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고라는 안녕할까 2

작성자:HUE
작성일:2010.01.28



유구한 세계 속에 개인의 앎과 이해는 파편에 불과하다.
이렇게 쓰면 지구인 대다수는 동의할 수밖에 없다. 미완성이니 불완전성이니 하며 인간을 표현해도 마찬가지다.

새해 첫 달이 끝나는 현재까지 일 년 전 경방에 글을 썼던 미네르바를 둘러 싼 왈가왈부는 줄다리기마냥 그치지 않는다. 놀이라면 규칙을 정해서 즐기면 되는데 놀이를 실제 상황이라고 주장하는 경우 실정법의 판단을 구하면 된다.

그런데 문제는 심판도 못 믿겠고 자기들 편이 아닌 사람은 모두 한 패라며 판 자체를 뒤집어 자신들이 주관하는 판만이 오로지 정의라며 사상의 자유 시장 따위는 엿 먹어라한다.

그러면서 이의를 제기하는 사람들을 알밥으로 묶어 사이버 공간에서 비난받아왔던 <알바>와 동일시하여 제거해야 할 독소로 지목한다. 이렇게 지목된 알밥들의 글과 댓글을 억압하거나 짓밟는 수단으로서 소위 구라파들이 내뱉는 무기는 한결같다.

바로 첫 글에서 언급했듯이 <너희들이 아는 것은 부분에 불과하니 까불지 말라>이다. 인간의 지식이 유한하다는 사실은 누구나 인정하면서 인식의 지평을 넓히려고 노심초사하는 게 인생이다.

인류의 문명은 부족한 인간의 끊임없는 도전의 산물임을 부정하는 행태로서 개인의 지식이나 이해는 유한하니까 입 다물고 제시하는 주장이나 설을 추인하라는 요구. 이런 요구를 종교집단. 사이비 단체. 폭력적 정치권력 이외에서 하는 걸 본 적이 없다. 있으면 말해 달라.

비근한 예를 하나 들어보자, 서점에 가서 많은 독자들이 인정하는 책을 골라서 저자의 변을 읽어보면 된다. 장르에 관계없이 하나 같이 겸손에 부족함의 염려를 자기 성찰로 버무려 낸다. 즉 파편으로서 개인의 한계를 숨기지 않는다. 그렇지만 잡서들의 권두언에는 찾아보기 힘들다. 있다 해도 의례적인 자기 과시로서 낮춤이다.

나는 글 쓰는 일이 항상 두렵다. 이유는 아무리 사이버 공간이라 해도 현실과 곧바로 이어질 때 동일하게 책임져야 한다는 자각 때문이고, 내가 쓰는 내용이 결국은 내가 세상을 인식하는 모습에 다름 아니여서 초라함이 앞서고, 아무리 객관성을 노력해도 갖게 되는 태생적 한계로서 <나>라는 개별성 때문이다.

나는 구라파들에게서 주장에 대한 자기반성을 본 적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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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구라계열은 더 이상 밝힐 사실이나 논리가 없을 것이므로 자기들끼리 허접한 글질하며 추천하고 조회수 높이며 개기다가 선거철이 다가오면 세력 과시로 분탕치는 수순이 고작이다. 어차피 이익과 이해관계 외에는 판세를 해석하는 능력이 없으므로.


written by 'HUE'
(이 글의 저작권은 'HUE'님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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