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빛 좋은 개살구일 뿐이고...

그는 빛 좋은 개살구일 뿐이고...
작성일:2009.02.23



그렇게 쓴소리를 해도 readme글에 달리는 댓글이나 찬성수를 보면
했던 말 또 하고 했던 말 또 하고 싶어진다.
어차피 허용된 공간에선 누구나 원하는 주장은 할 수 있고
마찬가지로 어떤 주장에 동조하거나 비판하는 것도 권리고 자유다.
하지만 어떤 목적에서든 혹세무민하는 주장이나 부화뇌동하는 동조는 배척받아 마땅하다.
의도와는 달리 그릇된 주장과 동조가 민폐를 끼치고 대세를 그르친 사례는 많다.
그러기에 주장과 동조, 비판을 할 때는 언제나 신중해야 할 것이다.

오래 전 대단한 규모를 지닌 공안 사건이 있었다.
사건의 주체들이야 자기들 나름 결연한 애국애족적 동기와 의지로 실천하였으나
결과는 진보 진영에 민폐를 끼쳤고 '대세를 그르치고' 말았다.
보수의 대진보 공격의 빌미를 완벽하게 제공하였고
진보 진영내에서조차 환영받지 못한 '노선과 실천의 오류'로 평가되었다.
아무리 동기가 그럴싸해도 '대세를 그르치는 주장과 실천'은 비난 받아 마땅하다.

작금 많은 분들이 우려를 표명하였음에도 미네르바 진위 논란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결자'가 '해지'를 거부하고 자신의 순수한 동기를 호소하면서
대중들을 향해 거짓된 주장과 선동을 철회할 의사를 보이지 않으니 그렇다.
그는 '난 언제나 옳아'라는 지독한 자기우월감에 도취된 사람이거나
'자신이 틀렸다'는 것을 고백하는 걸 죽기보다 싫어하는 대단한 자존심의 소유자인 모양이다.
앞서 예를 든 공안사건의 당사자들 중에 일부가 그랬다.
대세를 그르친 자신들의 오류를 반성하고 자기비판하기는 커녕
자신들이야말로 난세를 구원할 전사들로 자처했다.
그들의 주장은 결국 대중들로부터 외면 당한 채 쇠락하고 말았다.
제아무리 진보의 껍데기를 둘렀어도 자성과 자비를 두려워하는 진보는 진보가 아니다.
그런 걸 '껍데기 진보'라 한다.

'못 먹어도 고!'라는 고집은 결코 미덕이 아니다.
나라 조지고 이웃 조지고 자신까지 조지는 사행심리다.
물 깊은 줄 알면 발을 뺄 일이지 똥배짱으로 계속 가는 건 용기도 아니고 미친 짓이다.
한민족이 원래 정 많고 의롭고 용기 있는 민족이건만 일제치하를 거치면서
왜인들에게 웬갖 사악함을 배워서인지
'약자에 강하고 강자에 약한' 쪽바리 근성을 내보이곤 한다.
readme가 그렇고 그에 동조하는 자들이 그렇다.
미네르바가 강했을 때는 모두가 미네르바였다.(나도 그랬다)
근데 꿈을 깨고 보니 의외로 미네르바가 약자인 거다.
아뿔싸, 이를 어쩌랴! 못난이 박대성이여, 나의 선택에 찬물을 끼얹지 말라! 그런 건가?
밤이 하얗도록 메일링 주소를 남기는 주책까지 떨어가며
구애 경쟁을 하던 일일랑 까맣게 잊고 내 순수한 사랑을 받아줄 새로운 영웅을 찾아
readme에게 꼬리를 흔드는 발정난 암캐들처럼 왜들 그러셔, 초짜들 마냥.
하기는, readme 정도의 학력과 지위를 지닌 박대성이었으면 싶기도 하겠지.
readme도 자신의 배경에 미네르바의 대중성을 욕심냈을 법도 하고...
이 늠이나 저 늠이나 모두 다 참으로 천박하고 더러운 심뽀들이다.
미네르바의 명성을 탐하기로 작정한 readme야 글타치고 그에게 동조하는 무리들이 더 역겹다.
언젠가 readme가 약자로 전락하는 날, 박대성 내팽개치듯 그 또한 가차없이 내팽개치고
또 누군가를 찾아 암내를 풍길 테고....간접적 자기 제시 욕구로 똘똘 뭉친 똥덩어리들!!
하기사 예끼의 재섭는 소리에 동조하여 '알바'로 전락하는 것보다야
'유럽에 계신 교수님'에게 동조하는 게 폼도 나고 뿌듯할 수도 있겠지.
집단지성들이신데 어련하실라고...크~

