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디 가도 더불어 가는 걸음이 좋다.

더디 가도 더불어 가는 걸음이 좋다.
작성일:2009.04.09



박지성 1년 연봉도 안 되는 돈 땜시 쑥대밭이 된 바깥세상을 보맨서
'20억불 짜리' 재판 받는 미네르바가 웃는다, 웃어......
욱껴, 윅껴, 클클클, 피라미들 가트니라고!

한 늠부터 제대로 잡아야 다음 늠을 잡등가 하지.
그 늠한테 바람나서 집 나간 아고라의 이성들을 제자리로 갖다놔야
너나나나 '님의 부정'도 '이성적으로' 평가해볼 꺼 아이가.

입장 까리한 님들은 서둘 껀 엄따.
이 건도 족히 1년 남짓은 우려먹을 만큼 재기발랄한 사건이구만, 머.
웬만하면 따~악 보고 처~억 하며 밤칼을 뽑아들겠으나
노통 껀만은 '까기'를 서둘고 싶진 않다. 인간이 너무 '삭막해' 보일까바서.
사랑하며 보냈든 미워하며 보냈든 그는,
우리에겐 언제나 '떠나간 첫사랑'을 회억시키는 인물 중 하나가 아닌가.
첫사랑은 현실이 아닌 추억으로 머물 때 아름답건만
자의든 타의든 현실과 추억의 경계를 넘나드는 님의 미망이 안타까울 뿐.

함에도, 혼탁한 세상에 '기준과 기본'은 있어야겠기에
내리는 결론은, 욕먹어 마땅하다!
먹어랏! 욕! 욕! 욕!...................!!!!!!!!!!!!!!!!!!!!!!!!!!!!!!!!!!!!!!!!!

블로그 거실에 걸린 2MB clock을 보니 1416일 12시간 남았음을 알린다.
초를 가리키는 숫자들의 순간 변화가 무쌍하다.
그 쾌속감도 한순간, 얼마 전 노안 진단을 받던 생각에 이르자
세월이, 인간만사가 덧없다는 생각도 든다.
제 늙는 건 모르고 남 늙길 학수고대하는 꼬락서니다.
감옥에 갇힌 칠순 노인네, 해 뜨자 달력장에 꼽표 치는 게 낙이듯.

나도 까고 너도 까고 한 1년 쯤 노통을 까다보면 3년 남짓 남는 겐가.
이래저래 세월은 가네....클!
조금은 젊었던 날에는 밖을 까느라 밤을 깠건만
나이를 더해가니 이젠 안을 까느라 낮을 까게 되는구나.
쉬 그러지도 못하면서 마음만 무겁다.

누가 그랬던가, '나는 깐다, 고로 존재한다.'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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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고라에서 진보와 보수를 논할 때는
현학스런 사회과학적 용어와 개념들을 원(차)용하기보다는
모두가 쉽게 이해하는 통속적(대중적) 용어와 개념들로 소통하는 게 낫고 좋다.
경제학 원론을 대중의 눈높이로 맞춰 생동감 있게 타전했던
미네 할배의 방법론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송해 할아버지가 '전국 노래 자랑' 무대에서 남녀노소 온갖 대중들을 장악하는 기술,
교훈삼아 눈여겨 살펴볼만한 모델이다.

전국 노래 자랑 무대를 에워싸고 있는 대중들(이게 진짜 표밭이다)의 눈높이로 보면
노빠는 진보고 명빠는 보수다.
이 때 사용된 진보와 보수의 개념은 학술적인 게 아니고 통속적인 것이다.
아고라는 전국 노래 자랑 무대처럼 발랑 까진 초딩도 노래가 가능한 곳 아닌가.
아고라처럼 초딩들에게까지 개방된 대중 광장에서는
세미나실에서나 들을 법한 현란한 학술적 개념이나 이론보다는
통속적 어휘나 개념을 사용하는 게 보다 원활한 소통을 담보한다.
초딩조차 포함된 대중들을 이론 무장시켜 혁명가로 키울 요량이 아니라면.

