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당히들 하셔, 모두가 죄인이에여..

적당히들 하셔, 모두가 죄인이에여..
작성일:2009.06.10



한 언론사의 노짱 서거에 대한 책임의 경중을 묻는 여론 조사 결과, 언론, 본인과 가족, MB와 검찰 순으로 나타났다고 한다. 덧붙여 검찰 수사가 공정하지 않았다는 응답은 64%, 정치보복이란 주장에 동의한다는 응답도 57%나 되었다고 한다.(기사참조 : http://kr.news.yahoo.com/service/news/shellview.htm?linkid=4&articleid=2009060903111560507&newssetid=1331)

언론? 풋, 믿거나 말거나..

아무튼 책임 논란이 뜨겁다. 혼란이다. 경건하던 조문 정국이 졸지에 ‘너도나도 성명서' 정국으로 변하여 북새통이다. 노짱의 죽음을 사이에 두고 대척하는 진영 간에 시국 성명 경연대회라도 열린 느낌이다. 이쪽에서 장군을 치면 저쪽에선 멍군을 넘어 아예 맞장을 놓는다. 동귀어진 할지언정 물러서지 않겠다는 결연한 전의가 불타오른다. 수십 년, 아니 수백 년을 반복해온 그 모습 그대로다. 고인의 혼백은 아직 땅속에 묻히지도 않았건만 조문 정국의 기회를 틈타 한 몫 잡으려거나 내 몫 뺏기지 않겠노라는 세력들 간에 이전투구의 양상으로 번질 조짐이 농후하다. 입원 중이라는 권여사의 속이 얼마나 쓰리고 슬플지 모를 일이다.

그러게 맹바기 행님도 적당히 좀 하지 그러쎴쎄예. 흐이그 돌대가리, 어디서 불도저처럼 맨 땅에 쳐박는 것만 배워 가지고서는 결국 온 나라를 통째로 말아드신다, 드셔. 맛나셔요? 말아드시는 맛이. 째진 눈으로 웃지나 말았으면 밉지나 않지, 입가에 늘어진 국수가락이나 빨아올렷, 씨밸류마!

시박, 이제야 심박수가 좀 안정되네, 푸우~~. 역쉬, 풍진 세상에 오래 살려면 육두문자로 가끔씩 순치를 애무해줘야 한다니깐.

노짱의 죽음에 대한 책임에 서열이 있는가? 가족과 측근, 언론과 검찰, 명박과 정부, 국민들 모두 어느 일각도 노짱의 죽음에 대해 당당할 수 없다. 그의 죽음 앞에선 모두가 죄인이고 그의 죽음은 모두의 책임이다. 나는 이미 노짱의 죽음은 검찰의 과잉수사가 단초가 되어 노짱 스스로 사람 사는 세상과 자신에 대한 절망이 그 원인이라 진단한 바 있다. 노짱 스스로 누구보다 그 사실을 잘 알았기에 ‘누구도 원망하지 말라’는 유언을 남겼으리라 짐작하고 있다. 자유와 평화를 기원하는 고인의 메시지로 받아들이는 게 맞지 싶다.

‘검찰이 과잉 수사를 하지 않았으면 죽진 않았을 것’이란 결과론적 진단은 자칫 원인 무한 반복의 오류에 빠져들 수도 있다. ‘가족과 측근이 저지른 부정이 원인이다’라고 따지면 어쩔 거고 ‘니들의 부정이 더 크다’라고 되받아 또 따지면 어쩔 건가. 그런 식으로 노짱의 죽음에 책임이 있는 당사자들이 자신의 과오를 먼저 살피려 들지 않고 책임을 떠넘기는 원인 추궁으로 일관하면, 단군 할배나 애꿎은 플루토가 노짱의 죽음에 대한 제1원인이 될 수도 있다는 거다. 쌍방 간의 책임회피식 진단으로 치고박다 보면 민생은 엉망이고 당리당략이나 사익을 노리는 정치꾼들의 개꼬장에 국민들만 죽어난다.

다음 정권 교체 후 되물릴 수 없는 악법이라면 극력 저지하되 민주주의적 절차와 형식은 존중하는 게 좋다. 표로 내준 정권은 표로써 되찾아야지 표 이외의 방식으로 정권이 망하도록 몰아쳐서는 안된다. 행여라도 그럴 경우 똑 같은 방식으로 정권을 다시 빼앗긴들 할 말 없게 되는 것이다. 이치가 그럼에도 전투적으로 살고 싶으면 무한투쟁, 무한대립으로 고고씽씽하든지 말든지.

나야 이젠 노짱의 죽음 말고는 그닥 안타까움도 없다. 피부에 와 닿는 내 문제로 느껴지기 전에는 폰 메시지의 여러 알림들이 공허하다. 허무와 패배 의식에 푹 쩔은 태도임을 안다. 내 아이의 미래? 조국과 민족의 장래? 푸훗, 내 살아 있는 동안까지만 별 꼴 안보면 된다는 생각이다. 나도 아무개처럼 슈퍼울트라극극초초현실주의자로 살고 싶을 때가 있다. 쥘알한다굽쇼? 누가 말렸냐굽쇼? 꼴리는 대로 살으라굽쇼?....^^; 훕, 벌써 그리 살고 있어요, 넘 야박하게 몰아치진 마셔...^^

욕먹더라도 어느 색휘 말마따나 ‘서늘하게’ 지켜볼 뿐이다. 적어도 이 판에선 어느 일각의 손을 선뜻 들어주는 식의 쏠린 판단을 하기는 싫다. 여전히 난 부정과 비리에 연루된 노짱의 측근들 중에서 대장부답게 속 시원히 자신의 부정을 세상에 고백하고 노짱의 죽음을 제탓으로 돌리고 통곡할 수 있는 그런 머찐 놈 한 놈이라도 보고 싶을 뿐이고...뒤늦게, 지켜드리지 못해 죄송하다고 통곡하는 못난 늠들 말고!!

어차피 내 판단이야 세상사와는 아무런 상관도 없을 터, 그저 나만의 넋두리를 습관적으로 블로깅하는 것은 ‘글 수집의 욕구’를 채우거나 응어리진 생각을 글로 토해내는 ‘배설의 욕구’를 채우는 게 주목적이니 이 글이 누구들에게는 ‘나쁜 글’이 될지라도 누구에게도 미안해 할 일은 없다. 조용한 블로그는 그래서 좋다. 꼴리는대로 뇌까릴 수 있어 다행이다. 노짱도 ‘누구도 원망하지 말라’ 했으니 ‘누구도 원망하지 않는 나를' 원망치는 않을 거라 믿는다.

노짱이 진정으로 원한 것은 무엇인지, 죽은 자는 말이 없을 뿐이고...내가 삐딱한 건지, 세상이 삐딱한 건지 알 길도 없을 뿐이고...

===東山高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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