낚시이야기1......천하의 명검-죽간


실력은 아마추어 장비는 프로페셔널

무슨 취미가 되었든 도구를 사용하는 것이면 가끔은 제보다 젯밥에 더 관심이 갈 때가 많다. 동네 뒷산을 오르는 취미 등산에 히말라야 K2봉 등정이라도 하는 양 고가의 고급 장비를 온 몸에 두르기도 하고 필드 한 번 나가보지 않은 연습장 골퍼가 우즈의 손에 들린 작대기(우즈의 가운데 작대기는 따라 배우지 말 것^^)에 새겨진 로고에만 눈을 반짝거린다.

입문의 시기를 넘어 초보 딱지를 뗄 쯤에는 누구나 브레이크 없는 질주를 구사하는 F1 드라이버처럼 폼나는 프로페셔널의 꿈을 꾸게 된다. 허나 아마가 프로의 경계를 넘보는 일이 어디 도둑늠이 남의 집 담장 넘보듯 그리 쉬운 게 아니다. 전문가로의 도약을 꿈꾸지만 맘먹은 대로 되지 않을 때 초보 사공이 노를 탓한다.

스스로에게 하산을 명령하고 관우와 장비를 베어버린 칼을 찾아 클릭, 클릭, 클릭하며 온 천하의 장터를 주유한다. 헌 칼도 조자룡의 손에 들면 신검이 된다는데 내공 수련은 뒷전이고 천하의 명검을 찾아서 오늘도 달리고 달리고 달리고 달리고 살리고 살리고 살리고 살리고 돌아라 지구 열 두바퀴 크~~^^

이 칼도 아닌가벼, 저 칼도 아닌가벼, 그렇게 끌어 모은 칼이 도공(刀工)의 창고인 양 뒷방 한가득 되는 것도 순간이다. 그 분이 강림하시면 그 어떤 영험한 살풀이도 소용없다. 모름지기 그 분은 설익은 선무당에게 납시기를 즐겨하시니 선무당이 실력은 젬병이나 젯밥만은 천하의 명품들이라 오, 신이시여, 신이시여, 지름신이시여! 비옵나니, 그저 침만 한 입 가득 꿀떡꿀떡 삼키시고 돌아가시옵소서~~~ㅎ~




낚시꾼이 휘두르는 천하의 명검은 이렇게 탄생 된다

죽간(대나무 낚시대)의 휨세에 관하여
2009/05/12 01:24
*원문 출처 : 용운 공방 http://songyongwoon.blog.me/70047005342


대부분 낚시를 즐기시다 보면, 붕어의 호흡까지 느낄 수 있다는 죽간을 동경하게 되고, 드디어 큰 맘 먹고 원하던 죽간을 구입한다. 죽간을 사용해본 대부분 유저의 의견은 2 가지 극과 극의 의견으로 나뉜다.

첫 번째는, "역시 죽간이다." 카본대에서는 느낄 수 없는 섬세한 손맛까지 표현하는 죽간이야말로 진정한 낚시대다.

두 번째는, "실망이다." 대 투척도 어렵고 특유의 능청거림으로 월척급 붕어는 랜딩도 어렵다. 또한 초릿대가 휘고 심지어는 랜딩시 초릿대가 돌아가기도 한다.

똑 같은 죽간을 사용하고도, 왜 이런 극과 극의 이견이 분분한 것일까?

잠시 죽간의 특징을 알아보자.

1. 대나무로 죽간을 제작하기 위해서는. 최소 3년 이상 건조가 되어야 한다.

2. 대나무는 자체적으로 탄성이 있지만, 찌고, 건조하고, 화로에 구워가며 바로잡고, 오븐에 전체적으로 다시 굽고, 견사로 감고, 칠을 올리는 과정을 거치며 더욱 탄성이 좋아지게 되며, 이 과정에서 선조자, 본조자, 동조자의 휨세 조정이 가능하다.

3. 천연소재이다 보니, 필요 없는 속살을 제거해도 무게감이 있다. 무게를 줄이기 위해 얇은 소재를 사용하거나, 속살을 무리하게 제거하게 되면 허리힘이 약해 능청거리게 되고, 좀 더 선조자의 휨세를 간직하기 위해 속살을 약간만 제거하면 무겁다라는 느낌의 낚시대가 돼버린다. - 사실 이 부분이 죽간에 있어서 공존하기 힘든 양면성이다.

