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황망한 일을 어떻게 이해할까..

이 황망한 일을 어떻게 이해할까..
작성일:2009.03.26



보는 순간 잠시 눈을 의심해야만 했고
평소 유머감각 좋았던 짱님의 '짱난'이려니 했다.

과연 예측을 불허하며 신출귀몰하는 인간다운 처신이다.
짱님의 글에 쭈르륵 달린 댓글에서 자초지종을 알았어도 개운치는 않다.
짱님이 제안했고 리드미의 동의에 따라
'짱님에게 제공된 경비'가 '박대성씨의 영치금'으로 둔갑하였단다.
어떻든 간에 최초 돈의 성격이 박대성씨를 지원하는 짱님을 지원하는 것이니
결국 박대성을 지원하는 의미의 돈임을 시사하고는 있다.

이 황망한 일을 어떻게 해석하고 받아들여야 할까?
어느 님의 말처럼 남자답게 화끈하게 주고받고서 퉁 치고 끝날 일인가.
둘 간에 놓인 사감은 그럴 수도 있겠다.
통큰 미네 할배가 그 정도 퉁치는 거야 까짓껏일 수도 잇겄다.
이십만 원에 사랑을 싣고 둘 사이에 쀨이 통한다면 말이다.
누가 관여할 문제도 아니고.
거금(?) 이십만 원이 과연 둘 사이를 이어주는 오작교가 될지
루비콘 강을 건너는 나룻배가 될지 그 여부는 아직은 알 수가 없다.
짱님의 선한 뜻만 공개되었을 뿐이다.

난 이렇게 본다.
그와는 별도로 계산은 여전히 남았다.
아직은 그럴 가능성이 없어 뵈지만 만에 하나라도
readme나 담당 등이 입장을 선회하기로 맘먹었다면
그들이 아고라에서 행해야 할 건 많다.
그들이 지속적으로 아고라에서의 활동을 전제하고 있다면......

그간 담당은 이진법의 행위는 이진법의 잣대로 풀자고 권고해왔다.
좋다, 그렇게 해보자. The time is now!!!
이진법에서 범한 과오를 십진법의 방식인 영치금으로 풀 순 없다.
잘못된 판단과 정보로
아골러들을 청맹과니로 만들고
아고라의 집단 이성을 마비시켜 담론의 장을 혼탁케 함으로써
아고라의 신뢰도를 급추락시켜 진보의 이미지를 흐려놓은
오류는
공개적이고도 철저한 자기비판과 자기반성을 통해 '개전의 정'을 보일 일이다.
물론 강제할 수는 없다.
적당히 얼버무리고 유야무야 걍 죽칠지라도
여전히 따르는 우중들이 다수를 점한다면 말이다.
어차피 따르는 우중들조차 한 패거리였기에
자기 죄를 자기가 사할 가능성이 현재로선 무척 농후해 보이기도 한다.
우짜겠노, 그 때는 그 꼬라지를 두 눈 뜨고는 못 볼 나 같은 늠이나 떠날 수밖에.
작금 돌아가는 판뗴기가 딱 그 짝스럽다.

옳거니 그렇지, 그렇고 말고, 헐렐루~우~여!
보지 않고 믿는 자가 복 되나니 천국이 저희 것임이라, 바보들의 천국!
미네르바의 진위 논란, 시작은 창대하였으나 그 끝은 미미하리라!


다시 한 번 충심을 담아 아골러들에게 말씀드린다.
어떤 개인이든 어떤 집단이든, 없으면 좋겠지만 마냥 오류를 피해갈 수는 없다.
정말 중요한 것은 발생한 오류를 점검하고 수정하며 재발을 예방하는 노력이다.
2009년 벽두에 발생한 미네르바 진위 논란은
아고라가 범한 위중한 오류였고
담론의 장으로서의 아고라의 신뢰회복은
개인과 집단의 철저한 자기비판과 자기반성으로부터
시작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점점 다가오는가, 때가........................................

===東山高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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