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네르바는 역쉬 안드로메다 스딸이다.

미네르바는 역쉬 안드로메다 스딸이다.
작성일:2009.06.29



천재인지, 천재끼가 일시적으로 드러났다 만 건지 그도 아니면 너무 떠서 겉멋이 든 건지 참 헷갈리는 친구다.
천재들의 행동이 으레 범인들의 상상을 초월할 때가 많다더니 이번도 그런 경우일까 아니면 그저 그런 수준의 철부지 청년의 좌충우돌인 걸까.

유학 준비를 한다길래 잘 됐다 싶었고 잊고 지냈다.
근데 오늘 뜬금없이 ‘돌아온 미네르바’란 타이틀이 뉴스의 한 면을 장식한다.
한 때 ‘인터넷 경제대통령’으로까지 불리었던 만치 여전히 그의 일거수일투족은 황색 언론에겐 타깃인가 보다.
그야말로 잊을만하면 나타나는 모습이 이젠 식상해지려 한다.
물론 그게 어디 그 자신만의 탓일까마는 그를 상품화하려는 집단의 이해관계에 지속적으로 휘둘리는 건 자신의 책임이다.
본인이 좋아서 하는 거라면 더 할 말도 없다.

휘둘리지 말고 좀 진득했으면 좋겠다.
그간 그를 옹호해 왔던 입장에서 보면 그렇다.
설마 뽕발에 취해 그러는 건 아닐 거라 믿고 싶다.
당대 경제학 석학들까지 나서서 잘한다 잘한다 해주니 세상이 고만고만하고 졸로 뵈나보다.
까불다가 밑천 드러나서 우물 안 개구리로 돌림빵 당하고 낙동강 오리알 신세 되는 것도 뜰 때 처럼 한순간이다.
그 땐 이런 쓰레기 같은 토론방에서조차 변호해줄 사람 하나 없게 된다.
상대에게 밑천 드러나기 전에 쌈지부터 빵빵하게 채울 일이다.
계획했으면 유학이나 끝내고 어느 정도 ‘본’을 정리하고서나 ‘활동’할 일이지 서둔다. 너무 서둔다.
그런 모습이 영 가벼워 보이고 믿음이 가질 않는다.
목구멍이 포도청이면 이런 방법 말고도 여러 다른 길도 있을 것도 같은데...
난 속으로 그가 유학 간다니 참 잘 됐다 싶었고 넓은 물에서 맘껏 유영하면서 고래가 되어 귀향하길 기대했다.
근데 하는 양을 보니, 천재끼가 의문스러울 정도로 생각의 여물기는 여러모로 유치해 뵌다.
사실, 삼십 초반의 나이가 적은 나이가 아니다.
그 정도 나이면 이런 주변의 우려들을 불식시킬 수 있는 생각과 처신을 할 나이도 되었다.

공부하려 들었으면 거기에만 집중할 일이지
이 무슨 엉뚱하고 조급한 세상과의 결탁이신가.
작년 미넬바의 허실은 이미 다 드러난 거고 무슨 재주로 왕년의 영광을 재현할 거라고 그리도 보무가 당당하실까.
또 다시 무단 인용과 기사 짜깁기로?
아님 멍박과 정권 까대기로?
미네르바란 필명으로 썼던 글들의 많은 부분에서 출처에 대한 해명도 없이 인용과 짜깁기가 행해졌던 걸로 아는데 그런 것에 대한 분명한 입장 표명도 없이 ‘이제부터 할 말은 하고, 쓸 건 쓰겠다’고 선언을 하니 무모한 건지 아니면 정말 ‘자신만의 뭔가’가 있는 건지 ‘노려보고’ 싶은 심산이다.

‘미네르바’라는 필명의 대중적 명망에 눌려 공개적으로 개진되지 못했을 뿐이지 이미 작년부터 여러 경제 전문가들이 미네르바의 글들이 지닌 맹점을 꿰뚫어보는 비판을 수행해 왔던 걸로 안다.
이제 그런 눈들조차 겁내지 않고 공개적으로 세상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골방에서 훔쳐온 남의 글이 아니라 자신의 실력으로 대한민국 경제학 석학들과 정면으로 맞짱 떠보겠다는 그 가상한 용기가 무모한 객기로 보이는 건 비단 나만의 우려일까.
기왕 선언했으니 요란한 잔치에 먹을 것도 많길 바란다.
인터넷상에 떠도는 경제 지면들의 뉴스를 취합, 분석, 정리하는 기사 수준이 아니었으면 좋겠다는 기대도 동시에 갖는다.

행여라도 왕년의 미네르바의 환상과 뽕발에 취해서 좌충우돌하는 거라면 리뒴이 담댕이 나무랄 거 뭐 있나.
그 나물에 그 밥인 게지.
그렇다면 그저 그렇고 그럴 뿐인 젊은이 하나 기 죽이지 않으려 설친 알밥들도 이곳에 상주하는 아골나 듕신들처럼 괜스레 듕신짓한 거지 머.

*http://kr.news.yahoo.com/service/news/shellview.htm?linkid=33&fid=540&articleid=2009062913005662608

*노짱 타살 음모론을 퍼뜨리던 일부 알밥들한텐 참 유감이었다...^^

===東山高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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