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방은 왜 똥만 골라 먹을까

작성자:루울
작성일:2009.8.25



정상적인 판단을 하는 인간으로 살려면 꼭 떼야하는게 있습니다.

젖 떼기 (어머니로 부터의 독립)
3R 떼기 ( 읽기. 쓰기. 셈하기)
음모론 떼기 (음모론 유지 기간은 초등학교 고학년 어린이까지가 마지노 선)

구구단 셈하기와 젖은 뗐는데 아직 음모론을 못 떼고 똥인지 된장인지 구별못하며 휘젓고 있는 아자씨들이 주 예수 고난에 찬 비장한 모습으로 '..앞플레이션.. 뒤플레이션...고,고 곧 공황이.. 쌀과 라면을 주,준비해...' 롸고 다 죽어가는 할배 목소리를 냅니다.

뭐라고 지껄이는 시츄에이션인지?

저는 궁금합니다.
추천이 오지게 많아서 들여다 보면 열이면 열 음모론 주장하는 정신병자들이군요.
오늘 우연히 본 글 하나와 고수라는 사람의 댓글을 예시로 올립니다.

예시)
http://bbs1.agora.media.daum.net/gaia/do/debate/read?bbsId=D115&articleId=757647&hisBbsId=best&pageIndex=1&sortKey=&limitDate=-30&lastLimitDate=

오로지ㄳ alway****
잘봤습니다.참고로 오바마는 프리메이슨 32도입니다.^^ 09.08.25 17:15 IP 118.218.***.249

삼성안써 magpie****
오로지님이 그 오로지 ㄳ님??? 09.08.25 18:34 IP 211.203.***.163

vision jjpark****
혹시 오로지ㄳ님은 위의 달러 폭탄의 의미를 아시는지요? ^^ 09.08.25 17:18 IP 203.247.***.7

미네르봐 pys762****
제 생각에는 달러를 버리고 아메로 화로 갈아타는 걸 얘기하는 것 같네요 09.08.25 19:17 IP 221.142.***.98

오바마가 프리메이슨 32도는 또 뭔가.. ㅡㅡ;
정신병자들을 관찰하니 대강 추세를 알겠군요.

외계인이나 ufo 빅풋처럼 뽀대 안나고 특수효과 동물원 냄새나는 음모론은 7,80년대 정점을 이룬 뒤, 21세기 들어와서는 쇠퇴하는 추세라는것을요. 저는 그 이유를 CG의 발달로 봅니다. 스타워즈 에일리언으로 눈 호강 하고 나니 호기심이 거덜났다 이거죠. 대중은 더이상 외계인의 생김새나 빅풋을 구경하기 위해 돈을 지불하지 않습니다. 용가리는 비웃음거리가 되었죠.

대신 요즘 급부상 하고 있는 미스테리는 금융(유대인 큰 손설, 짜잇트가이스트)이나 정치( 911 테러, 그림자 정부) 그리고 사이비 과학(줄기세포, 인플루엔자 음모, 달 착륙 거짓설,쓰나미로 지구멸망, 행성 X가 온다), 사이비 역사( 환단고기, 2012 마야 예언) 등과 같이 아주 학술적인 분야에 집중되어 있군요. 이들 음모론을 주둥아리에 올렸을때 FRB(미 연준위)처럼 뭔가 뽀대나는 전문용어도 들어있고 시크해보이고 학구적으로 보이는 소재들이 요즘 음모론이 추구하는 신종 컨셉으로 보입니다.

특히 경제 관련 음모론이 성업중인 것을 보면 '신 자유주의' 때문에 전부 다 먹고 살기 힘드니까 저런 음모론이 먹히는게 아닌가 싶어서 씁쓸하기도 합니다. 한 편으로는 우리나라 특유의 교육열 때문에 애들 적성을 찾아주지 못하고 개나소나 억지로 공부를 시키니까 수업을 잘 듣고 통찰력 키울 시간에 선생님 가슴이나 쳐다보던 애들이 배움의 때를 놓치고 뒤늦게 "...... 아.. 이 세상에 대해서 이렇게 모르고 살았다니..."라며 저런 음모론에 많이들 낚이는 것 같기도 합니다. 그러니 배움에는 때가 있는 법입니다. 때 맞춰 배우고 때 맞춰 공부해야 저런 멍청한 어른으로 성장할 확률이 줄어듭니다. 뒤늦게 지식에 대한 욕구가 차올라서 게시판 같은데를 기웃기웃 배우려고 하다가는 어려운 정론보다는 자칫 '쉽고 흥미로운 사이비' 이론에 홀딱 빠져서 헛소리를 진지하게 하는 뱅쉰이 됩니다.

