뜯고 맛보고 즐기려는 자들이 호시탐탐 노린다는 걸 알면서 왜들 그래, 아마추어들처럼? 첨부터 양의 탈을 쓴 늑대들이거나 일신상의 입신양명을 탐하는 속물들이었던 게야?


그런 짓을 하고도 재수 좋으면 빠져 나갈 수 있을 거라고 봣으면 오산도 큰 오산이다. 그런 짓을 하지 않고선 당선이 불가능햇다면 출마를 포기하던지 햇어야지 지금에 와서 그런 부정비리가 드러나면? 진보란 타이틀을 명색으로 내걸고도 후보 사퇴를 빌미로 7억씩이나 요구한 늠이나 그런 타협 제안을 덥썩 받아들인 늠이나 그러니까 어이없게도 ‘민주팔이 장사’라는 사회 일각의 악의적 비난이 설득력을 얻게 되는 거 아닌가. 노무현이 대선에 나서면서 정몽준과 금전적 타협이나 원칙과 정도를 벗어난 타협을 하던가? 그가 퇴임 후 부정비리에 연루되었을 때 혹독한 자기비판 끝에 죽음을 고뇌했던 심정을 알기는 하는가. 도대체 왜들 그러셔? 하루 이틀 장사했남? 아직도 노무현 대통령의 죽음으로부터 아무런 교훈도 얻지 못했단 말인가? 민주팔이, 개혁팔이, 진보팔이, 무현팔이 온갖 컈쌍욕을 들어도 싸다 싸.

우리는 어려서부터 도덕적으로 청렴결백하고 양심과 정의를 말하며 이타를 실천하는 사람들을 삶의 귀감으로 삼고 그들을 존경해왔다. 나 같은 장삼이사들이야 부정비리를 저질러봣자 법적 책임만 지고 말면 그 뿐이지만 사회적 존경을 받아온 인사들은 그 법적 심판 외에도 도덕적 심판까지 뒤따르게 된다는 걸 각오해야만 한다. 그들을 존경하고 그들의 삶을 따라 배우고자 하던 대중들이 느끼게 되는 상실감을 생각하면 그 도덕적 책임은 법으로는 쉬 계산할 수 없을 만큼 매우 엄중한 것이다. 그들이 대중들로부터 큰 사랑과 존경을 누려왔던 걸 떠올린다면 이런 도덕적 비난에 대하여 크게 억울해할 것도 없다. 어차피 세상은 누린 만큼 책임지고 받은 만큼 내놓는 거다. 이런 게 억울하면 차라리 남들에게 손가락질 받으면서 그냥 막 사는 게 낫다. 내가 어떻게 살아왓는데라는 식의 보상심리는 접어두는 게 좋고 자신의 잘못에 대한 혹독한 자기비판부터 선행해야할 일이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그랬다.

이런 일이 한 번 씩 일어날 때마다 이 땅의 민주화에 헌신했던 사람들의 명예는 뒷마당 싸리 빗자루처럼 닳아빠져간다. 망신도 이런 개망신이 없다. 죽 쒀서 개 준 꼴이 아니라 산삼 캐서 돼지 준 꼴이다.

매듭이라도 잘 짓길 바란다. 어떤 연유였든 다섯 살 훈이라고 그렇게 조롱받던 오세훈도 서울시장직을 미련없이 내던졌다. 서울시 교육감이 서울시장보다 고급(?)의 자리이지는 않을 터 그 부정비리의 사유 또한 오시장보다 하등 나아 보일 것도 없으니 알아서 현명하게 처신하길 기대한다. 괜히 시간이나 끌면서 민폐 끼치지 말고 똥을 쌌으면 비데로 깔끔하게 처리하라. 어설프게 휴지로 닦을 생각 말고. 사람똥과 개똥의 차이는 뒤처리가 어찌 되었는지 보면 안다고 했다. 지금으로선 이실직고와 즉각자진사퇴가 최선이지 싶다.

뒷춤에 짱박힌 참외가 보이는데도 그저 참외밭에서 신발끈만 고쳐매었을 뿐이라고 항변해봣자 믿을 놈 아무도 없다. 누가 봐도 빤한 일을 ‘대가성 없는 선의’라고 버팅기면 사람꼴만 추레해진다. 곽감의 신속하고도 단호한 결정을 기대한다.


===東山高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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