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작권법 시행..광란의 폭주만 말어라..

저작권법 시행..광란의 폭주만 말어라.. 작성일:2009.07.26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001&oid=003&aid=0002787807

7월23일은 개정된 저작권법이 시행된 첫날이라 한다.


블로그에 유튜브 음악 동영상(국내가수) 올리는데 강제로 블록된다.
묶이면 풀고 묶이면 풀고 관리자와 무언의 힘겨루기를 하다 아차 싶어 뒤적여보니 어제 오늘, 그제가 장날인 거였다.
저작권법 시행 사흘째인만치 조그만 티거리라도 블로그 관리자로선 용납할 수 없었던 모양이다.
긴장하고 있는 게 역력해 뵌다.
유쾌하진 않지만 이해키로 했다.
참다 참다 못 참을 지경이면 중이 떠날 수밖에.
요즘 유행한다는 ‘사이버 망명’이라도 결행해야지 우야겠노.
규제가 덜하고 물 좋다는 구글 블로그 쪽으로 일찌감치 집 한 채 분양받아 둘 생각도 든다.
여차하면...........가는 거다.
사랑과 희망, 자유 그리고 평화를 찾아서!
이러다 지구별을 떠나 안드로메다 은하로까지 망명해가야 할런지도 모르겠다.


편해진 만치 머리가 복잡해지는 세상이다.
문명의 이기를 충분히 누리기 위해선 알아야 할 것도 많고 따져야 할 것도 많다.
우리네 부모 세대만 해도 노년층에 접어들면 마땅히 놀꺼리가 없어 자식 쳐다보는 게 낙이었건만 언제부턴가 인터넷 모르면 시골 경로당에서도 왕따 당하는 세상이 되었다.
요즘 노인들은 자식들 찾아오는 것도 귀찮아라 하신다.
컴에만 뛰어 들어도 놀아줄 사람 쌔고 쌨는데 손주 녀석 똥기저귀 가는 일이 무슨 낙이랴!
요즘엔 예전처럼 용돈 많이 드리고 손주 재롱 안겨주며 부모님 밀착 공경하는 게 효도가 아니다.
나드신 부모님께 인터넷 갈차 주고 블로그 하나 맹글어 주는 늠이 최고의 효자다.
그렇듯 왕따 당하지 않으려 자식들한테 물어물어 어렵사리 컴과 인터넷을 배워 블로깅 생활을 늘그막의 낙으로 알고 잘만 노시난데 난데없이 ‘저작권’이란 넷 폭풍이 휘몰아친다.


어르신들만 당황스런 게 아니다.
그 놈의 저작권법이란 ‘저승사자’ 탓에 애 어른 할 것 없이 대한민국 온 네티즌의 엉덩이가 뜨겁다.
이거 참, 웬 놈의 듣보잡법들을 그리도 많이 만들어대는 겨.
법 없어도 법 몰라도 잘만 살아갈 사람들이 온통 저작권법 타령으로 카페나 블로그마다 호떡집에 불난 듯한 광경이다.
아니 호떡집에 불 난 정도가 아니라 히로시마에 원폭 떨어진 듯한 광경이다.
저작권법에서 자유로운 순수 자기글과 자기 사진과 자기만의 영상으로 꾸며진 카페나 블로그가 몇이나 될까.
개인 블로그나 카페에서 상업적 목적이 아닌 불펌은 어느 정도 용인될 거라고는 하지만 불펌은 불펌이고 재주 피워봤자 부처님 손바닥 안인지라 찝찔한 여운을 지울 길이 없다.
행복하자고 하는 넷질에서 범죄의 그림자를 달고 다니면서 행복할 수 있을까.
특히나 글빨 없고 사진빨 없고 영상빨 없는 네티즌들은 무슨 재주로 넷질을 하나.
넷 세상에서도 부익부 빈익빈의 시대가 도래하는가.
능력 없으면 넷질도 하지 말고 눈팅만 하라 그런 겨.
차라리 먼지 앉은 일기장이라도 꺼내들까.
연필심에 침 바르고 지우개로 빡빡 문질러가며 촛불 아래서 침침하게 구닥따리로 살다 뒈져라 이거니.
좋은 거는 누릴만한 능력되는 늠들만 누리고 재주 없는 무지랭이들은 걍 만날 눈팅이나 하맨서 침이나 흘리라고?
니미럴, 이러다 몇 년 안 가서 눈팅조차 돈 내고 해야될 지도 모를 일.


