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먼저 할래?

누가 먼저 할래?
작성일:2009.03.19



내 그랬지. 아니,효리와 다니엘이 그랬었지.
The time is now!라고.
이쯤 되면 막 가는 거 중지하고 한둘 정도는 '애플의 백색 깃발'을 들어 올릴 때도 되지 않았나.
머시마답게 화끈하고 가시나답게 깔끔하게.
그래야 알바들도 박봉에 혹사당한 보람이라도 나자나.
다들 해봐서 알겠지만 남 까대는 알바짓도 맨 정신으론 못할 짓이야.
휠이 화~악 도니까 그나마 버티는 거지.
참, 애플은 우리말로 '사과'란 뜻이야.
이런 것도 주해를 달아 둬야것지, 돌들이니까.

비꼰다고 너무 나무라진 말어. 나도 첨부터 이러진 않았자너.
제 눈에 대들보 박힌 늠이 남의 눈 티끌 탓한다고 다이렉트로 욕 얻어 쳐먹어.
암만 해도 니들이 박대성을 조롱한 만큼에야 견주겠어.
직살나게 욕 먹어도 싸. 아픈 만큼 성숙해진다자나.
그래야 담부턴 리드미 같은 사술가나 브로커들에게 당하질 않지.

몇몇 인간에겐 고백에도 때가 있다고 그토록 씨불렁대며 충고와 암시를 줬어도
소고집 부리더니 결국 자뻑을 치고마네.
그리 되리란 걸 진즉에 알면서도 고집과 미망에서 헤어날 줄 모르고
자뻑에 이르니 그 어리석음이 태평양이야.
그릇의 크기가 종재기였던 줄 모르고 사발 정도는 되리라 기대했던 적도 있었거든.
가끔 그의 글에서 뭔가 찝찌부리하고 답답했던 그 야릇한 느낌,
그게 작은 종재기에 큰 것이 꾹꾹 눌려서 담겨진 그런 느낌이었었나 보다.
고백조차 할 수 없는 조막만한 용기로 무씬 거창시럽게 민족과 나라 타령씩이나.
공자왈 맹자왈의 초딩용 어록으로 소개되는
修身齊家治國平天下의 修身편에서부터 새로이 시작해야 할 터.
역쉬 사람이란 위기에 노출된 결정적 순간에야 그 진면목이 드러나는 법인가.
향후로 그의 글 모두는 혼이 없는 말장난으로 밖에 더 보일까.
결국 이진법에서 보인 그 이성도 지성도 감성도
허울만 그럴싸하게 나열되고 조합된 기호 나부랭이에 불과했단 거지.

실망이 컸다.
빈 깡통(지식이 아닌 정신이 비어있는)이 요란하단 말이 실감난다.
readme도 그렇고 권씨도 그렇고.
그들과 비교하면 미네 할배의 글은 현학적이거나 현란하진 못했어도
생동감 있었고 열정과 혼도 있었다. 결국 그조차 많은 부분 위장되었음이 알려졌지만.
그럼에도 누구누구의 글들처럼 인위적 현학은 없었기에 읽기에 부담은 없었다.
어쨌든 이제 잔치는 끝났고 계산만 남았다.
세상에 꽁짜는 없는 법이니까.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고백에도 때가 있듯 반성에도 때가 있다.
더 큰 후회를 키우지 말고 이번 만큼은 남들보다 한 걸음 앞서보길 바래.
남들 눈치만 보지 말고......맨날 뒷북만 치다 인생 쫑 칠래.
사술에 현혹되어 미네르바 박대성을 매도했던 잘못을 고백하는 일 말야.
꼭 할 필요는 없어. 넷질하다가 그럴 수도 있는 거지......근데 말이야, 그래도 하는 게 좋을 거 가트.
많이 비열했거든....나름의 근거는 있었을지라도.

