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다, 쳐먹어라..

옛다, 쳐먹어라.. 작성일:2009.06.04 붕어는 없었다

살며 요즘처럼
무력감을 느낀 적 드물다

걸림 없다면 산사라도 찾고프다
딱 보름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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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로 앉은 물가

대 드리우면
한 길 물속조차 천 길 만 길인 양
속내가 어지럽다

휘~익,
아쿠, 헛챔질

편납 탓이다
괜스레 편납에다
메스를 댄다
1mm만 컷팅,
꼬인 심사에 손끝이 떤다

휘~익,
어라, 헛챔질

바늘 탓이다
낚시 바늘로 손톱을 할퀸다
촉은 예리하기 흠 없다
그래도 못 미덥다
바늘 바꾼다

휘~익,
또, 헛챔질

목줄 탓이다
목줄마저 바꾼다
25cm에서 30cm로
두 줄에서 한 줄을 잘라
외줄이다

휘~익,
다시, 헛챔질

찌 탓이다
너무 까분다
십여 년 지기여도
의심이 간다
바꾸고 만다
우직한 놈으로
3.5푼에서 5푼으로 간다
둔해도 묵직해서 좋다
이젠......

휘~익,
역시, 헛챔질

성이 바짝 마른다

떡밥 탓이다
마지막 처방이다
꾼의 점심값보다 비싼 떡밥
또 갠다
사람보다 비싼 걸 쳐먹는 늠들
아침상, 저녁상이 다른 늠들
변덕이 죽 끓는 늠들

옛다, 쳐먹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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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뭄으로 물갈이한 저수지라면 붕어는 없다
없는 붕어를 잡겠노라 이탓저탓 들이댄 그 모든 억지는
정작 붕어가 아닌 자신과의 싸움은 아니었는지...
모든 게 내탓인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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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東山高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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