대중 일반의 눈엔 대북관을 달리하는 진보신당이나 민노당이나
FTA를 추진했던 민주당이나 그에 반대하는 민노당이나 다 그 나물에 그 밥이다.
이런 대중적 기준과 평가를 애써 부정하고 보다 전문적이고 학술적인
'신자유주의자 노무현'의 개념을 믹싱하여 진보와 보수를 논하게 되면
고마 얼키설키 대가리 복잡해지고 할 말 드럽게들 많아진다.
스스로 진보임을 자랑으로 알고 선민의식을 지닌 사람들을 향해
인정사정없이 '얌마 너, 진보가 아니고 보수야'라고 까버리면 다들 꼭지 돌아버린다니깐.
이런 곳에서 헤겔과 그람시 찾아가며 '분류(분리?)하면' 미친 늠 되는 거 한순간이다.

'혁명적 방식'이 아니라 어차피 '표 따먹기'로 좋은 세상 만들고자 하는 일에 동의한다면
표를 행사하는 대중들의 인식과 수준을 예우하고 그에 따라야지
책에는 그렇지 않다고 백날 대중들 나무라봤자 헛방이다.
돌아보면, 세월 참 금방이자누.
무학 논쟁을 필두로 엔피 간의 노선 논쟁 역사가 어언 30년이다.
그 지난한 논쟁의 결과는?
스스로 진보적 '성향'을 지녔다고 생각하는 노빠나 민주당 지지자들을
이리저리 다 '분리'하고 나면 학술적 의미의 진성 진보층의 두께는 10%?
표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그저 존재의 이유만 확인될 뿐인 미미한 세력이다.
이인제도 이회창도 박찬종도 단기 필마로 10%는 먹었다.
'보수는 부패로 망하고 진보는 분열로 망한다'라는 말은 괜스런 조롱이 아니다.
'통전'의 각종 방법론적 이상은 보기에는 좋으나 먹으면 체하는 게 현실이다.
이상적 목표가 아닌 현실적 목표로서의 '좋은 세상 만들기' 정도로
목표를 줄인다면 굳이 가름하지(분리하지) 않아도 될 일이다.

더디 가도 더불어 가는 걸음이 좋다.

세상이 스피디할수록 이성이 감성을 따라잡기가 벅차다.
느낌이 생각을 앞서는 건 어찌보면 지극히 당연한 일일지도 모른다.
이성은 그저 느낌이 일으키는 오류를 줄이려 언제나 후순위로 작동할 뿐이다.
스피디한 세상을 가장 빠르게 반영하며
'닥치고 세 줄 요약'이 대세인 인터넷 공간은 더욱 그렇다.
'세 줄'로는 장황한 이성적 설명보다는 짤막한 감성적 탄성을 담기가 훨씬 수월해 보인다.
이곳은 readme 따위의 선무당에게도 환호하는 감성적인 사람들이 지배적인 공간이다.
나 역시 미네르바 진위 건으로 여적지 바락대곤 있지만
소수의 이성이 집단의 감성을 이겨낼 거란 자신감은 없다.
그래도 나팔은 불어야겠기에 ....불고 있을 뿐...............................
이성의 역할은 감성의 제압이 아니라 주의와 경계를 그 임무로 하면 된다.

항상 느끼는 바지만 인터넷 공간이든 바깥세상이든
대중을 홀리는 가장 큰 무기는 이성이 아닌 감성이다.
'노무현은 신자유주의자'라거나 '리드미는 선무당'이라고 외쳐봤자
'조슬 까세요, 조슬!'이란 메아리만 요동치는 곳에서
지나치게 원대한 목표는 스스로만 망가뜨릴 뿐이다.
목표가 지나치게 원대하여 대중들의 감성과 정면 충돌하면서까지 악전고투하시는 분들,
깔 때 까더라도 1일 1회 이상은 까지 마세요.
엊그제 병원 다녀왔더니 제 처방전에도 그렇게 쓰여 있네요.
'1일 1회 이상 까지 마세요!'
제가 해보니까 남 까는 거 1일 1회 이상이면 심신 건강에도 좋질 않아요.
나발도 너무 많이 불어대면 머리 지끈둥해지자나요...*^^

각종 이성들은 각종 감성들을 제압하려 들지 말고
주의와 경계를 환기시키는 정도에서 본연의 임무에 충실하십시다.

단, 벌초 때마다 발견되는 쑥대는 뿌리 채 뽑아줘야 한다는 건 유효!

===東山高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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