대중문화 생산자의 권리를 지켜줌으로써 창작 의욕을 북돋고 건전한 대중문화의 중흥을 꾀하겠다는 게 저작권법의 취지고 명분인 셈인데 그건 허울좋은 개소리고 한마디로 점점 기업화되어가는 생산자와 유통자의 '돈벌이를 보장'해주겠다는 거다.
더불어, 넘쳐나는 법자격자들을 '넷파라치'로 활성화시켜 그 불만을 다독이는 덤도 있으니 도랑치고 동전까지 줍겠다는 속셈도 없잖다.
대중문화의 생산자와 유통자들이 절대 착각하지 말아야 할 것은 대중문화의 A에서 Z까지 '대중'을 빼고는 '대중문화'란 없다는 거다.
까불어밨자 생산자와 유통자가 그토록 노리는 '돈'은 결국 최종 소비자이자 확산자인 대중들의 주머니에서 나온다.
대중문화의 절대 소비자인 대중을 뿔나게 해놓고 '돈'만 뽑겠다는 생각을 대중적 표현으로는 '도둑놈 심보'라고 한다.
지들 눈에야 대중들이 도둑놈 심보를 가진 잠정 범죄자들로 뵐 테지만 하나만 알고 둘은 모르는 소리다.
다시 한 번 말하지만 대중들은 대중문화의 알파이자 감마다.
생산자의 창작물은 대중들에 의해서 재창작됨으로써 그 가치가 배가되는 법이고 생산자로부터 권한을 위임받은 유통자의 유통은 대중들의 악의 없는 불펌에 의해서 그 유통 효과가 극대화되고 있음을 인정하고 공존의 구도를 모색해야 한다.
어디 대중들이 2차 창작물의 재산권을 주장하디? 유통 영업비를 청구를 하디?
대중들을 대중문화의 주체가 아닌 대상으로 생각하거나 잠재적인 범죄자로 취급하며 적대하다가는 큰 코 다친다.
모든 블로그나 카페에서 '텔미'와 'Gee'를 내려봐라.
나 같은 구닥따리 아잣씨가 우찌 '원더걸스'를 알고 '소시'는 또 어디서 보고 알은 체 하것냐.
창의력은 니들만 가진 게 아니고 트렌드를 유통시키는 능력도 니들만 가진 게 아니다.
쥐도 빠져나갈 구녕은 있어야지 마구잡이로 몰면 사람한테 뎀빈다.
대중이 뿔 나면 대중들 스스로 새로운 트랜드를 만들고 니들이 대중들에게 '돈' 내고 구걸하는 날이 올지도 모른다.
나무만 보고 숲을 보지 못하는 우를 범하지 말라.
대중문화의 3각 주체라고 할 수 있는 '생산자'와 '유통자'와 '대중' 중에 그 중에 제일은 대중이라는 걸 한시도 망각하지 않는 '겸손한' 법 시행이 되길 빈다.
저작권법의 취지와 명분에 도전할 생각은 없다.
함에도 실컷 맛 들여 놓고 초 치는 꼴 같아서 영 못마땅하기가 그지없고 법 없이도 잘만 살아갈 사람들한테 무리수만은 두지 않길 당부하는 맘으로 늘어놓는 푸념이다.


21세기를 살아가는 대한민국의 국민들은,
몇 해 전 황우석 교수 사건 때는 줄기세포 전문가가 되어야만 했고 작년 광우병 사태 때는 광우병 전문가가 되어야만 했다.
그리고 올해, 난데없이 미디어법에서부터 저작권법까지 법 타령이 끊이질 않으니 법 전문가까지 되게 생겼다.
대한민국 국민으로 살아가기가 숨이 찬다, 숨이 차.
이제 컴퓨터랑도 맘껏 못 놀게 하면 우리네 어르신들은 오데 가서 놀라꼬 고리도 야박시런 법을 마구 들이대는 겨?
다섯 살 박이 알라가 가수 흉내내는 UCC도 걸었담서, 에뤠이~캭!
암만 좋은 차도 냅다 인도로 달려들면 눈쌀찌푸려질 흉기에 지나지 않거든요.
인도로 뛰어들어 광란의 폭주를 벌이며 생사람 잡지 말고 조심조심 잘들 운전하길 비꾸마...


문득 플루토가 그리워지는 밤이다.



===東山高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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