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네르바 진위 논쟁을 아직은 관둘 수 없는 이유..

미네르바 진위 논쟁을 아직은 관둘 수 없는 이유..
작성일:2009.04.26



이 곳 경방에,

미네르바 진위 논쟁을 소모전이나 적전분열로 걱정하며 ‘이제 그만 관두자’ 라는 분들이 가끔 계십니다. 진정어린 선의로 이런 우려를 표하는 분들도 계신가 하면 뒤가 구린 탓에 이 논쟁으로부터 한시바삐 벗어나고픈 악의적 의도를 지닌 분들도 계십니다. 선의든 악의든 올바른 태도로 보이지는 않습니다.

미네르바 진위 논쟁은 이보전진을 위한 일보후퇴로 보아야만 합니다. 더디 가더라도 ‘근본’에서 문제를 보인 사람들을 솎아내는 작업은 반드시 필요합니다. 그런 사람들과는 차라리 함께 가지 않는 게 좋습니다. 여기서 ‘근본’이라 함은 정치적 지향을 떠나 사람을 소중히 알고 사람다운 가치를 지향하는 인본에 기본을 두는 가치관을 말합니다.

정치적 지향이 일치한다고 해서 근본에서 문제를 보인 사람들의 패악질을 마냥 덮고 갈 일이 아닙니다. 근본을 제대로 갖추지 못한 사람들이란 ‘언젠가는’ ‘어떤 식으로든’ 함께 하는 사람들에게 치명적 해를 입힐 수도 있는 암적 존재들입니다. 그런 근본조차 갖추지 못한 사람들을 걸러내는 작업이 미네르바 진위 논쟁의 최종 목표이어야 합니다.

현재 드러나고 있는 정황을 종합해보건대, 그들은 그들의 알량한 자존심 또는 어떤 사적이익을 지키기 위해 한 개인의 인격을 서슴없이 난도질해온 모리배들입니다. 그들의 야비한 행위는 보통 사람의 양심으로서는 도모하기 힘든 범죄자적 특성까지 보였습니다. 그들의 그런 범죄적 행위는 스스로 이성과 상식과 합리를 거부하고 패거리 여론몰이를 통해 무지한 대중들을 선동하며 아고라의 건전한 토론 문화를 파괴해온 반동세력이었음을 극명히 보여주고 있습니다.

목표가 아무리 그럴듯해도 과정이 치졸하면 결과도 초라해지는 겁니다. 사실, 리드미나 담당 따위의 선무당들과 궤를 같이해온 사람들의 숫자는 그리 많지는 않습니다. 소수임에도 그들의 활동(700 leaders의 탄탄한 지원이 있었겠지요)이 워낙에 유별나고 적극적이었기에 아고라 경방의 주류처럼 행세했을 뿐입니다. 리드미나 담당이가 글을 올렸을 때 동조하는 유형을 보면, ‘찬성’을 클릭하는 소극적 동조자 칠팔백여 명과 ‘댓글’로 맹목적 추종을 보여온 적극적 동조자 일백 남짓이 그들입니다. 그 수는 리드미나 담당 글 조회자의 십분지 일 정도입니다. 달리 말해 아고라 경방 이용자의 십분지 일 정도의 사람들이 그간 아고라를 분탕질하며 여론을 조작하고 건전한 토론 기능을 마비시켜왔던 사람들로 보면 얼추 맞을 겁니다. 박대성씨를 부정하는 사람들이 아고라 이용자의 주류처럼 보이는 건 일종의 착시현상과 다를 바 없습니다.

침묵하며 추이를 살피는 십분지 구의 사람들이 사실은 주류입니다. 미네르바 진위 건은 긴가민가하는 의심의 여지는 충분히 있었고 여전히 명확하게 정돈되지 못한 상황이니만치 침묵하는 절대 다수의 입장에 대해서는 단정적으로 비난할 수는 없습니다. 허나, 그 어떤 억지나 사술도 통하지 않을 거대한 힘이 수면 아래에서부터 서서히 뭉쳐지고 있음을 느낍니다. 지금은 미네르바 진위 논쟁이 다소 지루해 보일지라도 일부 모리배들의 음흉한 사술이 하나 둘씩 까발려지고 있는 만치 조만간 침묵하는 다수의 공분이 주류 여론을 형성하며 모리배들을 퇴치시켜 낼 거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집단 지성’이란 훈장까지 가슴에 걸었던 아고라의 명예를 실추시킨 일부 모리배들의 작당과정은 반드시 검증되어야 하고 그 과실에 대한 문책 또한 있어야 합니다. 오류를 피할 수는 없으나 오류를 검증하고 재발을 방지하는 노력으로 인해 역사는 바른 방향으로 전진합니다. 누누이 강조하지만 ‘벌초 때 발견되는 쑥대는 뿌리 채로 뽑아야 합니다.’ 귀찮다고 방치하거나 건성으로 뜯으면 조상이 잠든 묘가 쑥대밭 되는 건 시간문제입니다. 동네분들에게 호로자식이라 욕 먹습니다.

이제 거의 다 왔습니다. 좋은 의도로 ‘이제 그만 관두자’라고 하신 분들께는 적극적으로 논쟁을 벌여온 한 사람으로서 양해를 구합니다. 동시에, 대세가 기우는 걸 보고 리드미스런 잔꾀로 조금이라도 덜 쪽팔려보고자 ‘이제 그만 관두자’라는 분들께는 ‘예끼!’ 세 개 날립니다. 예끼, 예끼, 예끼! 이 몹쓸 인간들아!

===東山高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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