4. 카본대의 인위적인 탄성이 아닌, 죽간 자체의 자연스런 탄성으로 목줄의 퍼머 현상이나, 원줄 및 목줄 끊어짐 현상이 현저히 줄어든다.

5. 대나무는 마디의 눈 부위가 가장 약한 부분이므로, 죽간 사용 시 눈이 낚시대의 위아래에 위치하지 말고 양 옆으로 위치하게 하여 사용한다.

6. 기존에 댓살이 두꺼운 왕대나 맹종죽을 통으로 깎아 만든 초릿대는 겉대와 속대의 에나멜층 밀도 차이로 휘기 때문에 가끔 화로를 이용하여 교정 작업을 해야 한다. - 이 역시 통으로 깎아 만든 초리에서 벗어나, 에나멜층이 두터운 수입 통킨 대나무를 쪼개 4합이나 6합 초릿대를 제작하면 탄성도 좋아지고 편심도 잡을 수 있다.

7. 유지 관리가 어렵다고 생각하지만, 실상 카본대 관리하듯 사용 후 수건으로 물기 및 이물질 제거하고 수납하면 무난하다. 우중에 사용 후에는 수건으로 물기를 제거한 후 낚시대 속에다 층층이 수납하지 말고 낱개 상태로 천집에 넣고, 집에 와서 통풍이 잘 되는 응달에 건조하면 된다. 뭐 카본대 보관 요령과 그다지 다르지 않기에, 유지 관리에 그다지 어려움을 느낄 필요는 없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가, 같은 죽간을 사용해도 2가지 이견으로 분분한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첫 번째 "역시 죽간이다."라는 사용자는 섬세한 낚시를 추구하시는 분들이 대부분으로, 카본대와는 확연히 다른 대나무의 탄성을 그대로 손맛으로 이해하고 낚시하시기 때문입니다.

두 번째 "실망이다"라는 사용자는 편한 낚시를 추구하는 분들로서, 대부분 경질의 선조자급 카본대에 익숙해지신 분들이 동조자급의 손맛대 죽간을 사용하였기 때문에 이같이 상이한 결과가 나온 것이라 생각합니다.

죽간도 얼마든지 선조자, 본조자, 동조자의 휨세로 제작이 가능하지만, 이러한 휨세의 이해 없이 제작한 죽간은 능청대기만 하고 컨트롤이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선조자의 휨세를 가지면서 가볍고 얇은 죽간을 제작하기란 거의 불가능 합니다. 선조자급의 죽간을 원한다면 동조자급 대비 약간의 무게와 약간 두꺼운 그립감은 감내해야 합니다. 따라서 죽간도 그냥 죽간이 아니라, 내가 즐기는 낚시 성향대로 선조자, 본조자 또는 동조자로 제작되어야 모두가 만족하는 결과가 나오리라 생각합니다.

아래 죽간은 기존에 죽간을 사용하던 분께서, 기존 죽간은 손잡이대까지 휨세가 나오는 동조자급이라 다루기가 쉽지 않아, 선조자급 죽간을 요청하셔서 제작한 선조자급 죽간입니다.


척수 : 10척
절수 : 4절
초릿대 : 통킨대 4합 초리
손잡이 : 천연 자개

참조 ;

1. 선조자 : 7대 3정도의 휨세로 "경식"
2. 본조자 : 6대 4정도의 휨세로 "중식"
3. 동조자 : 5대 5정도의 휨세로 "연식" 정도로 이해하면 될 것 같다.

※ 물론 죽간이 단순하게 경식, 중식, 연식의 3가지로 구분되는 것은 아니지만, 대표적인 이 세 가지 휨세에서 출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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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간/대나무 낚시대 사용법 및 관리요령
2010/12/17 19:31
*원문 출처 : http://songyongwoon.blog.me/70099153035 




죽간의 사용법도 카본대와 그리 다르지는 않습니다.

1. 사용 후 물기와 이물질을 깨끗히 닦아 주시면 되구요.

2. 낚시대를 꼽을 때 확실하게 꼽고, 사용 중에 가끔 확인하세요.

3. 낚시대를 확실히 꼽지 않으면 입구 부분이 갈라질 수 있습니다.

4. 사용 후 마개는 꼭 끼워두셔야 입구의 변형을 막을 수 있습니다.

5. 수온이나 기온차가 심할 때 잘 안 빠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럴 때는 두 사람이 마주 보고 잡은 후, 일자로 뽑아냅니다.

