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혜의 교육 방식...최고가 최선인가, 최선이 최고인가



김인혜씨와 관련된 글들을 검색하다가 눈길을 끄는 글 한 편을 보았다. <김인혜, 논란 사실이라면 서울 음대는 똥통>이란 제하의 글이다(아래 링크).

http://tsori.net/3897

글을 읽고 나서 잠시 생각 중에 이 글과 퍼뜩 교감이 되는 외침이 하나 뇌리에 뜬다.

“내가 조선의 국모니라~!”

십여 년 전 KBS에서 방영했던 드라마 <명성황후>에서 명성황후역을 맡았던 배우 이미연씨의 극중 대사다.

드라마의 대사처럼, 시망하는 자부심이든 돋는 자부심이든 김인혜와 같은(?) 성악인으로서의 자부심만큼은 조선의 국모를 능가하고도 남겠다는 생각이 든다.

한 번 해병이 영원한 해병인 것은 지옥과도 같은 병영 생활을 공유한 끈끈한 연대감이 그 밑바탕이고 공포의 외인구단이 카리스마를 내뿜는 것도 남들은 쉽게 공유할 수 없는 저들만의 ‘특별한 무엇’이 있기 때문이다.

우리 사회에는 저마다 대단히 자부심 돋는 특별한 집단들이 무수하다. 검판사, 연예인, 의사, 해병대, 명문고, 명문대, 요리사, 전문기능인, 학자, 프로스포츠선수 등등 하다못해 길거리의 노숙자들까지 저마다 제 잘난 맛에 산다. 죽지 못해 산다지만 콩알만큼이라도 제 잘난 맛이 있기에 살 의욕이 죽을 의욕을 앞서는 것이다. 세상 사람들이 우습게 보는 길거리 세계에서조차 힘 있는 노숙자가 힘없는 노숙자들 위에 군림하는 그들만의 질서가 있다.

암 것도 모르는 것들은 까불지들 마라! 내가 조선의 국모고, 대한의 해병이요, 경기고-서울법대 라인 검판사고, 족보 있는 스승을 둔 성악인이다 뭐 이런 건가? 국모가 아닌 것들은 명성황후를 비난할 자격도 없고 해병이 아닌 것들은 군대 얘기도 하지 말며 경기고-서울법대 아닌 것들은 남을 단죄하지도 말며 성악을 모르는 것들은 애국가도 부르지 말라는 건가?

우리는 늬들이 상상하는 그 이상의 특별한 무언가를 체험한 ‘특별한 존재들’이고 그 특별한 울타리는 신성불가침이라고 선언하고 싶은 건가? 시발, 우리집 똥개도 그러더라. “내가 조선의 변견이니라~!”고. 워~어웡, 웡, 웡, 멍!!!

조선의 국모도 사람이고 해병도 사람이고 성악가도 사람이고 노숙자도 사람이다. 김인혜와 그녀의 학생들, 성악하는 사람들은 무씬 안드로메다에서 건너온 신인류급이라도 된단 말인가? 정녕 그런 대접을 받고 싶은가? 참으로 아서라 말어라다. ‘사람 위에 사람 없고 사람 아래 사람 없다’는 선언은 공산당들이나 하는 소리가 아니라 태초에 인간을 창조하셨다는 하나님의 말씀이기도 하고 동해물과 백두산이 마르고 닳도록 우리를 보우해주신다는 하늘님의 말씀이기도 하다.

특별난 존재가 되고 싶고 그런 존재로 대우받고 싶은 맘이야 개인의 자유지만 그 자유에는 다른 사람의 인권을 짓밟을 권리는 없다. 이런 인식이야말로 현대 민주주의 사회를 ‘잘’ 살아가기 위한 모든 배움의 알파이자 오메가다. 인권은 모든 교육의 알파이고 인간생활의 오메가란 말이다. 정치든, 경제든, 철학이든, 성악이든, 이 모든 인간 활동들은 인권의 신장을 그 궁극의 목표로 할 때 그 보편적 가치를 인정받고 70억 인류의 존중을 받는 것이다.

대통령의 인권이 10그램이라면 노숙자의 인권도 10그램이고, 김인혜의 인권이 10그램이라면 학생들의 인권도 10그램이다. 이 말은 동산고와의 말이 아니고 하늘님과 하나님이 동시에 하신 말씀이니 부디 토 달지 않기를....

