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개를 빳빳이 세우라!

고개를 빳빳이 세우라!
작성일:2009.03.31



김태동 교수가 박대성의 전담 판사를 공박한 글을 두고
박대성에게 불리할까봐 우려를 표하는 일부 님들이 있다.
역쉬 아고라는 욱끼는 짬뽕 메뉴가 다양해서 좋다.
'좋은 게 좋은 거 아니냐'고?
직업도 없고 나이도 어리고 부모님의 우환도 크신데
까짓꺼 대충하고 나오면 안될까, 그런 거야? 그런 거니?
이진법의 세상에선 강호순 유영철 못잖게 살벌하고 겁 없는 인간들이
십진법의 세상에선 의외로 소심하고 겁 많은 순둥이들이 꽤 많다.

박대성더러 어물쩡하고 다소곳이 재판 받으라니?
그게 니들 입에서 나올 소리야?
니들이 말해 왔던 '표현과 언론의 자유'는 그런 거였니?
이진법의 세상에선 목숨을 걸고 사수하자던 '표언자'가
십진법 세상의 위협에 노출되면 적당히 타협하고 말면 되는 그런 거였니?
씹다버리는 껌과 같은 그런 하찮은 말장난이었니?
나는 찾아보지 않으면 박대성의 죄목이 정확히 뭣인지도 모른다.
그저 옛 생각으로 반정부 공안사범의 범주에서 박대성을 보고 있을 뿐이다.

박대성이 왜 무죄인지는, 아니 왜 무죄를 주장해야만 하는지는
김태동 교수의 최근 글들을 굳이 참조치 않더라도
그간 여러 아골러들이 박대성 구속후부터 줄기차게 씨부려 왓던 바니 긴말해서 뭣하랴.
readme의 박대성을 향한 망동을 두고 박대성 변호인측에서 명예훼손혐의 고소를 운운할 때
이곳에선 이진법 세상의 '표언자'를 들먹이며 말도 안 되는 소리라며 패대기쳤다.
그랬었던 니들이 박대성더러 좋은 게 좋으니 판사 약 올리지 말라고 충고하는 거니?
아하, 니들의 '좋은 세상 만들기'는 그런 거였구나.
힘을 가진, 칼자루를 쥔 늠 앞에서 적당히 타협하면 좋은 세상이 오는 거였구나.
에뤠이~화~아악! 니들이 고 정도밖에 되질 않으니
나 같은 알바들한테 이진법의 찌질이들일 뿐이란 소릴 듣게 되는 거야.
리드미가 뿌린 사술의 후유증이 크다, 커!

누가 뭐래도 박대성은 공안사범이다.
화상 집회조차 가능해진 지금에야 '전기통신법' 같은 듣보잡법이 적용되었지만
옛날 스탈로 적용하면 박대성은 집시법이나 국보법 위반자가 되었을지도.
옛날에 살았다면 박대성의 행위는 자신의 양심과 신념을
밤새 철필(가리방?)로 박박 긁어 인쇄한 유인물을
새벽 으스름녘에 주택가나 도심지의 골목들을 누비며 살포하는 프로파겐더와
집회 현장에서 군중들을 향해 반정부 아지테이션을 때린 것과 같다.
그러다 잡혔으면 프로와 아지의 형식과 내용에 따라
집시법이나 국보법이 적용되었을 게고.....................................
..........................................................................

영화를 보더라도 좀 품격 있는 영화를 봐야지.
만날 CIA의 음모와 협잡물이나 보니까 법정에서 검사측과 변호인측 간에
피고인의 감형을 조건으로 모종의 타협을 하는 장면이 뇌리속에 깊이도 박혔구먼.
그런 건 파렴치범들에게나 해당되는 장면이고
박대성은 양심범이란 사실을 절대로 망각해서는 안된다.
박대성이 어디 연예인 뒷조사나 하다가 걸렸니? 아님 인터넷 사기라도 치다가 걸렸니?
내 일도 아닌 남의 일 걱정해주는 건 좋은데 제발 생각은 하고 말을 뱉자.
예나 지금이나 양심범은 자신의 양심과 신념을 고수할 때 빛이 나는 거고
징역 몇 개월 덜 살고자 벌금 몇 푼 덜 내고자
자신의 양심과 신념을 판사 앞에서 스스로 매물로 내놓는 순간
자신이 그간 일구어왔던 모든 부가가치는 똥값이 된다는 걸 왜 몰라.
박대성을 의심하는 니들 일부러 그런 걸 노리고
김태동 교수나 변호인 측에 작업거는 건 아닐 테지?
반성문 안 써내고 가도 좋으니 제발 4월 6일날엔 법정 가서
김태동 교수나 박대성의 심정을 두 눈 똑바로 뜨고 생생히 지켜보고 오길 바래

니들이 김태동 교수의 경력과 학자적 양심을 눈꼽만큼이라도 이해하고 있다면
그 분의 노력을 폄훼하는 말을 내뱉어선 안 되는 거야.
사람이 밥으로 사니, 돈으로 사니? 사람이 사는 건 양심과 신념으로 사는 거야.
박대성이 가진 게 뭐가 있어? 돈? 직업? 빽? 잘난 부모나 형제? 아니자너?
다소간의 훼이크와 결함이 있었다손 치더라도
그는 한 때나마 세상의 짱을 먹을 만한 정신과 능력을 보여주었다.
그의 전 재산은 '미네르바'에 있어. 그걸 뺏아먹으려는 놈들도 있으니, 허허 참.
차라리 지나가는 얼라 손에 들린 사탕을 뺏아먹지, 나쁜 놈!!!

박대성이 세상에 다시 나왔을 때 자신이 자신의 능력으로 이룩한 모든 것을
그대로 보전하고 그 바탕 위에서 새로운 시작을 하기 위해서는
재판의 과정이 무엇보다 중요한 것임을 잊어서는 안 된다.
그는 언제 어느 순간에도 떳떳하고 당당해야 하며
양심수로서의 양심과 신념에 위배되는 일을 해서는 안 된다.
사형을 구형하던 검사 앞에서도 고개 꼿꼿이 쳐들고
자신의 양심과 신념을 지켜왔던 이 땅의 숱한 선배들이 있었음을 알고
그와 그의 변호인들은 결코 부끄럽지 않게 처신할 일이다.
바로 그런 사람으로 우뚝 세워 놓기 위해 바쁜 와중에도
불철주야 노력하고 계신 김태동 교수의 노력을 폄훼하는 짓거리는
내 볼 때 그거야말로 한심하기 짝이 없는 '리드미스러운' 기회주의적 짓거림을 알라!!

===東山高臥===

0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