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블로, 바보 같은 천재인가? 천재 같은 바보인가?



타블로의 학력 진위 논란이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는다.

6.2지자체 선거 뒷판에 입 놓을랴 월드컵에 눈 놓을랴 아~ 나 바뿐데
무슨 진위 논란이 벌어졌다싶음 콧구녕이 벌름거리니
내 DNA에 수사 본능이라도 탑재된 걸까 오호잇!?!? ^^
에이, 수사 본능은 무씬! 그게 다 미넬바 진위 논란에 가담했던 후유증인 게지.

흔히들 천재와 바보의 차이는 종이 한 장 차이라고 한다.
작년엔가 유진박 납치, 감금 사건이 세간을 떠들썩하게 했을 때
관심 밖 존재이던 유진박이란 ‘천재’에 대한 느낌은 바보!였다.

작금의 타블로 이 친구를 향한 느낌이 그렇다.
답답하기 이를 데 없는 바보! 같다는 느낌.

난 이번 논란에서 타블로가 찔찔 짜대는 이유를 도무지 몰것다.
차라리 드라마 보다가 찔찔 짜대는 무씨마는 ‘로맨틱 Guy’로라도 봐줄 수 있겠는데
세상사 시답잖은 일로 찔찔 짜대는 무씨마들 쳐다보면 이건 진짜 병맛이거든.

혹자들은,
타블로의 학력이 가짜임을 주장하는 쪽에서 가짜임을 증명해야지
타블로가 가짜가 아님을 증명할 의무는 없다고 한다.
옳다. 증명의 의무는 주장하는 쪽에 있다는 건 논리학의 기본이다.

남이사 스탠퍼드를 개구멍으로 나왔다고 개드립을 치든
하버드를 쥐구멍으로 나왔다며 쥐드립을 치든
지가 나왔다면 그만이지
그라고 근자에 아부지까지 됐다 카든데
을라 앞에 체통 안 서구로 다 큰 어른 울려가면서 이게 먼 지랄인지
다들 오지랖도 넓다 싶어 ‘소문난 카페’를 잠시 들다보았다.

근데, 짐작보단 가짜임을 주장하는 나름의 축적된 논리가 제법이다.
‘나는 3.5년 만에 최우수 성적으로 스탠퍼드의 학, 석사 통합 과정을 마친
스탠퍼드 졸업생이다.’라는 타블로 스스로 공개한 주장에 대해
개티즌(?)들은 다양한 근거 자료들을 들며 의혹을 제기하고 있었다.
슬쩍 무시하고 돌아서기엔 ‘제법’ 설득력을 갖춘 주장들이었다.

같은 논리로,
타블로에게도 자신의 주장에 대한 증명의 의무가 지워졌다.
가짜임을 증명했으니 진짜임을 증명하는 반박 증명을 해보란 거다.
제대로된 반박 증명을 내놓지 않으면 가짜임을 인정하는 꼴이 된다.
근데, 타블로측이 내놓는 증명들마다 하체가 부실한지
상대측이 태클할 빌미를 남기곤 한다.
이상한 것은 원샷원킬의 깔끔한 증명의 방법이 있음에도 타블로는 내내 우회를 했다.
누가 봐도 의심할만한 처신이고 모호한 대처였다.
언론들에서 ‘타블로 논란에 종지부를 찍었다’라고 선언할 정도로
확실해 보였던 성적표 공개도 ‘위조 논란’에 휩싸였다.
위조라고 주장하는 쪽의 재반박 증명이 제 나름 설득력 있고 날카롭다.

물론,
이번 학력 위조 논란의 전 과정에서 반드시 답할 의무가 타블로에게 있는 건 아니다.
그가 그의 학력 스펙을 빙자하여 범죄를 저지른 건 아니기 때문이다.
허나, 대중들에게 이름을 팔아 생업을 유지하는 사람은
자신이 판매한 자신의 이름값이 지닌 가치에 대한 인증이 필요할 때가 있다.
소비자들이 자신이 구매한 상품에 대해 의혹의 눈길을 보내는 경우다.