아고라에서 보게 되는 가장 심각한 오류 중의 하나가 대책 없는 편가르기이다.
온갖 어중이 떠중이 진보들이 뒤범벅되어 있으니 당연한 귀결이다.
이명박만 반대하면 입심 좋은 사기꾼조차도 대단한 논객이 되고 한무리를 이끌 수도 있다.
한 때 노빠황빠 중에 황우석의 손만 들어준다면
박근혜든 허경영이든 마다지 않겠다던 가치 혼돈 증세와 어찌도 그리 흡사한지...
미네르바의 진위 논란을 보면서 황박 사건의 진행 과정과 참 많이도 닮았다는 생각이 든다.
영웅 황우석에서 구라 황우석으로 전락한 모양새를
미네르바에게 등치시켜 놓고 보면 'readme'가 딱 그 때의 '하비지' 꼴이다.
짐작컨대 readme 추종자들의 70% 정도는 '황빠' 전력을 지녔지 싶다.
사기도 당하는 늠이 늘 당하고 헛발질도 하는 늠이 늘 하는 걸 보면
것도 날 때부터 유전자로 결정되는 모양이다.
에뤠이, 이 어리석은 중생들아, 어찌 줄을 잡아도 매번 그리 썩은 동아줄인가!
'못 먹어도 빠'를 선언한 무리들에게는 백약이 무효이더라.
그래도 했던 말 또 하고 했던 말 또 하다 보면 개중에 한둘 정도는 각성도 하더라만.

파시즘을 생성하는 건 파워풀한 소수의 선동적 엘리뜨가 아니다.
부화뇌동하며 그 선동을 감동으로 받아들이는 감성적 대중들이다.
근자 미네르바 진위 논란과 관련해서 듣게 되는 가장 개소리 중의 하나가,
'미네르바는 우리들의 가슴 속에 존재해요.'라는 거다.
이런 개뿔, 냉기 나는 마루바닥에 쭈그려 군내 나는 찐 밥에 쉰내 나는 깍두기 몇 조각 얹어
먹는 건지 쑤셔넣는 건지도 모른 채 아직도 이게 웬일인가 하고 있을
진짜 미네르바를 지척에 두고,
바보 천치 같은 대중들은 선동꾼 readme가 주사하는 뽕발에 취해
고즈넉한 유럽의 어느 대학 도서관에서 또는 삐까뻔쩍한 월가의 고층 빌딩 사무실에서
키보드를 두드리고 있을 미네르바를 환각하고 있으니 에뤠이, 이 써거 문드러질 화상들아,
당신들의 그런 태도가 줄기세포를 들고 금의환향하실 그 분을 기다리는 거와 뭐가 달라!!

이미 여러 님들이 쓴소리 했지만,
당신들이 readme 따위에게 놀아나는 동안 누군가는 웃는다, 웃어!
"띠부랄 것들, 깜도 안되는 거뜰이
딸랑 2바이트도 못 되는 대가리로 감히 2메가 바이트에 도전을 해, 홍홍홍~~~"
진보적 정서로 반이 기치를 들었다고 '대세를 그르치는 혹세무민의 주장'이 묵과될 수는 없다.
다시 말하지만,
자성과 자비를 외면하는 진보는 우리가 그토록 조롱하고 비판하는 그들과 일란썽 쌍생아일 뿐이다.
어디 문수와 재오 꼴이 처음부터 그랬으랴.
진보와 수구가 날 때부터 가름된 게 아니라면 갈 때의 형상은 아무도 장담 못한다.
현재를 통해 미래를 판단할 뿐이다.
readme의 과거와 현재가 아무리 진보였어도 현재,
자성과 자비를 두려워하는 그의 모습을 보건대 그의 미래가 읽힌다.

'자성과 자비를 두려워 하는 자, 스스로 진보라 칭하지 말라!'

===東山高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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