돰돰 쎤생님께서 진검을 후리시니 오금이 저려옵니다

제목:돰돵 쎤생님께서 진검을 후리시니 오금이 저려옵니다
작성일:2009.11.22



흠허나, 결단코 굴함 없는 기개로 또 며칠 전 납셨더군요.
늦게야 보았습니다.
반갑습네다 돰돵 션생님, 그리고 신자님들!
무서버라, 글 행간 행간에 으름장이 난무하와 이제는 함부로 막 대하덜 몬하겠고
예와 달리 아프론 그저 조심에 또 조심 공손에 또 공손을 포개어서
돰돵 션생님을 대할까 합니다.

경험이 많으셔서인지
법정과 재판이 낯설거나 두렵지 않고 죠또기레이 만만하신가 보군요.
살면서 파출소 문턱 한 번 넘어보지 못한 순둥이로만 살아온 저로서는
권력에 맞짱을 놓는 돰돵 션생님의 조선 호랑이 같은 용기와
아프리카 하마 같은 배포를 보면서
경외감이 텍사스 벌판의 소떼처럼 아스라이 밀려들 뿐이옵니다.

진검을 꺼내 드신 션생님을 향해
신자들은 언제나처럼 한량없는 애정이 뚝뚝 묻어나는 댓글들로 칭송하니
션생님과 지지자들의 결의 기세가 가히 태산을 옮기고도 남겠습니다.
그 태산명동의 기세에 취해서인지 아니면 선입견 탓인지
션생님의 글을 읽는데 활자의 검은색 잔영조차 남질 않고 머릿속이 온통 하얗습니다.
분명 눈으로 읽은 글이건만 뇌세포는 저장을 마다하니 이거야 원.

인지부조화는 무지의 산물이라기보다는 착각의 산물입니다.
나는 둉신일 리 없다는 착각,
나의 판단은 틀리지 않을 거라는 착각,
착각은 자유이고
다행히도 자유대한민국에선 그런 착각의 자유는 무한정 보장되기에
아구라에서만큼은 션생님 스스로도 자찬해마지않는 그 시리즈가
개똥 취급을 받지는 않는 것이겠죠.

저는 아구라에서 벌어지는 이 기이한 현상들을
어중이떠중이 애국자들이 지닌 보상심리의 발현쯤으로 봅니다.
대한민국,
한 때는 정권을 반대하고 권력에 대항하면 독립군이라도 된 양
자부심을 갖던 격동의 세월이 있었습니다.
그 시절의 아픔을 직, 간접의 경험으로 공유했던 사람들이
이곳에도 쫌쫌 계신 것 같습니다.
과거를 쿨하게 떠나보내지 못하고 향수를 곱씹으며
구시대적 사고방식에서 해방되지 못한 사람들입니다.
서슴없이 혁명을 말하고 체제와 정권에 대한 공격을 선동하거나
그에 동조하는 사람들의 무정부적 발상과 그 적대적 공격성이 놀랍습니다.
하기는, 아구라가 루저들의 놀이터일 뿐이라 생각하면
그런 현상도 그닥 놀랄만한 일이 아니겠건만.

잊힌 지 오래,
그 누구도 기억해주지 않는 희생,
배배배 꼬여버린 삶,
패배한 인생의 끝자락에서
과거의 향수나 핥고 빨고 놀며 자빠지신 자칭 왕년의 투사님들,
루저들의 놀이터, 거꾸로 가는 시계 아구라여!
그대들에겐 아구라에서의 글질과 위로만이 사는 낙이란 걸 잘 압니다.
아구라를 벗어난 십진 세계에선 무기력하기 짝이 없는
자신의 존재감에 절망하고 계신 것도 압니다.
아구라에서의 자위질만이 삶의 희망인 것도 압니다.
그대들은 입으로는 진실과 정의를 말하지만
가슴속엔 현실 도피의 방편으로서
변화와 혼돈에 대한 욕구가 가득 찬 사람들이란 것도 압니다.
애당초 혼돈이 목적인 그대들에게
정의와 진실 따위란 허울 좋은 사치일 뿐였습니다.
극단의 인지부조화로 진실을 오도하면서도
한 점 부끄럼이나 죄책감조차 갖지 않는 그대들이
자신의 실수를 자인하고 자기반성을 수행할 거라는 기대는
애초에 죽은 고목에 꽂이 피길 기다리는 미련이었습니다.
그대들이 존경해 마지않는 돰돵 션생님의 글에 달린
그대들의 찬양 댓글과 찬성수를 보면서
인지부조화가 얼마나 무서운 질환인지를 다시 한 번 시리도록 깨닫습니다.

짐작컨대 찬성한 사람의 절반 이상은
‘자기가 틀렸다는 걸 알면서도 자신의 실수를 인정하고 싶지 않은 사람들’일 겁니다.
불알 한 쪽 달랑 남은 인생
진실은 무씬 개뿔 자존심 하나만은 지켜내겠노라는 그 오기가
참으로 눈물겹습니다.

‘황구라도 신이었던 것처럼 미넬바도 신일진데
감히 전문대졸 절믄 백수 박대성 따위라니,
박대성 넌 가짜야, 가짜, 가짜, 가짜란 말이야, 니이미 씨파프빵파르!!!!!!!!!
박대성 니가 진짜면 내 인생 마지막 쫀심도 무너지니 넌 가짜여만 돼,
넌 가짜여만 한다다다다다닼!‘

경방에 착각하는 사람들은 여전하군요.
알밥들이 돰돵 션생님의 으름장 때문에 글을 쓰지 않는 게 아닙니다.
이미 공은 법정으로 튄데다
아구라 광장 인지부조화의 늪에서 허우적대는 사람들을 향해 글을 쓴다는 게
얼마나 무의미하고 가치 없는 일인지를 깊이 자각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모쪼록
돰돵 션생님과 뜻을 같이 하시는 아구라 애국자님들,
반드시 가짜 미네르바를 응징하고 진짜 미네 할배를 아구라에 모셔셔
그 신통력에 은혜 받으사 아구라 천민들 모두 함께 떼돈을 버시고
님들도 한번쯤은 기득권의 반열에 올라서는 쾌거를 이루는 그 날을
조낸 기다려 볼 테니 계!속! 전!진!, 쥘!알! 만!발! 하시길 바랍니다.

===東山高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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