가수가 춤과 노래만 잘하면 되지 공부까지 잘할 필요는 당연히 없다.
하지만 자신이 판매한 자신의 이름값에 학력까지 얹어서 판매하였다면
소비자는 자신이 구매한 상품에 대한 정보를 요구할 권리가 있다.
그가 캐나다 국적으로 한국 사회에 성공적으로 정착하는 과정에서
그 바닥에선 보기 드문 고학력 스펙은 일종의 사은품이거나 스케다시로서
자신의 이름값을 올리는 데 일조했음은 부인하기 어렵다.
사은품에 눈이 멀어 상품을 구매한 소비자도 적지 않을 게다.

팔았으니 원산지 증명을 하고 제품 하자가 의심되는 상황에서
AS를 하라는 게 개티즌들의 요구다.
그 증명의 형태는 사적 증명이 아닌 공적 증명을 하라는 거고.
그 요구가 보는 눈에 따라서는 무례하고 악의적인 어깃장 같아 볼썽사납기도 하다.
허나 볼썽사납다고 해서
고양이를 치타라 할 수 없고 치타를 고양이라 할 순 없는 일이다.
극성맞다 싶을 정도로 한국인들이 드러내는 사회 의심병은
황우석, 신정아 등의 나쁜 선례들에서 체득된 경험적 경계심이 큰 탓이다.
그들의 극성을 개티즌적 행태라고 마냥 나무랄 수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사회의 어떤 영역에서든 나쁜 선례는 명랑 대한민국 건설을 위해서 남기지 않는 게 좋다.

대응(법적, 논리적)이 불가능한 것도 아닌데,
자신의 치부가 드러난 것도 아닌데,
남들은 자랑질 못해서 안달낼만한 가문의 영광이겠구만,
그리고 의심하는 사람보다는 여전히 믿어주는 사람이 더 많은데,
그딴 일로 찔찔 짜며 대중들의 감성에 읍소하는 듯한 태도는
스탠퍼드 출신답지 않은 바보 같은 처신이다.
관망하는 사람들조차 의혹을 갖게 만드는 유치하고 멍청한 대응이다.
내가 아는 스탠퍼드 누구는 넘 똑 소리 나서 탈이더라.

황우석이나 신정아처럼 가짜들이 사용하는 게 눈물이다.
진짜는 도올처럼 썩소를 날린다.
정녕, 스스로에게 당당하고 자랑할만한 실력을 갖추었다면
외려 의혹을 제기하는 사람들에게 유쾌하게 썩소를 날려줄 일이지
제 편 찾는 어린애처럼 찔찔 짜며 개티즌 타령해봤자 의혹만 키울 뿐 답 안 나온다.
내 보기엔, 아니 누가 보더라도, 떳떳하면 찔찔 짤 일 절대 아니다.
유진박과 달리 소싯적에 좀 놀기까지 했다두만 웬 갑작스런 마마보이 찌질 모드?

애당초 타블로라는 가수에게 1g의 관심도 없던 나도
이제 이런 안티성 글을 썼으니 개티즌의 반열에 오르는 건가.
(근데 사적 경험으로 보면,
'빠'와 '까'가 대립할 때 '까'쪽에 진실이 있는 경우가 많더라고.
'타까'와 '타빠'의 대립, 이 경우에도 멕힐라나^^)

타블로는 정말 바보 같은 천재일까, 아님 천재 같은 바보일까?

단언컨대, 타블로가 이 모든 일을 노이즈 마케팅으로 기획한 거라면
타블로는 아주 영리한 아이큐 180의 바보 같은 천재이며
거기 놀아난 개티즌들은 천하에 둘도 없는 바보들이 된다.
노이즈 마케팅이 아니라면,
타블로는 가면이 벗겨질까봐 전전긍긍하는 천재 같은 바보일 확률이 꽤 높고
그럴 경우, 21세기 대한민국 요지경사의 위인으로서
황우석이나 신정아의 계보를 잇는 이단아로 자리매김 될 것이다.

월드컵 좀 감상하려는데 시끄러붜 죽껫네!
가뜩이나 앙앙대는 부부젤라 소리에 니 골인지 내 골인지도 헷갈리는구만, 쩝.

대~한민국! 짜짜~짝! 짝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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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검판사 개티즌 형들,
타블로 검증 끝나면 후속 과제로서,
'누나는 런던상고 나왔고 자신은 시애틀 공고와 이화여대 ROTC 출신이다'는 박휘순이도 우째 쫌 안되까예?^^



===東山高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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