6. 잡은 붕어는 무리하게 끌어내지 말고 낚시대의 자연스러운 탄성을 이용해서 끌어내야 합니다.

7. 죽간 사용에 있어 가장 중요한 부분이 랜딩에 있습니다. 카본대도 마찬가지지만 랜딩시 낚시대를 수면에서 90도에서 그 이상 130도까지 뒤로 젖히는 분들이 계시는데, 이렇게 사용하시면 얼마 지나지 않아 초릿대나 2번대가 부러지는 불상사가 발생합니다. 랜딩시에는 낚시대 전체에 힘이 분산 되도록 낚시대가 75도에서 80도 사이가 되도록 유지하며 오른손을 쭉 펴고 뒤로 뺀 상태에서 붕어를 뜰채에 담아야 낚시대에 손상이 가질 않습니다. 사진을 참조하세요.

8. 덩어리 붕어를 걸어낸 후에는 낚시대가 한쪽으로 약간 휘는 경우가 있으니, 낚시대를 돌려가면서 사용해야 합니다.

9. 제등낚시 시 찌를 꼽을 때 줄을 지나치게 잡아 당겨서 꼽으면, 초릿대가 부러질 수 있으니 손잡이대를 뒤로 충분히 빼서 대의 길이를 줄인 후 찌를 꼽으면 됩니다.

10.비가 올 때 사용한 죽간은 통풍이 잘 되는 곳에, 대의 입구를 바닥으로 가게 세워 물기를 뺀 후에, 적당한 곳에 눕혀 3-4일 수분을 말려줍니다. 이 작업을 소홀히 하여 대에 곰팡이가 생기게 되면 대의 탄성이 없어지고 부러질 수 있습니다.

11.대나무는 천연 소재이기 때문에, 쓰면 쓸수록 조금씩 부드러워집니다. 따라서 본조자 휨세의 죽간을 구입하여 자신이 사용하면서 내게 맞는 휨세로 만들어 가는 것이 좋습니다.

12.대나무는 눈 부분이 가장 약하기 때문에 각절의 눈부분을 일치시키고 눈 부분을 하늘이나 수면을 보게 사용하는 것보다는 옆으로 위치시켜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받침대나 뜰채도 마찬가지입니다.

13.대나무 낚시대의 가장 큰 장점은, 대나무의 자연스러운 탄성으로 붕어를 제압하기 때문에, 대를 세운 후 일단은 대나무의 자연스러운 탄성에 맡기면 붕어의 요동도 줄어들고, 원줄과 목줄의 손상이 줄어들며, 손맛은 배가 되는 장점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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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에 협찬한 대나무 낚시대입니다 - SBS 무사 백동수
2011/05/09 23:51
*원문 출처 : http://songyongwoon.blog.me/70108621768


SBS에서 제작중인 월화 드라마 "무사 백동수"에 "용운공방"에서 제작한 대나무 낚시대가 소품으로 선정되어 협찬하게 되었습니다. 드라마 방영은 7월 이후라고 하더군요.

조선 시대에 최고의 무사로 칭송받는 야뇌 백동수에 관한 드라마로, "무예도보통지"라는 무술책을 편찬한 진정한 무사에 관한 이야기라 합니다. 극중 백동수는 "웃어라 동해야"의 지창욱씨라고 하더군요.

극중에 작은배 위에서 최민수씨를 포함한 3인이 낚시하는 장면이 있는데, 이장면에 쓰일 낚시대 3대입니다. 그 시절 제작되었을 방법으로 제작하였습니다. 손잡이대는 얇은 참대를 사용하여 허리힘을 좋게 하였고, 초릿대는 얇고 탄성이 좋은 통 고야죽을 사용하였으며, 중간대는 신우대를 사용하여 탄성과 복원력을 높였습니다.

또한 찌는 수수깡으로 제작하였며, 몸통과 찌톱은 수수깡을 사용하였고 다리는 대나무를 사용하여 제작하였습니다. 이시절 일반적으로 수수깡을 막대형으로 사용했겠지만, 몸통보다 얇은 수수깡을 찌톱으로 사용하여 제작하였습니다. 찌톱은 검정과 적색으로 칠했습니다.

또한 물속에서 숨대롱으로 사용하고, 독침을 쏠 대나무도 같이 협찬하였습니다.





























===東山高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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