서두에 소개한 글의 필자는 조중동의 선정적 기사들에 현혹되어 부화뇌동하지 말라는 경고를 하고 싶은 모양이다. 현대 사회의 ‘뉴스’는 말 그대로 ‘새것처럼 반짝반짝한’ 사람들 소식을 전달하는 것을 본연의 목표로 한다. 단, ‘새것’은 가공된 것이 아닌 정확한 사실에 근거해야만 한다는 것은 그 업계의 존재의 이유인 만치 두 말 하면 잔소리다. 일간지나 인터넷 언론에서 기사화 되는 부류에는 딱 두 부류가 있다. 띄우는 부류와 까이는 부류. 난 전자의 부류가 언론의 기사 왜곡을 탓하는 걸 보지 못했다. 띄우는 기사에서는 선정적 왜곡도 마다지 않던 자들이 까이는 기사의 타깃이 되었을 땐 입에 게거품을 물고 왜곡보도입네 선정적 마녀사냥입네 목청 높이는 꼴은 참 지랄 맞고 보기에도 역겹다.

학창시절 교실에서나 ‘잘못했습니다’라는 말을 들었지 사회에 나와선 그런 말을 들어본 기억이 별로 없다. 세간을 들썩이는 구린 사건 당사자치고 스스로 먼저 나서서 ‘잘못했습니다’라고 고백하는 사람 보기가 로또 1등 당첨만큼 어렵지 싶다. 사회적 지위나 신분이 고강할수록 더욱 그렇더라. 너무 잘 나서 체면이 높아 주변을 크게 의식하고 항상 우월한 의식으로 좋은 세상만 살다보니 자신의 잘못을 자인하고 망신당하는 일이 죽기보다 더 어려운 특별한(?) 사람들이다. 증거를 코앞에 들이밀어도 일단 부정하고 보는 건 그들만의 메이저리거들이 세상사는 방식이고 룰인가 보다. 그리 보면 수치심을 견디지 못하고 부엉이 바위에 올라선 노통은 똥밭에 구르는 진주 같은 존재였다.

보기엔 위 소개된 글의 필자는 아마 그 판에 몸 좀 굴렸던 모양이다. 아니면 몸 좀 굴리고 있는 누군가의 부모나 형제, 일가친척일 수도 있겠다. 좀 더 심하게 몰아가면 김인혜식의 ‘공포 교육’의 수혜를 입었거나 아류의 철학을 가진 사람일 수도 있겠다. 암튼 그런 성악도로서 또는 그 일가족으로서의 자부심도 대단한 것 같다. 그래, 별의별 인간들이 이런저런 뎐차로 어우러지는 세상이다. 정명석도 황우석도 김길태까지도 추종자는 있기 마련이더라. 70억 인구 중에 자신과 뜻 맞을 사람이 단 한 사람도 없다면 그거야말로 어디 세상 살 맛이 나겠는가. 제 잘난 맛으로 또는 끼리끼리 추켜주며 어울렁더울렁 살아가는 거야 뭐랄 바 아니지만 민폐는 끼치지 말어야지. 남의 집 귀한 자식들 데려다 놓고 대체 그기 뭐하는 짓거리냐고요, 성악,악,악? 조선의 똥개가 웃는다. 워흫흫~~

조중동의 보도가 선정적인 마녀사냥(암만 보아도 김인혜가 조중동의 마녀사냥감이 될 허접은 아닌데...글고 김인혜의 성깔로 봤을 때 기사를 날조했다면 언론을 상대로 벌써 고소고발을 남발하고도 남았을 낀데...)인지 사실에 근거한 ‘새것’(News)인지는 서울대 징계위의 추후 결정과 법원의 판단을 보면 밝혀질 일이다. 행여 결과가 나쁘더라도 비겁자들의 최후 보루인 '음모나 음해 세력'을 운운하진 말라. 음모하거나 음해할 힘은 김인혜가 가졌지 풋내기 학생들에게 그럴 힘은 없다. 김인혜는 언론과 학생들 뿐만 아니라 자신의 스승마저 팔며 구차한 변명을 늘어놓기에 바빴다. 남탓하는 사람치고 제대로 된 사람을 보지 못했다. 신뢰하기 힘든 사람의 전형이다.

사안에 대한 의견이 제법 분분한 터라 먼저 소개한 글과는 다른 논조를 가진 글 두어 편 더 소개해 놓는다.

http://nparam.com/cafebbs/view.html?bid=cat_05&gid=main&pid=192908
http://moveon21.com/?document_srl=523972

두 상반된 논조의 글들은 결국 ‘최고가 최선인가’ 아니면 ‘최선이 최고인가’라는 물음을 던지고 있다. 과연 내 아이에게는 어떤 관점에 무게중심을 두고 가르치는 것이 최선이고 최고일까??? 평소엔 늘 정리해둔 생각으로 자부했음에도 막상 화두로 잡으니 다시 한 번 생각이 골똘해지는 토요일 아침나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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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2.28 관련 기사 추가 :

http://kr.news.yahoo.com/service/news/shellview.htm?linkid=33&articleid=201102281815 3830098&newssetid=16

서울대 징계위가 조중동의 선정적(?) 보도를 사실로 확인하고 김씨의 파면을 결정했다는 소식이다. 그러면 이제는 누구 말대로 서울 음대는 똥통이 되는 건가???


===東山高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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