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은 벌써 겨울인데 숲은 여태 가을이더군요





*안현지-귀거래사...짙은 가을에 맞춤한 음색입니다.




아침해가 살째기 동산을 넘어오다가




그만 풍덩 물에 빠졌습니다.




대나무로 만든 낚시대, 8.2척 죽간입니다.
경식 동조자로 약한 늠한텐 한없이 부드럽고
강한 늠한텐 가차없이 강한
올곧은 낚시대입니다.

수제품을 소장한다는 것은,
장인의 혼을 두르는 느낌이어서 참 기분이 좋습니다.
'무소유'는 내겐 아직 먼 화두인가 봅니다.




내가 추위에도 아랑곳하지 않는 이유는
바로 이 순간의 전율 때문입니다.
강한 늠이 걸렸습니다.
부러질 듯 휘어지면서도 강한 늠한테 한없이 강한
죽간의 위력이 실감나는 순간입니다.
짜달시리 큰 실랑이도 없이 끌려온 늠은 무지개 송어였습니다.
증거컷이 없어 아쉽습니다^^




점점이 떠가는 낙엽이
결전을 앞둔 이순신 장군의 거북선처럼 '담담당당'합니다.




도심은 벌써 겨울인데 숲은 여태 가을이더군요.
물마저 노랗게 물든 아직은 가을이었습니다.



===東山高臥===

0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