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밥의 노래 - 사이비

작성자:HUE
작성일:2010.01.18



넓은 의미에서 우리 모두는 사이비다.

오류의 가능성을 열어두느냐
아니면
무오류라며 들이대느냐에 따라
사이비로서 차이가 있다.

특히
자신의 주장이나 견해를 뒷받침하기위해 동원하는 증빙 자료와
수사들이 엄밀한 경우 신빙성이 높다.
신빙성을 높이기 위한 흔한 방법이 이왕에 알려진 보편적 지식이나
실제적 사실을 총합하여 자신의 의견이 동일한 가치로 받아들여지길
기대한다.

이와 관련하여 오늘날은 <반증가능성>이라는 과학적 태도가 널리 인정받고 있다.
반증가능성을 열어두기 위해서는 주장하는 당사자가 기울인 객관적 노력들을
제시하여 판단을 구해야 하는데 정작 본인들은 자기주장에 대한 불신은 심판을
받으리라는 종교적 자세로 눈을 부라린다.

아고라에서는 개인의 확신 또는 의지일 뿐인 주장들이
아무런 검증도 없이 일반화되고 오류가 횡행하는데 그치지 않고
지상명제인 양 검증을 허락하지 않거나 묵살하는 행태가 공공연하다.

이러한 양상은 편가르기로 일상화되고 불신을 해소하기보다는
상대를 공멸시키기 위한 적의가 정교해져 마치 무기의 발달사를 보는 것처럼
폭력의 비열함을 매일매일 목도하게 된다.
세상이 다 그런 것 아니냐는 비겁한 의식이 발현되는 현장임에도 겉으로는
아고라가 집단지성이니 민주주의의 성지니 자위하는 웃지 못 할 광경이
펼쳐진다.

나는 사이비에 대한 보통 사람들의 인식이 어떤지 살펴보았다.
보통사람들의 인식이라고 하기는 좀 그렇다. 신뢰성을 얻기위한 구체적
연구조사를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저 주위 몇몇 사람에게 사이비를
어떻게 이해하고 있는지 가볍게 물어 본 정도였지만 참고할만해서
정리해보니.

“사이비는 99%를 사실이나 진실에 기초한다. 그렇지 못하면 어느 누구도
속거나 추종하지 않는다. 마지막 1%조차 거짓이 아니다. 그렇게 하면
들킨다. 그 1%는 형이상학의 형태를 취한다. 단지 자신의 주장이 먹혀
들도록 교묘하게 기획된 의도이다.“

그래서 넓은 의미에서 우리 모두는 사이비라며 서두를 시작했다.
우리는 이기(자신의 이익을 위한)와 이타(타인을 이롭게 하는 것이
궁극에는 자신의 이익으로 보상되리라는)라는 사이비로 생존해왔다.
다만 사이비라는 인식을 표명함으로서 공존하느냐 나는 절대 그렇지
않다며 타인을 도구로 삼느냐의 차이가 있다.

그래서 도구로 전락한 호구들에게 이런 말을 하고 싶다.
너희들이 감사해야 될 대상은 맨날 너희들이 감사합니다하며 넋을 바치는
그 놈들이 아니라 그런 놈들과 너희 호구들이 주축을 이뤘음에도
망하지 않고 돌아가는 세상에나 감사해라.

***

사이비 [似而非] [명사] 겉으로는 비슷하나 속은 완전히 다름. 또는 그런 것.



written by 'HUE'
(이 글의 저작권은 'HUE'님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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