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이 글은 학시리 음주 작문입니다. ㅎ~ .

좀전까지 ‘가덕도 횟집’이라는 곳에서 아이와 아이맘과 함께 저녁을 떼우고 왓습니다. 해안가 소녀여서인지 아이도 회를 꺼려하지 않으니 가끔 들르는 곳입니다. 아이맘과는 소주 2병을 반주로 곁들였습니다. 년 중 술 먹는 날이 손꼽을 정도지만 옛기억과 달리 오늘만큼은 소주가 시원한 맹물인가 싶었습니다. 그래도 술은 술이네요. 짜르르한 걸 보면...ㅎ~

풋, 이러쿠럼 짜르르할 땐 가끔 세상의 누군가와 좀더 떠들고 싶을 때가 있습니다. 글치만 시건방은 남아서 아무나와의 막대화는 싫어 정체불명의 대화창을 탐하기보다는 블로그를 열어 독백을 택햇습니다.

돌아보니, 야후 블로그에서 구글 블로그로 넘나들며 블로그에 글을 쓰기 시작한 게 벌써 5년여를 살짝 넘어갑니다.

가끔은 궁금할 때가 있습니다. 내 블로그의 관심 손님들은 어떤 님들이실까? 내가 나임을 익히 아는 서너 분을 제외한 생면부지의 님들은 그저 스쳐지나는 나그네이실까? 풀숲에서 네잎 클로버라도 찾고 계신 님들이실까?

몇 해 전 야후 블로그에서 구글 블로그로 이전할 때 visitors counter란 가젯을 설치할까 말까 잠시 고민했던 기억이 납니다. 짜달시리 길지도 않은 고민이었습니다. 공개 블로그에 visitors counter나 followers와 같은 가젯들을 활성화시켜 놓은 걸 보면 내 글을 읽고 있을 누군가를 스스로도 의식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반증일 테죠. 처음 블로그를 개설하면서 누군가에게 보여주기 위한 글을 쓰는 건 아니라던 호승심은 괜한 자족적 가식일 뿐이었습니다.

블로그를 열 때마다 vistors counter를 통해 보게 됩니다. 이름도, 얼굴도 알 순 없지만 블로그 이웃들의 오고감을, 어쩌다 한 번 지나치는 나그네가 아닌 달(月)과 해(年)를 건넌 기억을 더듬어서라도 다시 찾는 이웃들이 있음을. 먼 나라 이웃 나라들로부터의 방문을 표시해주는 숫자들의 변화를 보면서 어제 본 이웃을 다시 만난 양 마냥 반갑고 정겹습니다. 먼 나라 미국, 캐나다, 독일, 이웃 나라 일본, 대만, 호주 등지에서 들러주시는 정겨운 이웃들 말입니다. 모두 한글을 구사하는 동포들이시겟죠.ㅎ~

이런, 국내 이웃들께선 섭섭하시겠네요ㅎ~. 다들 아시자나요. 시어미를 모시고 사는 며느리보단 일 년에 한두 번 들를 뿐인 객지 며느리가 더 크게 환대받는다는 거. 사람들이 어리석어 코밑의 산소보다는 사하라 사막 수천 길 땅속 석유가 더 가치 있는 줄 알거든요ㅋ~.

후아~ 이 정도 아부면 국내 이웃분들께도 위로가 좀 되었을까요ㅎ~. 인터넷 세상에 멀고 가까움이 있으랴만 그래도 사람 맘이 어디 그런가요. 멀리서나마 고국 블로거 누군가의 글을 통해 고국의 향기 요모조모를 챙겨보는 정성이 더욱 커 보이는 건 먼 곳 손님이 당연히 누릴만한 프리미엄일 겁니다. 조선 사람들 맘이 다 거서 거자나요. 남겨진 사람보단 떠나간 사람을 더욱 애틋해하는 정(情)...ㅎ~

흐흐흐, 쭈우욱 횡설수설하고 잇죠, 술기운이 아직 조금 남앗습니다. 술기운이 다하기 전에 글을 마무리해야 할 텐데요. 술 깨면 이 글을 포스팅하고 싶지 않을 것만 같아서요ㅎ~. 글 서두에서도 밝혓듯이 오늘 이 글은 블로깅 5년 만에 처음인 음주 포스팅입니다. 마지막 남은 술기운으로 용기를 내어 누군가님들에게 불현듯 ‘안녕하세요’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늘 맘과 맘으로 소통하면서도 숫자로만 보는 지구 곳곳의 그 누군가들, 내 블로그 이웃들에게...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엊저녁 음주 작문인데 컴을 딸아이에게 넘기고 그만 잠들엇습니다. 생동감이 덜해 망설이다가 지금에야 올립니다)





===東山高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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