진짜 실망스러운 건 일이 이 지경에 이르렀는데도
아직까지 제대로 반성하는 인간이 단 한 명도 나타나질 않는다는 거야.
박대성에게는 가을 서릿발처럼 추궁하던 인간들이
다들 모른 보살 아닌 보살하며 어물쩡 뒷짐진 양반님네들처럼 왜들 그런대.
다들 천민이래매. 욕할 때 화끈하게 했으면 반성도 화끈하게 해야 천민답지.
(아닌가, 천민들은 원래 마이 비굴하고 비열한 건가...갸우뚱...갸우뚱........)
적어도 장자연리스트에 오른 짐승들하곤 뭔가 다른 인간의 면모를 보여줘야
짐승들을 비난하더래도 말빨이 서지 않겠어?
곧 죽어도 쪽 팔리긴 싫고 벌써 눈치 깐 재바른 인간들은
이 참 저 참 해서 벌써부터 딴 살림 차릴 거라며 호들갑 떨고는 있더라만,
그 잔대가리를 누가 말려...크~
장담컨대 그들 중 99%는 멀티라도 뛰며 아고라에 양다리를 걸쳐 놓을 게다.
스놈과 목사놈들께서 룸살롱 들락거리는 거나 비슷한 거지 뭐.
아고라에 아파트 재개발한다고 누가 그래. 다음이 선언했어?
정치적 선동에 너무 쉽게 휘둘리지도 말라고. 것도 다 호들갑이야.

자기비판과 자기반성을 할 줄 모르는 인간들은
진보와 개혁을 입에 담지 말라고 내가 누누이 야그해 왔자나.
아고라가 진정 집단지성의 상징이 되고 진보의 광장이 되고 시푸면
이런 명백한 오류가 났을 때 두 눈 똑바로 뜨고
이성과 합리와 객관에 기초한 수습과 자정 능력을 보여줘야 하는 거야.
그저 만날 하늘에서 내리는 절정의 고수를 기다리며 영웅놀이나 하고 앉았지 말고.
이 니미뤌들은 어찌된 게 맹박이와 정권을 까대는 걸 진보의 전부로 생각하니 말이야.
남 까기 전에 자신부터 까는 걸 배워.
그게 진정한 진보의 첫걸음이란 걸 반드시 명심하길 바래.
노무현 정권 욕먹는 거, 민주노총 욕먹는 거, 전교조 욕먹는 거,
억울함도 있겠지만 자업자득의 측면도 없질 않아.
욕먹을 짓 했으면 남이 욕하기 전에 내가 먼저 나를 치고 깔 수 있어야 해.
상설적인 자기비판과 자기반성만이 개인이나 조직이 주화입마 되는 걸 막을 수 있어.
물이 고여서 썩지 않도록 자정하고 이끼가 끼지 않도록 경계하는 자비와 자성이
예로부터 진보의 첫 장에 새겨지는 최고의 조직규율로 자리매김되어 온 것도 다 그런 까닭이야.
그 어떤 진보든 자신의 허물을 짱박다가 들켜서는
대중들로부터 욕먹고 외면당하는 순간이 오면 바로 간판 내려야 되는 거야.
진정으로 아고라를 사랑하고 집단지성을 운운하려면 두 눈 똑바로 뜨고
다시는 이성과 지성을 조롱하는 사술이 광장에 스며들지 않도록
정신 바짝 차리고 마가 끼지 않도록 백신을 깔아.
광장이 바이러스에 감염되지 않고 제대로 기능하려면 예방 백신 정도는 상시 가동되고 있어야자나.
백신 프로그램 하나 없이 자판만 냅다 두들기고 앉은 아골러들도 부지기수일 거야...

제기럴, 내가 무슨 소릴 지껄인 거야.
포털 게시판이 무슨 조직도 아니고 어울리는 충고도 아니겠지만
니들 스스로 이 곳 광장을 맘만 먹으면 폭파할 수도 있는 능력을 지닌 대단한 진보로 자처하고
집단지성을 운운하며 깃발까지 만들어 조직 행세를 하니 기가 차서 들려주는 말이라 생각해.
다음 사장은 사업가이지 혁명가가 아니란 사실을 제발 망각하지마, 유치해! 너무너무!
우쉬, 이러다 정부 알바에다 다음 관리자 알바란 타이틀도 붙것네...

조또 아닌 늠이 잘난 척 해서 미안혀.
이제 쓴소리 할 날도 얼마 남잖았음을 따~악 느끼고 있어.
여러 존경할만한 알바님들이 멍석은 깔아줬으니 박대성이 풀려나면 지 일 지가 알아서 하겠지 뭐.
나야 어차피 한시적 아골러이니 바람처럼 왔다 갈 뿐이고.....
아무리 보고 또 봐도 미네르바 진위 논란에서만큼은
내가 공개 자비하고 자성할 일은 없지 싶어. 적어도 지금까지는. 앞으로 더 갈 것도 없어 뵈고..
과연 누가 먼저 '아골러다운' 자기비판과 자기반성의 변을 토해 놓는지
강마에 애인 두루미처럼 모가지 길게 빼고 열렬히 기다려 볼게...*^^*

===東山高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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