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네르바가 통곡을 한다...

미네르바가 통곡을 한다...
작성일:2009.02.23



이 양반 기회를 줬는데도 점입가경이시구만...
자뻑의 쓰디쓴 맛을 보기 전에 이쯤에서 고백하고 관두시지요!

무엇이 문제냐 하면, 그대의 글에는 대책 없는 교만과 가식이 배어 있소.
그대의 글을 신뢰하기 힘들게 하는 가장 큰 이유이기도 하오.
미네르바가 '고구마 파는 늙은이'로 친밀감을 높이거나
내용과 달리 어눌한 글쓰기 장치들('.....' 같은 생략표나 '크르릉' 같은 음향 효과,
'판뗴기'나 '떄문', '애기' 같은 맞춤법 오류 등)을 배치하여(의도했든 무의식이든)
가끔 글의 행간에서 느껴지는 도도함을 개성있게 극복했었다면,
readme 선생은 그런 최소한의 장치조차 없이 그저 '학식이 있음을 뽐내고 싶은'
현학적 수사만 가득하여 이백여 편이 넘는 미네르바의 글을 거침없이 완독했던 사람들이
백여 편도 안 되는 그대의 글 앞에선 진즉에 도리머리를 치게 되는 것이오.

중국 무협 영화 <연인>을 보면 유덕화가 장쯔이를 너무도 사랑하여
자신의 변심한 연인이 금성무에게 넘어가는 것을 참지 못하고
자신의 손으로 자신의 연인을 결국에는 죽음에 이르게 하지요.
어찌 보면 readme 그대는 아고리언들 중 그 누구보다도 열렬히 미네르바를 사랑했나 보오.
그 과도한 독점욕이 '미네르바'를 죽음으로 몰아가고 있다는 걸 애써 외면하고 있소.
그대 스스로 만든 '미네르바는 0.1% 극상위층'이란 신기루를
선무당이 신주 단지 모시듯 부여잡고 몸부림치는 모습이 안쓰럽기 그지없소.
가만있으면 나름 참 잘난 양반일 것 같은데 첫 단추를 잘못 꿴 통에
이 무슨 늪 속 헤엄질인 건지, 그거 참.....

박대성씨가 영단어 철자 한 자 틀린 것을 근거로 들어 미네르바가 될 수 없다 하니
그 두둑해 보이던 그대의 쌈지 주머니속 엽전도 이젠 가히 동이 났나 보구려.
졸지에 미네르바를 망실하고 그대에게 환호하며 그대에게서 위안받으며
미네르바의 환영을 구하고 있는 아고라의 청맹과니(죄송..^^;)들은
그대에게서 조선의 녹슨 엽전이 아닌 한국은행 발행의 빳빳한 지폐 다발을 원하건만
밑천이라곤 고작 그 정도 한 푼 엽전 밖에 없노라면
예서 관두는 게 최악의 자뻑을 피하는 상책일 거라 고언하고 싶소만.....

나도 미쳤지....
남의 글에 토씨 하나 손대면 안 되는 줄 알면서도
지난 겨울 미네르바의 글을 블로깅 할 때마다
비문이나 오탈자와 띄어쓰기를 교정하는 수고를 마다지 않았던 걸 생각하면, 쩝.
하루에 1명도 채 드나들지 않는 산중의 깊은 암자 같은 블로그에 누가 볼 꺼라고
행여라도 미네르바의 좋은 글이 멋쩍지 않도록 나름 좋은 뜻으로 행했던 짓거리인데
그대처럼 오탈자와 비문으로 미네르바에게 시비를 걸고자 했으면 그 때 골천 번도 더 했겠소.
그 때 기억을 더듬어보면,
미네르바의 오탈자와 비문, 띄어쓰기의 형식은
초기글에서나 후기글에서나 아주 일관돈 흐름이 있었다는 게
이백 여 편의 전문을 교정해 본 나의 기억이오.
그것이 박대성씨를 미네르바로 생각하는 가장 큰 이유들 중의 하나이기도 하고....
어쨌거나 빳빳한 한국은행권 지폐를 기다리는 사람들에게
고작 pheonix와 phoenix의 철자법이나 꺼내논 오늘 그대의 글을 대하는 순간,
갑작스레 잘 흐르던 기(氣)가 대퇴부에서 갑자기 역류하고
걸른 아침인데도 뭔가 토할 것만 같은 느낌이오.
비장의 한 수를 기대했더니 고작 그 정도라면 더 늦기 전에 관두시오.

그리고 일부 부화뇌동하는 아고리언님들,
행여라도 '아고리언'임을 지나치게 자부하여
내심 '선민(選民)' 의식으로 무장하신 분들이 계신다면 애저녁에 꿈깨시길 권유합니다.
황우석을 따르면 황우석이 되고 미네르바를 따르면 미네르바가 되고
readme와 담담당당을 따르면 mp3 파일 공유하듯 그들의 현학을 공유케 되나요.
시사에 관심있는 자들이여, 최소한 아고라 정도에서는 놀지니라!
뭐 그런 겁니까. 참으로 대단한 집단 최면 현상입니다.
그 모두 무언가 가치 있는 일이나 인물에다 자신을 결부시키는 동일시를 통해
그 명예를 공유하려는 소아적인 심리와 하등 다를 게 없습니다.
이를 두고 전문 용어로 '간접적 자기 제시' 현상이라고 하던가요.
몰려다니는 것도 정도껏 해야 '집단 지성'인 게지
그렇게 청맹과니처럼 맹목으로 몰려다니면 '집단 무지'로 비난받기 딱 좋은 겁니다.

사람들은 은연 중에 남을 고급 정보원으로 신뢰하는 경향을 갖습니다.
자신이 세상의 모든 것을 다 알지는 못하기에
남들이 나보다 더 잘 알 수도 있다는 사실을 쉽게 용인하고
그 정보를 제공하는 자가 적당한 언변과 후광을 지니고 있다면 더욱 쉽게 현혹되기도 합니다.
보기에 님들 중에 일부는 readme류의 형이상학적 선동가들에게 동조하여
이미 '인지적 불협화'의 상태에 접어들고 계신 분들도 있어 보입니다.
아시죠? 어떤 괜찮은 여성이 형편없는 한 남성에게 이끌려 끝없이 말려들어가면서도
자신의 선택을 합리화하고 정당화하려는 심리적 현상 말입니다.
이런 심리 현상은 속되게 표현하면, '쪽 팔리기 싫다'는 거지요.
'그래도 내가 낸데 내 판단과 결정은 절대 그르지 않아, 까불고들 있어!'
지금 이 글을 읽으면서도 이런 생각들 하고 계신 분들 많을 겁니다....^^;
한 번 쪽 팔리고 나면 남은 여생이 편할 것을
평생 고집과 아집으로 살아가시는 인생들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올바른 길은 가다가 아니 가면 간 만큼 이익이지만
그릇된 길은 가다가 아니 가면 간 만큼 손해입니다.
모두들 첫단추를 잘못 끼운 겁니다.
저 역시 한 때 미네르바를 0.1%의 극상층의 인사로 분류하고
그 누군가를 상상하며 헛다리를 짚었던 '아픈' 기억이 있으니까요.
마지막으로 다시 한 번 권합니다.
readme선생, 첫 단추가 잘못 끼워졌음을 고백하고 이제 고마 퇴청하시지요.
거짓이 과하면 자신까지 통제할 수 없는 큰 병에 걸리게 됩니다.
그건 바로 몽둥이가 약일 뿐인 '자뻑에 이르는 병'입니다.

The time is now!
Time and tide wait for no man.


===東山高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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