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주자 나가! 커튼 쳐!...김인혜의 '공포' 교육


사람이든 짐승이든 기억과 감정을 가진 생명체들을 제압하고 다스리는 최고의 무기는 공포다. 이러한 공포를 가장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대표적 집단을 꼽으라면 독재정치권력, 깡패조직, 군대, 수사기관 등을 들 수 있다. 여기서 ‘효율적’이라는 말은 단지 관리의 경제적 편의성을 말하는 것일 뿐 행위의 도덕적 정당성을 의미하는 것은 결코 아니다.

공포는 반인간적일 뿐만 아니라 반생명적이기까지 하다. 매저키스트적 사이코가 아니라면 공포감을 좋아할 사람은 아무도 없다. 정상적인 사람이라면 공포를 겪는 일 뿐만 아니라 공포를 가하는 일조차 꺼려하기 마련이다. 공포를 가하는 순간 대상이 겪을 고통을 동시에 교감치 못하고 외려 그 고통을 아무렇지도 않게 즐기는 사람이라면 그는 이미 새디스트의 영역에 든 사람이다.

"다음에도 혹시 아새끼들 팰 일이 있으믄 확실하게 조지야된다이.
그 정도로 그치문 다음에 니 보믄 또 해보자꼬 달라 든다.
아예 누구를 조질 때는 다음에 눈만 마주치도 오줌을 찔끔 싸게끔 만들어놔야 되는 기라.
아예 용서해주고 같은 편으로 만들든가 아니믄 차라리 빙신쯤으로 만들어삐라.
그래야 뒤탈이 없다."

영화 <친구>에 나오는 위 대사는 폭력조직 뿐 아니라 힘 좀 쓰는 중고딩 학생들에게도 싸움의 정석처럼 통용되는 말로 공포의 쓰임새가 어떤 것인지 잘 웅변해주고 있다.

범 무서운 줄 모르는 하룻강아지가 차라리 부럽다. 사람은 살면서 크든 적든 공포를 경험하고 체득해간다. 단 한 톨의 공포도 겪지 않고 하룻강아지 같은 천진난만함으로 생을 살고 마감할 수 있다면 그 얼마나 큰 행복이랴만 그런 경우조차 마지막 죽음의 공포만은 피해갈 순 없으리라. 암튼 공포는 인간이 느끼는 다양한 감정들 중 가장 질 나쁜 감정임엔 틀림없다. 동일한 감도의 슬픔과 공포 중에 양자택일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난 주저 없이 슬픔을 택하겠다. 특정한 공포를 경험한 사람이나 동물들에게선 그 공포감이 여생을 좌우하는 트라우마로 작용하기도 한다.

공포는 슬픔과는 달리 존재에 대한 회의나 자괴감마저 들게 하는 비열한 감정의 영역이다. 강자의 힘 앞에서 한없이 나약해지는 자신의 존재에 대한 회의, 자괴감은 세상 모든 사람들이 살면서 한 번 쯤은 아니 매일 겪는 일상의 고통일지도 모르겠다. 사자 앞에 맨몸으로 선 인간, 길거리 폭력배들에게 둘러싸인 연인, 상사가 내던진 서류뭉치를 뒤집어쓴 사무원, 상급자에게 얼차려 당하는 군인, 권력자에게 조인트 까이는 공무원, 보스의 명령으로 단지하는 조직원, 수사관의 물고문에 노출된 피의자,.............

며칠 전부터 세간을 떠들썩하게 하는 공포의 한 장르가 있다. 바로 ‘공포 교육’이다. ‘공포 정치’는 익숙한데 ‘공포 교육’이라니? 표현이 생소하고 어색하다만 ‘교단폭력’의 다른 말로 보면 되겠다. 교단 폭력이란 말은 우리 귀에 익숙하고 그 유형과 폐단이 어떤 모습인지 우리는 꽤 잘 알고 있는 편이다. 근데 최근에 서울대에서 벌어진 김인혜 사태를 보면 ‘공포 교육’이란 말을 새삼 떠올리게 된다. ‘공포’와 ‘교육’, 참으로 어울리지 두 단어가 국내 최고의 교육기관이란 곳에서 암암리에 일상적으로 어울렸다니 그래서 이번 사건은 더욱 충격적인 사건으로 인구에 회자되는 모양이다. 서울대 성악과 교수 김인혜, 그녀는 성악을 가르치기는 커녕 남의 집 귀한 자식들을 짐승처럼 부렸고 짐승에게도 행사해선 안 될 '공포'를 실감나게 교육했다.

http://kr.news.yahoo.com/service/news/shellview.htm?linkid=33&articleid=2011022410073592294&newssetid=16

"반주자 나가, 커튼 쳐!"
서울대 음대 관계자 A씨는 23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김 교수 입에서 `반주자 나가, 커튼 쳐`란 말이 나오면 학생들은 공포에 떨었다고 한다. 짧은 두 마디는 폭행을 알리는 신호였기 때문이다"라고 전했다.

A씨는 "김 교수의 폭행은 지금까지 알려진 것보다 훨씬 더 심했다"며 "발성을 가르치려고 때린 정도가 아니라 여학생들의 머리채를 잡아 질질 끌고 다니고 꿇어앉은 학생의 무릎을 발로 찍어 누르기도 했다는 학생들의 증언이 이어졌다"고 이 매체와의 인터뷰서 주장했다.

또한 A씨는 김 교수가 졸업 후 학교 행사를 찾아온 졸업생에게 `졸업 뒤 인사가 없었다`는 이유로 뺨을 수십 차례 때렸다고 주장했다.

이 밖에도 A씨는 한 여학생이 고액의 참가비가 필요한 성악캠프에 불참 의사를 밝힌 여학생이 김 교수에게 얼굴이 부을 정도로 맞았다고 밝혔다.

김인혜는 짐승들도 하지 않는 짐승보다 못한 짓을 했다. 짐승들도 번식과 생존의 목적이 아니고서는 저런 짓을 행하지 않는다. 몹쓸 아짐이다. 참으로 몹쓸 뇬이다. '도제식 교육'일 뿐이었다는 변명이 가소롭고 김씨 아들의 읍소 또한 가당찮다. 학생들의 명줄을 담보로 행사한 횡포가 도를 넘어도 한참은 넘었고 이미 범죄의 수준이다. 변명이나 읍소가 통할 일이 따로 있지 ‘공포체험’에 관계된 학생들이 한 둘도 아니고 동료 교수들까지 외면할 정도건만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려는가, 뻔뻔하기는.

http://news.nate.com/view/20110222n17179

앞서 언급했듯, 공포를 가하는 순간 대상이 겪을 고통을 동시에 교감치 못하고 외려 그 고통을 아무렇지도 않게 즐기는 사람이라면 김씨는 이미 새디스트의 영역에 든 사람이다. 광우병에 걸린 미친 돼지는 생매장 당하는 세상이다. 에혀라, 아서라 말어라, 지천명을 앞둔 나이에 저 지경이면 내 보기엔 사람 되긴 이미 글렀다.



===東山高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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