그리고는 '... 아니..이런 기막힌 사실이 있는데 왜 세상 사람들은 조용한 것인가! 이 놀라운 사실을 얼른 퍼나르자.' 라며 헛소리를 줄창 퍼날라 게시판을 어지럽게 하고, 세상을 왕따시키는 천상천하 유아독존형 헛똑똑이가 됩니다. 자기는 가만 있는데 10년 후에 보면 혼자만 뒤로 가있죠.

사실 유 에프오와 외계인을 맨 처음 주장했던 유명인사들은 유명세를 타서 큰 돈을 만져보기 위해 조작을 한 영악한 사기꾼들이었고 그 자신이 교주가 된 경우도 많죠. 음모론의 본질은 음모론 자체의 진실여부를 따지는게 아니라 음모라는 컨텐츠를 활용해서 오락거리를 제공하고 책팔아 장사하는 '낚시'인 겁니다.

낚시꾼이 붕어들을 낚으려면 미끼에 프라다를 입혀야지 둘리를 입혀서 쓰겠습니까. 걍 '음모론도 진화하나보군. 재미있네 ' 정도의 반응으로 족한 것을.. 이쪽 사람들은 굉장히 진지하게 받아들이며 사는군요. 심지어 그런 사이비를 인용하며 무려 <경제 전망>도 하는군요? 사이비를 인용하며 진지하게 믿는 사람의 주장은 맞혀도 맞힌게 아닌 겁니다. ㅋㅋㅋ.

경제방에는 저런 낚시꾼들과 사리분별 못하는 경제 종말론자들이 다수 있는 것 같습니다. 대중의 흥미와 공감을 살만한 썰을 풀며 ( 실제로는 도움 안되는) 현혹한 다음 강연하거나 책 파는 것이라든지..
공통점은 자신이 주장하는 썰의 진실여부가 아니라 그 컨텐츠를 활용해서 책팔고 회원늘리고 장사하는 것. 어떤 책임도 안 진다는 것.. 조금만 상식적으로 생각해보면 죄다 헛소리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만약 누군가가 아무리 그럴 듯한 소리를 삼단 사단으로 풀더라도, 아주 기초적인 상식 ( 예를 들어 인류가 달에 갔다는 것. 미네르바 글은 박대성이 썼다는 것. 마야 문명은 2012년 지구멸망을 예언했다지만 실상은 지들의 앞날도 모른 채 멸망했다는 사실) 을 사실로 받아들이지 못하고 요상스럽게 꼬아서 판단한다든지하면 그 사람의 말은 귓등으로 듣는게 이롭습니다. 거름종이로 걸러서 갖다 버리는게..

10차 방정식 졸라 잘 풀어도 황빠라든지...이런 상태라면 그 사람은 이미 사리 분별력이 떨어지는 사람인거죠. 똥.

아고라 경제방 사람들은 왜 먹기만 하면 똥이고, 똥만 골라 먹을까?

왜 고수라는 사람들의 반 이상은 저런 음모론을 진지하게 정설로 받아들이는 '똥'에 가까운 자들일까?

최대의 미스테리는 저런 사람들의 주장처럼 그림자 정부, 프리메이슨. FRB , 911테러조작, 달착륙이 아니라 저런 류의 뻘소리에 폭 빠져 있으면서 '경제 예측'이라는 분야를 건드려 고수반열에 오른 애들인 것 같습니다. 그걸 보며 감사하다는 사람들의 정신상태는 두번째 미스테리..

아무래도 기 수련단체나 지구 멸망 방지 동호회에서 단체로 투입된 게 아닌가 싶을 정도군요. ㅎㅎ

실제로 신동아 사건에 연루되었으며 700 리더스의 시삽이었던 원조 smile 씨는 종말론 카페를 운영하는 유사 종말론자입니다. 그녀생각이라는 사람 역시 원조 smile과 이메일 주소를 공유하며 < 미래를 생각하는 사람들>이라는 곳에 같이 활동하는 것 같군요. 또 kramer와 이-뻔한 세상도 마찬가지 음모론자고. 또 찾아보면 더 있을 듯 하는군요? 이 부류가 아닌사람은 손에 꼽을 정도인 것 같습니다.

그런 면에서, 아고라의 경제방에 흐르는 정서가 "경제공황을 기도하는 기도회" 마냥 아주 일관적인 특징이 있다든지, 지구 종말을 기다리며 집팔고 산으로 기어들어간 종말론자들의 정서와 별 다를바 없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것이 아닌가 합니다.

출신이 어디 가겠습니까.

대체 경제랑 뭔 상관이길래?

ㅎㅎ


written by ===루울===
(이 글의 저작권은 '루울' 님에게 있습니다)



*방 한 칸(눈팅루울)을 따로 만들었습니다. '이뻐라 하는 분'의 글방입니다. '루울'이란 필명은 제가 임의로 작명한 것이고 글 내용이나 글제목을 아고라에서 검색하시면 필명 확인이 가능합니다.===東山高臥===

0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