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2009.07.10
노공이산, 이제 영영 가시는 게요.
의로운 님 고이 가라고 간 밤 비로 먼지 씻어 하늘길도 청명하오.
뒤돌아보지 말고 가오. 다들 잘 살 거오.
미련 한 톨 남기지 말고 가오. 후회도 없이 가오. 원망도 없이 가오.
그딴 건 남은 자들의 몫이라오.
내 보내준 낚시대는 챙긴 게요.
격외선당 가는 길 서둘러 가지 말고 쉬엄쉬엄
물가에 대 드리우며 가오.
머문 듯이 이는 듯이 바람처럼 가오.
그 대 빈자리 허한 가슴들엔 희망의 새싹들이 움틀 게요.
참 잘 살았잖소.
곰삭은 가슴들마다 ‘노무현’이란 이름 석 자
희망으로 놓고 가니 말이오.
그러니 뒤돌아보지 말고 가오.
그대 우릴 잊은 듯 가더라도 그대 잊지 않을 우리 있으니
홀로 가도 외롭지는 않겠소.
이제 우리 기꺼이 웃으며 보내드리오니 웃으면서 가오.
머문 듯이 이는 듯이 바람처럼 가오. 바람처럼 가오.
바람처럼 바람처럼.
잘 가오, 노공이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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